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이었던 <우뢰매> 시리즈가 최근 단편으로 부활한 가운데 이번 이미지가 미국 유명 그래픽 노블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7월 31일부터 1일 현재까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피규어뮤지엄W가 기획하고 장태종 일러스트 작가가 작업한 <에스퍼맨> 이미지에 대한 의혹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핵심은 미국 유명 콘텐츠 회사인 DC 코믹스의 <슈퍼맨 언체인드>의 한 장면과 흡사하다는 주장이다. <에스퍼맨>은 김청기 감독의 <우뢰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편 그래픽 노블로 피규어뮤지엄W 측이 판권을 갖고 있다.

 한 누리꾼이 제기한 우뢔매 이미지의 표절 의혹 관련 사진. 우측이 장태종 작가의 '에스퍼맨', 우측이 짐 리의 '슈퍼맨'이다.

한 누리꾼이 제기한 우뢰매 이미지의 표절 의혹 관련 사진. 우측이 장태종 작가의 '에스퍼맨', 좌측이 짐 리의 '슈퍼맨'이다. ⓒ 피규어뮤지엄W, DC코믹스


한 누리꾼은 공개된 <에스퍼맨> 이미지와 <슈퍼맨 언체인드> 장면을 직접 비교하며 "배경부터 콘셉트 등 모든 게 흡사하다"고 해석했다. 다른 누리꾼이 투명도를 조절해 두 이미지를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뢰매> 시리즈는 <로봇 태권V>의 창시자인 김청기 감독의 작품으로 총 9편의 시리즈가 1986년부터 1990년 초반까지 발표됐다. 개봉 당시 평균 1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심형래가 당시 에스퍼맨으로 활약하며 전 시리즈 주연을 맡았고, 그와 짝이 되는 데일리 역의 여배우들이 시리즈마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의 논란 직후 피규어뮤지엄W 측은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피규어뮤지엄W는 2일 오후 <오마이스타>와 통화에서 "장태종 작가의 의견을 듣고 홍보팀을 통해 공식 입장을 전하겠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한편 <슈퍼맨 언체인드>의 작가인 짐 리 역시 한 누리꾼의 제보로 이 사실을 아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미교포인 그는 슈퍼맨, 원더우먼을 비롯해 엑스맨 시리즈를 그리며 DC 코믹스의 핵심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한 누리꾼이 <슈퍼맨> 원작자에게 <우뢰매>의 표절사실을 알렸다.

한 누리꾼이 트위터를 통해 <슈퍼맨> 원작자에게 <우뢰매>의 표절 사실을 알렸다. ⓒ 독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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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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