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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 '4차 산업 시대 개막' 등 뉴스에서는 매일 같이 4차 산업에 대한 기사들을 쏟아내지만, 4차 산업이 어쨌다는 것인지 명확히 설명하긴 힘들 때가 많다.

그런데, 일산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4차 산업에 대해 연구하는 자율동아리를 만들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 학교 도서관에서 자율동아리 모임을 갖고 있다.
▲ 발산중학교 4차산업연구동아리 회원들 - 학교 도서관에서 자율동아리 모임을 갖고 있다.
ⓒ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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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 동아리 첫 모임이 있던 날, 발산중학교 도서관에서 4차 산업연구 동아리 회원들을 만났다.

"1학년 때 진로탐색 동아리를 하면서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자유학기제 때 미래 세계에 대한 수업에서 4차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갖게 됐어요. 4차 산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변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모아 4차 산업연구 동아리를 만들게 됐어요." (이윤성 /발산중.2)

 - 각자 준비해온 자료들을 보여주며 내용을 설명하고 질문과 답변, 토론하는 형태로 동아리 모임이 진행된다.
▲ 자신이 스크랩해온 신문기사를 보여주며 설명중인 이윤성 군 - 각자 준비해온 자료들을 보여주며 내용을 설명하고 질문과 답변, 토론하는 형태로 동아리 모임이 진행된다.
ⓒ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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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바이오 3D프린터, 웨어러블기기 등 각종 신미래산업들 중 산업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연구하는 학내 자율동아리인 '4차 산업연구 동아리'는 회장인 이윤성(발산중.2) 학생을 비롯해 2학년 6명, 1학년 2명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동아리 회원들은 BT(바이오 테크놀로지), ET(에코 테크놀로지), CT(컬쳐 테크놀로지), ST(스페이스 테크놀로지), NT(나노 테크놀로지) 등 4차 산업의 5개 분야와 AI(인공지능)까지 각자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료를 조사하고, 그것을 모임에서 발표하며 서로 의견을 공유한다. 그리고 그 날 배운 내용에 대한 소감문을 간단히 작성하는 순으로 동아리 모임으로 진행하고 있다.

"평소에 전혀 관심 없던 분야여서 처음에는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4차 산업 시대는 곧 우리가 살아가게 될 미래잖아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을 꼭 알아야겠다 싶어서 함께 하게 됐어요. 특히 요즘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에코 테크놀로지가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아서 ET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권서영 /발산중.2)

 - 마이크로 나노로봇에 대한 기사와 나노기술 내용이 담긴 교과서
▲ 최수인 양이 준비해온 나노기술 관련 자료들 - 마이크로 나노로봇에 대한 기사와 나노기술 내용이 담긴 교과서
ⓒ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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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활동 통해서) 학교 수업에서는 배울 수 없는 4차 산업에 대해 알아갈 수 있으니까.. 그중에서도 나노 기술이 가장 신기한데요, 나노는 의료 쪽으로도 발전 가능해서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아보고 있어요."(최수인 /발산중.2)

"제 담당 분야는 CT(컬쳐 테크놀로지)인데요. 사회.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이 CT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블록체인(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같은 거요." (이동호 / 발산중.2)

 - 블록체인은 가상 화폐 거래시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 블록체인 관련 기사를 준비한 이동호 군 - 블록체인은 가상 화폐 거래시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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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를 비롯해서 로봇과 인공지능이 엄청 발전하고 있잖아요. 이러한 과학 기술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이아륜 /발산중.2)

"첨엔 자료수집이 좀 어려웠는데, 항공과 우주과학 등 내 관심 분야에 대한 것을 찾다 보니 스스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것이 이제는 재밌게 느껴져요!" (안찬후 /발산중.2)

또한, 4차 산업 동아리 학생들은 7~8월에 '왜 로봇의 도덕인가'라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 한편, 하반기에는 4차 산업에 대한 팜플렛을 제작하여 전시하고 4차 산업 연구 경과 발표와 소책자 제작 계획도 갖고 있다. 내년에는 주제별로 소논문도 써볼 작정이다. 

 -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연간 계획을 세우고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 발산중 '4차 산업 연구동아리'의 연간 활동 계획 -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연간 계획을 세우고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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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이 지도교사는 "처음에 아이들이 4차 산업 동아리를 만들겠다며 찾아왔을 때는 솔직히 아이들이 다루기에 4차 산업이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활동계획을 세우고 자료조사를 하고 관련 도서도 읽으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대견하다"고 전했다.

 - 동아리회원들이 '화이팅!' 포즈를 취했다.
▲ 일산 발산중 <4차 산업 연구동아리> - 동아리회원들이 '화이팅!' 포즈를 취했다.
ⓒ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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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미에, (1학년 2학기 때 자유학기를 경험한) 2학년 학생들에게 자유학기제에 대한 생각과 의견도 들어보았다.

꿈 탐색이나 진로체험 면에서는 학생들 대부분 긍정적이었지만, 자유학기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

- 진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자유학기가 좋았어요 (권서영)

- 자유학기에 시험 안 본다고 그냥 노는 애들이 많아서 수업 분위기도 흐리고, 2학년 때 다시 시험 보려니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진로체험은 좋지만, 자유학기에도 시험은 보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최수인)

- 시험은 없다지만, 수행평가가 자주 있으니까.. 교과 공부는 공부대로 학원에서 그대로 하고 수행평가 준비도 추가로 해야 하니까 오히려 시간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게 힘들었어요. (안찬후)

- 저는 시험 안보는 것도 좋았지만 수행평가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친구들과 더 친해져서 좋았어요. 자유학기에 꿈 탐색을 성공한 친구도 있고 좀 부족하다 느끼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아직 찾아가는 중인 거니까.. 저는 자유학기 좋았어요! (이아륜)



태그:#4차 산업, #연구동아리, #일산 발산중, #자율동아리, #자유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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