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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이 공동체 의식이냐, 이언주는 사퇴하라!"
"막말 국회의원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은 징계하라!"

▲ [박정호의 세로직캠] 알바노조 “이언주 의원 사퇴하라”
ⓒ 김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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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하 알바노조)이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이 의원이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장님이 같이 살아야 저도 산다'는 생각으로 알바비를 떼였지만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같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알바노조가 이 의원의 사퇴와 국민의당의 징계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1년 전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갔다고 밝힌 김지수 알바노조 조합원은 "당시 주휴수당도 받지 못했고, 정산할 때 (계산이) 맞지 않는다면서 깎인 임금이 한달에 대충 8만원에서 10만원 가까이 된다"며 "그럼에도 당시 제가 제대로 말할 수 없었던 것은 공동체 의식 때문이 아니라 제가 짤릴까봐, 제가 먹고 살기 위해서 감히 무서워서 말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의원한테 그것은 얼마 안 되는 푼돈일지는 몰라도 저같은 알바들에게는 한 달 혹은 일주일의 중요한 생활비이고 그것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제대로 끼니를 못 먹거나 깁밥을 먹거나 컵라면을 먹는 생활을 해야 할지 모른다, 알바에게 임금은 생활비를 넘어서 인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페에서 임금 체불을 당한 적이 있는 김한별 알바노조 인천지부장은 이언주 의원의 이번 발언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김 지부장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나쁜 일자리를 경험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라는 식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마치 당연하다고 얘기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며 "그래서 그런지 저를 포함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나쁜 일자리와 체불임금을 경험하는 것이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 되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이 의원이 체불 임금을 받지 않는 것이 미덕인 양 얘기를 했는데... 이상한 미덕 때문에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자기의 권리를 요구할 수 없게 만드는 분위기나 사회 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이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알바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사 입구에서 국민의당 관계자에게 '이언주 의원 징계 요구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 의원과 국민의당이 자신들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향후 별도의 항의 행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이 의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임금을 체불해도 사장을 생각해서 노동자가 노동청에 신고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의식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최기원 알바노조 대변인은 "직접 들어봐도 그렇게 읽히지 않는다"고 반박한 뒤, "함께 사는 방법은 알바가 희생하는 게 아니다, 대기업과 불로소득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함께 살자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그:#이언주, #알바노조, #임금체불, #국민의당,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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