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4일, MBC <왕은 사랑한다> 기자간담회. 임윤아. 홍종현. 장영남. 오민석.

24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왕은 사랑한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홍종현, 임윤아, 장영남, 오민석. ⓒ MBC


"드라마의 여러 갈등 구조들이 5부부터 휘몰아칩니다." (장영남)
"지난주 방송은 등장인물 소개였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은데 하나하나 다 살아있고, 작가님이 감정선이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해주셨어요. 보여드릴 게 많은 드라마라 빨리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오민석) 

24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방송 2주차에 접어든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통상 기자간담회는 드라마 중반부를 지날 때 진행된다. 경쟁작을 의식한 행보는 아닌지 묻자, MBC 관계자는 "임시완의 입대 때문에 제작발표회를 일찍 진행했다. 때문에 기자간담회를 이르게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은 경쟁작인 SBS <조작>이 첫 방송되는 날.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경쟁작을 의식한 행보임을 인정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한 달 전 촬영이 종료된 드라마라, 배우들 역시 떨리는 마음으로 첫 방송을 지켜봤을 터. 윤아(은산 역)는 "사전 제작 드라마가 처음이라 굉장히 궁금했다. 시청자분들과 같은 입장에서, 처음 보는 장면처럼 시청했다"고 말했다. 출연자들끼리도 "너무 재미있지 않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촬영한 드라마다 보니, 쌓인 추억도 많아 "드라마를 보면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아의 무술, 홍종현의 브로맨스

 2017년 7월 24일, MBC <왕은 사랑한다> 기자간담회. 임윤아. 홍종현. 장영남. 오민석.

은산 역의 배우 임윤아. ⓒ MBC


윤아가 연기하는 은산은 고려 최대 거부의 외동딸로, 어릴 때 의문의 도적떼에 의해 어머니를 잃는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버지(이기영 분)는 딸을 지키기 위해, 딸과 몸종의 신분을 바꿔 버린다. 지난 1~4부에는 부잣집 요조숙녀가 아닌, 대학자 이승휴의 제자로 무술과 격구를 즐기며 살아가는 은산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말괄량이 이미지가 아닌, 털털하고 야무진 은산을 표현한 윤아의 연기와 무술 솜씨도 화제를 모았다.

윤아는 "무술 감독님이 습득력이 빠르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춤을 춰왔기 때문에 도움 되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이어 "웬만하면 대역 없이 해보려고 했다. 처음 해보는 무술이지만, 감독님이 산이의 무술은 예쁘고 춤추는 듯한 느낌의 무술로 콘셉트를 잡으셨다더라. 그래서 그런지 더 어울리고, 편하게 선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늘(24일) 방송 내용에도 린(홍종현 본)과의 무술신이 좀 있다"면서 "찍으면서 며칠 동안 몸이 너무 아플 정도로 힘들게 촬영했다. (홍)종현 오빠랑 둘이서 맞춘 합인데, 많은 분들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7년 7월 24일, MBC <왕은 사랑한다> 기자간담회. 임윤아. 홍종현. 장영남. 오민석.

왕린 역의 배우 홍종현. ⓒ MBC


첫 주 방송에서, 고려의 세자 왕원(임시완 분)을 향한 린의 브로맨스도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진한 우정을 나눈 사이로, 왕린은 혼혈왕자인 원을 대신해 순수 혈통인 자신을 왕위에 앉히려는 이들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원과의 우정을 지키려는 인물. 하지만 우정이라기엔 원을 향한 린의 마음이 너무 애틋해, 극 중 산 역시 둘 사이를 오해한다. 충심, 우정, 혹은 사랑. 홍종현에게, 원을 향한 린의 마음이 뭐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는지 물었다. 홍종현은 "혼자도 많이 생각했고, 감독님과도 많이 이야기한 부분"이라면서 "결국은 사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동성 간의 사랑은 아니에요. 우정이지만, 린은 원에 대해 마음 아파해요. 벗이지만 마음을 멈춰야 하고... 원을 향한 린의 마음은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지만, 사랑이 가장 크지 않을까요?"

그는 "린은 산과 원, 자기 가족들, 주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인물이라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원-산-린의 삼각 로맨스가 있지만, 다른 드라마처럼 누가 이 여자를 쟁취하느냐는 싸움이 아닌, 여러 얽히고설킨 사건사고들 속에서 때로는 안타깝고, 행복하고, 서로에게 비겁하지 않은 솔직한 사랑 이야기라고. 홍종현은 "기존 드라마 속 삼각 로맨스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기억에 남을 만큼 여운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아 역시 "우리 드라마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면서 "남녀 간의 사랑, 친구 사이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나라를 향한 사랑... 제목은 <왕은 사랑한다>지만, 각자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도 산이의 여러 사랑의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삼각 로맨스, 그 밖의 것들

 2017년 7월 24일, MBC <왕은 사랑한다> 기자간담회. 임윤아. 홍종현. 장영남. 오민석.

원성공주 역의 배우 장영남. ⓒ MBC


 2017년 7월 24일, MBC <왕은 사랑한다> 기자간담회. 임윤아. 홍종현. 장영남. 오민석.

충렬왕의 책사 송인 역의 배우 오민석. ⓒ MBC


배우들은 삼각 로맨스 외에도, 궁중 암투와 왕좌를 두고 벌이는 정치 싸움에도 기대를 부탁했다. 장영남은 "전체적인 큰 그림은 셋의 로맨스, 우정이 맞다"면서도, "갈등 구조들이 아직 다 보여지지 않았다. 5회부터 끝날 때까지는 갈등이 휘몰아친다. 로맨스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야기와 같이 맞물려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정치적 갈등의 중심에는 오민석이 연기하는 송인이 있다. 송인은 충렬왕(정보석 분)의 책사로, 그의 목적은 원나라 오랑캐와 혼혈인 원이 아닌, 순수 고려 핏줄인 왕족을 왕위에 올리는 것이다. 때문에 원나라의 황실 핏줄인 아내 원성 공주와 아들 원을 향한 충렬왕의 열등감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갈등을 만든다.

오민석은 "아직 송인의 베일이 다 벗겨지지 않았는데, 드라마 속 갈등의 중심에 선 인물"이라면서 "순수 혈통의 왕을 세우겠다는 나름의 이념과 자신이 원하는 왕을 세워 세상을 좌지우지해보겠다는 야망에 찬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방송분을 보고 라이트한 로맨스 드라마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다. 하지만 극이 흘러가면서, 감정선도 깊어지고, 세 주인공의 성장, 정치적 메시지도 깊이 있게 다뤄질 것"이라면서 "볼거리가 많아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오늘(24일) 5회 방송 전인 오후 9시 30분, 송지나 작가가 직접 설명해주는 '30분 특별판'을 편성했다. <왕은 사랑한다 몰아보기>라는 제목의 특별 방송에는 지난주 첫 방송에서 화제를 모은 장면들과 함께 송지나 작가가 직접 드라마의 여러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왕은 사랑한다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 장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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