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현과 김서영이 한국 여자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안세현은 25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7초07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8명 중 5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수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접영 결승 무대에 오른 안세현은 첫 50m 구간에서 26초58을 기록하며 5번째로 반환점을 돌았고, 남은 50m를 30초49로 통과하면서 순위를 지켜냈다.

이로써 남유선이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해 7위에 오른 것을 넘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한국 여자 수영의 최고 성적을 거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큰 무대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안세현은 지난 1년간 훈련과 경험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리면서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곧이어 김서영도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40을 기록하며 전체 8명 중 6위에 올랐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혼영 결승에 오른 것은 김서영이 처음이다.

세계선수권대회서 경쟁력 입증... 3년 뒤 올림픽 기대

김서영은 첫 접영 50m 구간에서 27초94를 기록해 7위로 뒤처졌으나, 자신의 강점인 두 번째 배영 50m 구간에서 32초53을 기록하며 앞서가는 선수들을 잇달아 추월해 단숨에 3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약점으로 꼽히던 세 번째 평영 50m 구간에서 추월을 허용하며 다시 7위로 밀려났고, 마지막 자유형 구간에서 31초03을 기록하며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만족하고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날 안세현과 김서영은 비록 메달권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나란히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며 그동안 박태환에게만 의존하던 한국 수영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앞으로 기량을 더 쌓으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전날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물러 메달을 놓쳤던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은 이날 상위 8명이 나서는 자유형 200m 결승에 8위로 막차를 타면서 메달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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