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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효식 당진시의회 의원(왼쪽)과 황선숙 당진시의회 의원.
 인효식 당진시의회 의원(왼쪽)과 황선숙 당진시의회 의원.
ⓒ 당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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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동료 의원에게 "있으나 마나"라고 모욕한 시의원

동료 여성 의원에게 막말을 한 시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여성단체에 해당 시의원이 "책임을 묻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장본인은 바로 충남 당진 시의회 인효식 의원이다.

지난 18일 당진 여성단체들은 "동료 여성의원을 향해 '있으나 마나'하다고 막말한 인효식 의원은 각성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의전당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안임숙) △기독교대한감리회 당진지방여선교회연합회(회장 박은화)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충남지부(지부장 최연숙)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당진지회(지회장 백계순)가 참여해 인효식 의원에게 공개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진여성단체들은 "당진시의회 의원출무일이 개최된 지난 6일 인효식 의원은 동료의원들과 당진시 실과장·팀장 등이 참석한 공식석상에서 황선숙 의원에게 '있으나 마나하다'고 발언했다"며 "이는 동료의원의 인권을 무시하고, 특히 여성의원에 대한 반여성적이고 성차별적인 일상적 사고가 밖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평소 당진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여성의원을 경시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는 증언도 있다"며 "전근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진시의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진시의회가 성평등 원칙을 준수하며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당진시민에게 공표하고, 인 의원에게는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사과 하는 것은 물론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에서 당장 물러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인효식 의원, 기자회견 다음날 "책임 묻겠다" 문자

그러자 인효식 의원은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 19일 안임숙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장에게 문자를 보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시냐"며 "분명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어 "(기자회견 때 찍힌) 사진에 있는 회장들도 공인인데 확인도 없이 그러시면 안 되지 않냐"며 "꼭 책임 져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임숙 진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결국 단체에 지원하는 예산을 깎겠다 말 아니겠느냐"며 "이 같은 후한이 두려워 입장표명을 하지 못한 여성단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해야 할 의원들이지만, 이들의 막말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완전히 뿌리 뽑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기자회견에는 당초 △소비자교육중앙회 충남도지부 당진시지회(지회장 한상화) △엄마순찰대 당진시연합대(대장 최경숙)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회장 김정곤) △21세기여성정치연합 당진시지회(회장 백계순)가 함께 하기로 했으나, 이들 중 일부는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일부는 기자회견 이후 성명 발표 명단에서 이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진시 보조금을 지원받는 일부 여성단체들이 예산 지원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진시 보조금 등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권한이 당진시의회에 있어, 의원을 비판할 경우 자신들의 단체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경숙 엄마순찰대 당진시연합대장은 "기자회견 당시 인 의원 발언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고 있지 못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대원들과 회의한 뒤 (규탄 의견에) 동참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곤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장은 "적십자는 여성단체가 아닌 봉사단체"라며 "기자회견 당시 적십자는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며, 타 지역에 있어 참여할 수 없었다"면서 조심스러워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당신시대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당진, #당진시의회, #당진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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