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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7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전대 출마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7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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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당대표 출마 안철수 "제가 살고자 함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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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3일 오후 4시 40분]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선 후보(전 공동대표)가 국민의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브리핑룸에서 "결코 제가 살고자 함이 아니다.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대국민 사과한 지 23일 만의 출마 선언이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8월 27일 치러지며, 정동영·천정배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날 녹색 넥타이를 하고 비교적 편안한 표정으로 나타난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우리 국민의당은 몹시 어렵다. 당 자체가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한다"며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다. 국민을 위해 우리 국민의당은 다시 일어서야 한다"라고 말했다([출마선언 전문]/[질의응답 전문])

앞서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정동영 의원과 관련해 안 전 대표는 "저는 근본적으로 노선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극중주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정말로 치열하게, 중도를 극도로 신념을 가지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가 불출마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2일 안 전 대표와 따로 만난 박지원 전 대표도 "저는 부디 (출마)하지 마시라고, 잘못했다가는 다 죽는다고 얘기했다"며 불출마를 예상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안 전 대표가 생각을 바꾸게 된 이유는 뭘까.

이는 '다당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안 전 대표 출마를 간절히 촉구하던 일부 지역위원장, 지지자들 요구도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날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던 안 전 대표는, 생각을 바꾼 계기를 묻자 "일요일에 함께 만난 뒤에…(생각을 바꾸게 됐다)"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출마에 여당은 "낮 부끄러운 행보"라고 일침을 놨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관련 논평에서 "안 전 대표 출마는 정당정치를 우습게 보는 유아독존 태도"라며 "반성문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음에도 출마한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짚었다. 경쟁자인 천정배 의원 또한 "국민들께도, 국민의당에게도, 안철수 전 후보 자신에게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언주 "안철수, 큰 결심하셨다"... '다당제 고사 위기감'이 영향 준 듯

앞서 지난주 안 전 대표를 독대했다는 한 당내 인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만나 보니) 다당제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다당제 얘길 할 때 표정이 굉장히 결연했다"며 "그걸 보고 출마 가능성이 70%는 될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다당제를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출마 이유가 아닐까 싶다"는 설명이다.

최명길 원내대변인도 지난달 3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안 전 대표 생각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내년 지방 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 어렵게 뿌려진 다당제 씨앗이 고사할 거라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전 대표의 출마와 관련해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3일 통화에서 "안 대표님이 큰 결심을 하셨다"며 이를 반겼다. 애초 출마에 찬성했다고 알려진 이 의원은 "저는 안 전 대표님을 도울지, 아니면 최고위원에 출마할지 검토 중"이라며 "오는 금요일 전에는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설이 돌던 또 다른 당내 인사도 관련해 "저는 출마할 생각은 없다"며 "안 전 대표는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려고 나오는 것이지, 대표 자리가 탐나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분도 즐거워서 나오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반대 의원들 직접 만나 설득... 바른정당 연대? 너무 앞서간 얘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7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뒤 문병호 의원 등과 함께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당사 나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7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뒤 문병호 의원 등과 함께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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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 전 대표 기자회견 직전, 당내 호남 중진의 12명 의원(김종회·박주현·박준영·유성엽·이상돈·이찬열·장병완·장정숙·정인화·조배숙·주승용·황주홍 등)은 공동 성명을 내고 "책임정치 실현과 당의 회생을 위해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안 전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대하시는 분들이 있는 걸 안다. 방법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 당을 구하려는 마음이나 절박감은 같다"며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제가 소통하고 최대한 설득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타 정당과의 연대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지금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 당이 지향하는 방향, 정체성을 정확하게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그간 제가 고민해왔던 개혁 방향에 대해서 간담회를 열 생각"이라며 오는 6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가 말한 지난달 30일(일요일), 김철근 전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 등 원외 지역위원장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29일) 안 전 대표와 만나, 그의 출마를 요구하는 원외 지역위원장 109명 서명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성명서 제목은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리더십을 요구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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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철수 출마,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 출, #안철수 출마 예정, #안철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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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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