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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라세계곡철도의 토롯코왓시호
 와타라세계곡철도의 토롯코왓시호
ⓒ 서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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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아시오 구리광산(足尾銅山)에서 채굴한 구리를 수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와타라세계곡철도(わたらせ渓谷鉄道)는 1973년에 아시오 구리광산이 폐광되고 나서 일반 열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와타라세계곡의 멋진 풍광을 즐기기 위해 도쿄에서 1시간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군마현(群馬県)의 JR기류역(JR桐生駅)은 아침 일찍부터 손님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오전 9시 30분 출발 예정인 토롯코왓시호(トロッコわっしー号)를 타기 위해서 입니다. JR과 같은 역을 쓰는 와타라세계곡철도의 1번선에 열차가 들어 섭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오픈 열차로 운행되는 1호차(토로코차량)과 2호차(창문이 있는 보통차량)가 출발 준비를 합니다. 종점인 마토우역(間藤駅)까지 왕복을 하려면 1일 자유 승차권(1850엔)을 구입 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열차 내부로 들어가면 1호차 운전석 옆에는 아이들을 위한 모형 운전대와 와타라세계곡철도 직원의 모자가 있어서 아이들이 즐겁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열차는 어느덧 출발해 오마마역(大間々駅)에 도착 합니다. 와타라세계곡철도 역 중에서도 가장 큰 역으로 본사가 이곳에 위치합니다. 다음에 이용할 토로코와타라세계곡호(トロッコわたらせ渓谷号)가 출발하는 역이기도 합니다.

오전 10시 54분에 출발하는 토로코와타라세계곡호의 출발 준비가 한창입니다. 주변에는 와타라세철도의 일반 열차들이 보이는데 하나같이 열차 색이 구리를 연상시키는 색으로 도색돼 있습니다. 구리를 일본어로 아카가네(あかがね)라고 하는데 구릿빛 열차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고토우역의 열차 레스토랑 세이류
 고토우역의 열차 레스토랑 세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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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41분 고토우역(神戸駅)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다음 열차인 토로코와타라세계곡호를 기다립니다. 이 역에는 근처 식당인 '레스토랑세이류(レストラン清流)'의 직원들이 에키벤(열차도시락)을 판매합니다.

다음 열차 도착시간이 남아서 여기서 중식을 먹어 봅니다. 열차레스토랑이라 예전 도부철도(東武鉄道)에서 이용했던 객차 게곤호(けごん号) 1720계를 그대로 옮겨 식당칸으로 개조했습니다. 더운 여름이라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 쯤 열차가 들어옵니다. 바로 제가 다음에 탈 토로코와타라세계곡호입니다.

이미 오마마역에서부터 많은 손님들을 태우고 이 역까지 왔습니다. 하차 하는 손님, 승차하는 손님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 토로코열차를 타려면 510엔의 토로코 '정리권'을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토로코벤또(トロッコ弁当)와 야마토부타벤또(やまと豚弁当)를 판매 합니다.

토롯코와타라세계곡호의 구사키 터널 통과시 펼쳐지는 일류미네이션
 토롯코와타라세계곡호의 구사키 터널 통과시 펼쳐지는 일류미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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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탑승을 하니 드디어 와타라세계곡 철도의 하이라이트인 구사키 터널(草木トンネル)에 들어섭니다. 무려 길이가 5,242m로 갑자기 조명이 꺼집니다. 약 10여분간의 터널을 지날 때 2호차와 3호차(토로코객차)에서 일류미네이션이 펼쳐집니다. LED전구 1만 2천 개가 반짝이며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디젤기관차의 굉음에 조금 시끄럽지만 이런 멋진 일류미네이션을 즐길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와타라세계곡철도의 탑승 이유가 될 것입니다.

토로코와타라세계곡호는 정원이 180명입니다. 정리권이 다 팔리면 탑승을 할 수 없지만 매진되는 건 극히 일부 시즌이라고 합니다. 가을 시즌에 매진이 자주 된다고 하네요.

토로코와타라세계곡호 디젤기관차의 모습을 곡선부분에서 바라본 모습
 토로코와타라세계곡호 디젤기관차의 모습을 곡선부분에서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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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는 와타라세계곡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는 와타라세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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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왼쪽으로 와타라세계곡의 상류가 보입니다.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손인사를 합니다.  차내에서는 기념품을 판매하니 꼭 한번 구입을 해보기 바랍니다.

열차는  종착역 전인 도치기현(栃木県)의 쓰우도우(通洞駅)역에 도착합니다. 아시오구리광산유적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역입니다.

천천히 걸어서 아시오구리광산 관광을 해봅니다. 이 구리광산은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곳입니다. 해발 2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한 이곳 광산은 일제시대 강재 징용당한 조선인이 74명이나 사망한 곳이기도 합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제련으로 아황산가스에 의해 온통 오염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몰고 온 무서운 후폭풍! 일제시대에 2400여 명이 이 곳까지 끌려와 가장 어려운 지역에 배치됐다고 합니다. 고문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고 합니다. 최근 영화 <군함도>의 장면과도 같은 생지옥이었던 것이죠. 그분들을 잠시나마 추모해 봅니다.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돼 에도 시대부터 최근 폐광되기까지의 탄광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곳으로 개방돼 있습니다. 올 여름, 아니 가을에 꼭 와타라세계곡 열차를 타러 가 보세요! 단풍 시즌에는 정말 여러분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운행구간>
기류역↔마토우역 (토로코 왓시호)
오오마역↔아시오역 (토로코 와타라세계곡호)

<소요시간>
토로코왓시호 1시간 38분
토로코와타라세계곡호 1시간 33분

<요금>
기류역→마토우역 1110엔


태그:#와타라세계곡철도, #토로코와타라세계곡호, #일본 여행, #토로코왓시호, #일본철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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