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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융합시대를 맞아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고 내수 진작을 위해 중소기업 적합 업종을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국내 재벌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손대기 쉬운 사업에 뛰어 들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아래 공사)가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I)에 조성할 대중골프장(18홀) 개발사업자 공모에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공사는 지난 4월 개장한 외국인 전용 복합카지노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주변인 제3 활주로 남단부지 75만 5000㎡에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클럽하우스 등을 개발하기로 하고 사업시행자를 공모했다.

지난 19일 마감한 공모에 금호석유화학과 한화, 파라다이스, CJ, 맥쿼리 등 재벌 대기업이 참여해 재벌 간 경쟁을 예고했다.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컨소시엄은 모두 10개다. 금호석유화학, IGC컨소시엄, 좋은골프클럽, 에어필드CC, 영종오렌지, 인천월드베스트골프클럽, 허브앤비, 서림컨소시엄, 샤인링스, 아리지ICN다.

공사는 이 컨소시엄들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오는 27일 평가할 예정이다. 토지사용료, 사업수행능력, 운영계획, 건설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가 가장 높은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9월께 사업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공사는 골프장 사업자의 임대료를 낮게 책정한 대신, 인천공항 환승객에게 그린피(=사용료) 50%를 할인하고, 영종도 지역주민에게 15% 할인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또한 그린피는 주중 13만∼18만 원으로 하고, 주말에는 주중 가격의 130%를 넘지 못하게 했다.

골프장업계에선 이 같은 응모 조건과 연간 예상 매출 100억 원 규모를 예상했을 때, 공사가 공모한 골프장 사업을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재벌 대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울상을 짓고 있다.

대기업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도 컨소시엄 주관사로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다. 중소업계에선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나 추적을 피하려는 꼼수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들은 응모 조건의 '최소 지분율 5%' 요건을 갖추고 골프장 사업에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카지노복합리조트를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와 맥쿼리자산금융은 각각 A컨소시엄과 B컨소시엄에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금호와 한화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C컨소시엄은 종합평가 때 대기업 신인도를 앞세워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상호를 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D컨소시엄 또한 대기업과 시너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기업을 끌어들였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이동주 '중소기업 적합업종 특별법 제정 추진본부' 정책실장은 "대기업들이 신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힘을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손대기 쉬운 사업에 혈안이 돼있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피하려는 꼼수까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우리 경제의 고른 성장,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영종도 골프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중소기업 적합업종, #공정거래위원회,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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