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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스토닉
 기아차 스토닉
ⓒ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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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 경쟁이 뜨겁다. 당초 이 시장은 지난 2013년 1월 한국지엠이 쉐보레 트랙스를 소개하면서부터 형성된다. 여기에 르노삼성 QM3와 쌍용차 티볼리가 잇따라 투입되면서부터 붐이 일기 시작했다.

소형 SUV 시장 규모는 2013년 첫해에는 총 9214대가 판매됐지만, 2016년에는 총 10만4936대로 증가했다. 단순하게 수치로만 놓고 보면 불과 만 4년 만에 11.4배가 넘는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그야말로 '마이너' 3사만의 '신명나는 놀이터'였던 셈이다.

이는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소비자들의 레저 문화가 확산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형 SUV는 세단처럼 편안한 승차감을 지니면서도 SUV 특유의 안전성과 공간활용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지닌다.

소형 SUV 시장은 그러나 올해들어 '메이저'로 불려온 현대기아차가 코나(KONA)와 스토닉(Stonic)을 잇따라 투입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겪는다. 코나와 스토닉의 진출로 올해의 SUV 시장 규모는 총 13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특히 기아차가 선보인 스토닉은 디젤 모델만으로 구성됐는데, 경쟁 모델 대비 탄력적인 주행성능이 강점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데다, 디자인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 인기가 예상된다.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월 평균 1500대 이상의 스토닉을 판매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성적인 스타일 감각... 디자인 밸런스 돋보여

기아차 스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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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의 첫 인상은 디자인 밸런스가 잘 갖춰진 모습이다. 여기에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가 남성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와는 달리 르노삼성 QM3처럼 여성적인 디자인 감각을 지녔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여성:남성 비율이 52:48 수준이어서 여성들의 입김이 세다는 특징을 지닌다. 20, 30대 젊은 여성들의 선호도에 따라 판매량이 좌우된다는 건 고객들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른 것이다.

스토닉의 외관은 단아한 스타일에 볼륨감이 더해져 첫 눈에 모가 나지 않는 취향이다. 후드에서부터 휠 아치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깔끔하다. 호랑이 코를 연상시키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상하로 두텁게 크롬을 적용했다. 헤드램프는 슬림하면서도 선명성이 부각됐는데, LED 주간주행등이 내장됐다. 프로젝션 타입의 안개등도 맵시를 더한다.

측면에서는 루프랙과 휠아치에 가니쉬를 적용해 강한 이미지다. 윈도우 라인은 직선이 강조돼 날카로운 모습이며, 쿼터 글래스를 통해 SUV로서의 면모도 엿보인다. 타이어는 17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205mm의 사이즈다. 편평비는 55R로 세팅됐다.

후면에서는 스톱램프가 내장된 리어 스포일러가 적용돼 주행안전성을 높였고, 그래픽이 점등되는 리어램프와 투톤 범퍼가 적용됐다. 디퓨저는 입체적인 스타일인데, SUV로서의 강인함과 볼륨감을 더해준다.

실내는 수평형의 레이아웃을 베이스로 단장했다. 계기판 클러스터는 디지털 방식으로 주행중 연비 등의 정보를 체크할 수 있다. 센터 에어벤트 사이에는 7인치 플로팅 타입의 내비게이션이 채용됐다. 센터페시아 가니쉬는 컬러 포인트를 줘 스토티한 감각이다. 트렁크는 320ℓ 용량인데,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155ℓ까지 화물적재가 가능하다.

스토닉은 기아차 프라이드 플랫폼을 사용한 까닭에 실내 공간이 넓지 않다. 또 전고가 1500~1520mm 수준이어서 경쟁 모델(1550~1680mm) 대비 낮다는 건 단점이다. SUV라기 보다는 오히려 크로스오버(CUV) 스타일에 가깝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순발가속성 등 탄력적인 주행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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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선보인 소형 SUV 스토닉은 배기량 1582cc의 1.6 E-VGT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10마력, 최대토크는 30.6kg.m의 파워를 지닌다.

이번 시승은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출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춘북로, 북한강로를 거쳐 경기도 남양주를 되돌아오는 150km 거리에서 이뤄졌다.

