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3연승을 질주했다. 8월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선발 김대현의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힘입었다. 불펜진도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김대현을 뒷받침했다. 

반면 LG 타선의 집중력은 아쉬웠다. 1홈런 포함 13안타 3사사구를 묶어 고작 2득점에 그쳤다. 오지환의 '나 홀로 2타점'을 제외하면 공격 흐름이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계속 끊어졌다.

이날 2번 타자로는 안익훈이 출전했다. 리드오프 박용택과 3번 타자 로니의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했다.


1회말 박용택이 우전 안타를 치고나간 뒤 안익훈의 희생 번트 시도가 포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다. 이어 로니의 우전 안타로 1사 1, 2루가 되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2회말 2사 2루에서는 박용택이 고의사구를 얻어 1, 2루가 되었다. 상대는 안익훈과의 승부를 택했다. 안익훈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최초 판정은 1루에서 세이프였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되었다.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익훈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2루에서 리드를 깊게 하다 포수 견제사로 횡사했다. 타석에는 멀티 히트를 기록 중인 로니가 있었고 2사 후임을 감안하면 리드를 지나치게 깊게 할 필요는 없었다. 이날 안익훈의 2번 기용은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7월 27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로니가 가세한 뒤 LG는 4승 1패의 호조를 달리고 있다.

# 7월 27일 이후 LG 박용택의 주요 기록

로니가 3번 타순에 고정 배치되면서 박용택은 리드오프로 자리를 옮겼다. 두 명의 타자는 나란히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용택은 22타수 12안타 타율 0.545 OPS(출루율+장타율) 1.538을 기록 중이다. 로니는 합류 후 전 경기 안타로 19타수 6안타 타율 0.316 OPS 0.890을 기록하고 있다.

# LG 로니 합류 후 주요 기록

문제는 박용택과 로니를 연결시켜 줄 2번 타순이다. 매 경기 LG의 2번 타자는 바뀌고 있다. 안익훈이 8월 1일 경기에 앞서 7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도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로니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27일 경기에는 백창수가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병살을 기록했다. 7월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왼쪽 발에 사구를 맞고 부상을 당한 뒤 타격감을 아직 되찾지 못하고 있다.

28일 대전 한화전에는 강승호가 2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30일 대전 한화전에는 손주인이 2번 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볼넷을 기록했다. 강승호와 2루수 주전을 놓고 경쟁 중인 손주인은 2번 타순보다는 하위 타순에서 보다 빛을 발하는 선수다.

양상문 감독 특유의 선수 기용법도 LG의 확실한 2번 타자감을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양 감독은 매 경기 상대 선발 투수의 유형에 따라 선발 라인업을 크게 바꾸곤 한다.

작전 수행 능력보다는 타격 생산력이 뛰어난 타자를 2번에 배치하는 것이 타고투저가 극심한 최근 KBO리그의 트렌드다. LG는 2번 타순에서 타율이 0.296으로 리그 5위이지만 OPS는 0.748으로 리그 9위에 그치고 있다.

LG가 확실한 2번 타자를 발굴한다면 박용택-로니-양석환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의 짜임새는 배가된다. 향후 LG의 2번 타자 자리를 꿰차는 것은 과연 누가 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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