메뉴 건너뛰기

close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학 스캔들' 사죄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학 스캔들' 사죄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관련사진보기


'사학 스캔들'로 지지율 추락을 거듭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끝내 고개를 숙였다.

일본 NHK에 따르면 3일 아베 총리는 개각을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 재단의 수의학부 신설 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했다.

아베 총리는 "여러 문제로 인해 국민들의 큰 불신을 초래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한다"라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5년째 장기 집권으로 아베 내각이 오만해졌다는 비판에 대해 "정권 교체 때의 강한 사명감과 높은 긴장감을 기억하겠다"라며 "다시 원점의 입장에서 생각해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사학 스캔들로 인해 한때 70%를 넘나들던 탄탄한 지지율이 최근 역대 최저 수준인 20%대까지 떨어지면서 정권 퇴진론까지 나오고 있는 아베 총리는 이날 개각을 단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기하기 위한 개헌 추진에 대해서도 "깊은 논의를 위해 돌(제안)을 던진 것이며, 일정을 정해놓은 것이 아니다"라며 "개헌은 당 주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물러섰다.

또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국민의 안전 확보는 정부의 가장 무거운 책임"이라며 "대북 억지력을 위해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한국, 중국, 러시아와도 좋은 관계를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개각' 승부수 띄웠지만... '회전문 인사' 논란

아베 신조 총리의 개각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총리의 개각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관련사진보기


이날 아베 총리는 정국 전환을 위해 19명의 각료 중 14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특히 1993년 일본 정부가 종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처음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의 주역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인 고도 다로를 외무상으로 임명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자신의 반대파인 노다 세이코 전 자민당 총무회장을 총무상으로 임명하며 개혁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노다 신임 총무상에 대해 "귀가 아픈 이야기도 직언해주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최측근으로 꼽히는 아소 다로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유임시킨 데다가 신임 각료 대부분이 이미 각료를 역임했던 중진 의원들이라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정계 안팎에서는 이번 개각의 참신함이 떨어져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고, 아베 총리의 퇴진론도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그:#아베 신조, #사학 스캔들, #개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