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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산에 호반새가 찾아왔다. 이 소식이 전국 탐조인들에게 알려지면서, 식장산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흔히 '대포'라고 불리는 카메라 수십대를 쉽게 볼 수 있다. 수십대의 대포가 향해 있는 곳은 다름 아닌 호반새 둥지다(관련 기사 : 계룡산 깃대종이 대전의 식장산에서도 번식).

산행을 시작하는 주민들은 이런 광경에 어리둥절해 하는 눈치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시민은 '새 하나 보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올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 하기도 했다. 사진을 찍는 탐조인은 호반새의 동작 하나하나에 주의를 귀울이며 사진을 찍었다. 찍어놓은 화상을 확인하면서는 탄식과 감탄이 교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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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색의 선을 중심으로 촬영제한 선이 설정되어 있고 이를 지키며 촬영중이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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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태사진을 찍으면서 서식지를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에 탐조에 도덕성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누군가 붉은색 끈으로 접근 금지 구역을 설정해 놓고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자는 취지에 모두 공감하는 듯 선을 넘어서 촬영하지는 않았다.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을 탐조인 스스로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호반새는 먹이를 공급하는 동안 눈치를 많이 보고 있었다. 최소한의 선을 지킨 탐조인의 노력이 내년에도 호반새가 여기를 다시 찾을 수 있는 수준이 될지는 모를 일이다. 다행인 것은 호반새는 지난 23일 무사히 번식을 끝내고 이소했다. 생태를 지키며 촬영하려던 사진가들의 노력은 앞으로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태그:#호반새, #생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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