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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의 사임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의 사임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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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베'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이 물러난다.

일본 NHK에 따르면 27일 이나다 방위상이 남수단에 평화유지군(PKO)으로 파견한 자위대의 활동 일지를 은폐한 파문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특별감찰 결과를 발표하는 28일 아베 신조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남수단에 파견한 자위대에 공격을 받지 않더라도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출동 경호' 임무를 부여했다가 비판이 쏟아지면서 활동 일지를 공개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방위성은 자위대가 일지를 파기했다고 밝히며 은폐를 시도했으나, 실제로는 전자 문서로 보관되어 있는 것이 드러나면서 방위상 직속 감찰본부가 지난 3월부터 특별감찰을 벌여 곧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이나다 방위상은 방위성의 은폐 시도를 승인하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했다고 주장해왔으나, 방위성 간부 회의에서 방위성의 은폐 시도를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더구나 지난달 도쿄도의회 선거 유세에서 "방위상과 자위대로서 지지를 호소한다"라고 말했다가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지켜야 하는 자위대를 선거에 이용했다는 비판까지 받으면서 아베 정권의 지지율 추락을 부추겼다.

일본 첫 여성 총리감에서 거짓말 논란으로 낙마

2005년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발탁해 정계에 입문한 이나다 방위상은 행정개혁담당상과 자민당 정조회장 등 요직을 거쳤고, 지난해 8월 여성으로는 일본 역사상 두 번째로 방위상에 올랐다.

그러나 방위상 취임 후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고, 아베 총리가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전쟁 희생자를 추모한 뒤 곧바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을 불렀다.

이나다 방위상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이 합법적이며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고, 일본의 태평양전쟁 A급 전범 처벌을 결정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을 부정하는 초강경 우익으로 꼽힌다.

더구나 아베 총리가 일본의 첫 여성 총리감으로 내세울 정도로 신임을 받으며 '여자 아베'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거짓말과 실언 논란을 일으키며 개각 대상으로 꼽혔고, 결국 취임 1년 만에 물러나고 말았다.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로 퇴진론에 휩싸이며 정국 돌파를 고심하고 있는 아베 총리는 이나다 방위상의 사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각에 나설 전망이다.



태그:#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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