먼저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아이들링 상태에서 스토닉의 실내 소음은 60~62dB을 가리킨다. 기아차가 진동소음(NVH. Noise, Vibration, Harshness)에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지만, 수치상으로는 소음이 높은 편이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솔린 모델의 경우에는 40~50dB 수준이고, 디젤 SUV의 경우에도 55~59dB 선을 넘지는 않기 때문이다.

출발은 산뜻하다. 페달은 알루미늄 재질이어서 스포티한 감각인데, 액셀러레이터 가속 시 페달 반응은 빠르다. 디젤 모델인 만큼 저회전 엔진 영역에서 토크감이 발휘되기 때문에 민첩성은 장점이다. 1.6ℓ급 경쟁 SUV 중에서 순발가속성은 으뜸으로 보인다.

스티어링 휠은 D컷 스타일이어서 주행중 운전자의 무릎공간을 높여주는데다, 그립감도 만족스럽다. 엔진회전수 1200rpmM에서는 시속 70km를 유지하며, 1750rpm에서는 시속 100km를 가리킨다. 시속 80~100km 사이에서 실내 소음은 85~87dB을 나타낸다. 차체 하단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약간은 거슬린다.

소형 SUV이면서도 고속에서의 직진 가속성도 탁월하다. 주행감은 탄력적이면서도 절제된 감각이다.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대부분의 경쟁 소형 SUV는 고속주행에서 힘이 부치는 경향이 적잖은데, 스토닉의 퍼포먼스는 돋인다는 판단이다.

고속도로 주행중 후측방 사각지대에서 차량이 추월할 때에는 사이드 미러에 내장된 충돌 경고등이 깜빡거려 안전성을 높인다. 또 주행 중 신호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음이 울린다.

티볼리의 경우에는 졸음이나 부주의한 운전으로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스티어링 휠을 전자적으로 제어해 차선을 유지해 주는데, 스토닉의 경우에는 경고음만 울려준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여름철에는 비,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도로 환경을 감안할 때 사륜구동 시스템의 중요성이 더해진다. 스토닉에는 이 시스템은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핸들링 감각은 맛깔스럽다.

스토닉에는 드라이브와이즈라는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토크 벡터링(Torque vectoring)이 포함된다. 와인딩 로드에서도 네바퀴에 구동력을 전자적으로 배분, 특정 바퀴의 동력을 제어한다. 한쪽 바퀴에는 동력을 줄이고, 반대로 다른 쪽 바퀴에는 동력을 더 불어넣어 주기 때문에 코너링에서도 안전하게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

연비 효율성은 만족스럽다. 스토닉의 공인 연비는 타이어 사이즈에 따라 평균 16.7~17.0km/ℓ 수준이지만, 실제 시승 과정에서는 고속주행에서 평균 17.5km/ℓ를 나타냈다. 또 100km 전후의 정속 주행에서는 24.5~26.8km/ℓ까지 발휘하는 등 효율성이 뛰어났다.

스토닉의 시장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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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스토닉을 통해 소형 SUV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가 도래한 모양새다. 코나를 비롯해 티볼리, 트랙스, QM3 그리고 니로까지 포함하면 6개 모델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운명이다.

완성차 업체는 힘든 싸움이 계속되는 혈투를 벌여야만 하는 처지지만,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은 그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 때문에 여유롭게 지켜보는 형국이다.

스토닉은 경쟁 모델에 비해 차체 사이즈를 비롯해 전고가 낮기 때문에 외형상 SUV라기 보다는 CUV에 어울린다는 단점을 지닌다. 또 가솔린 모델 없이 디젤 모델만 내놓은 것도 한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력적인 주행 감각을 지닌데다, 뛰어난 연비효율성, 국내 디젤 SUV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시장 경쟁력을 지닌다는 판단이다.

스토닉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1895만~2265만 원 수준이다. 기아차는 빠르면 오는 12월, 늦어도 내년 초에 스토닉 가솔린 모델도 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하영선 기자는 데일리카 국장입니다.



태그:#스토닉, #트랙스, #QM3, #티볼리, #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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