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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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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가 집을 들어가려 하는데 대문 앞에 자전거가 놓여있다. 누군가 잠시 세워두었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5일이 지났는데 그 상태 그대로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름이 적혀있기는 하지만 자물쇠는 잠겨있지 않다. 아마도 누군가가 훔쳐서 타고 난 뒤 버려둔 게 아닌가 싶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가까운 파출소를 방문했다. 경찰이 친절히 안내를 해주시는데, 그걸 만약 가져오셨으면 문제가 된다, 오히려 절도를 뒤집어 쓸 수 있다는 거다. 또한, 경찰 쪽에서는 처리할 방도가 없으니, 120 센터에 신고하시면 될 것이란다.

마침 주말이어서 신고해봐야 별 소용이 없을 듯하여 또 이틀이 지나갔다.

월요일 일을 끝내고 집에 도착해서 전화했다. 120 센터에 전화하니 무슨 소린지 모르겠단다. 한참을 기다리라더니 해당 주민센터를 연결해주겠단다.

대기.

해당 주민센터가 연결되었다. 담당자에게 연결되기까지 "집 앞에 버려진 자전거가 있어서요"를 다섯 차례 설명하였다. 해당 담당자는 알겠다고 하였다. 다음날 방문하여 조사한 후 지금 주신 번호로 연락을 드리겠노라고 친절히 이야기하였다.

오늘로 신고한 지 9일째지만 여전히 자전거는 대문 앞에 있고, 담당자에게 연락은 없다. 누군가의 자전거이고, 소중히 탔을 자전거이지만 찾으려는 노력도 없고, 찾아주려고 하는 사람도 없는 가운데 녹슬어서 흉물스런 모습이 될 건가?

저걸 치우면 절도죄가 되는 거고, 어쩌란 말인가? 오늘도 아침 출근길에 물끄러미 자전거에 적힌 이름을 보면서 '너는 어디에 있니'라고 생각을 해본다. 잃어버려서 슬픈 건지, 그냥 없어졌으니 새 자전거를 사달라고 한 건지...

#자전거 #주민센터 #신고전화 #잃어버린자전거 #도둑맞은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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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자전거, #주민센터, #신고전화, #도둑맞은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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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마나님과 4마리의 냥냥이를 보필하면서 사는 한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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