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감독들의 신작 희비가 엇갈렸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뤽 베송 감독의 맞대결에서 먼저 웃은 사람은 역시 놀란이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덩케르크>는 지난 주말 3일간(21~23일, 현지시각) 5050만 달러를 벌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순수 제작비 1억5000만달러가 투입된 <덩케르크>는 크리스토퍼 놀란 작품으로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오프닝 기록을 수립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작 최근 북미 흥행 성적 |
<다크 나이트, 2008> 오프닝 수입 1억5841만 달러 / 최종 수입 5억3485만 달러 <인셉션, 2010> 오프닝 6278만 달러 / 최종 2억9257만 달러 <다크나이트 라이즈, 2012> 오프닝 1억6088만 달러 / 최종 4억4813만 달러 <인터스텔라, 2014> 오프닝 4751만 달러 / 최종 1억8802만 달러 <덩케르크, 2017> 오프닝 5050만 달러 / 최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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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영화 중 가장 좋은 오프닝 성적을 거둔 영화는 2012년 무려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1억6088만 달러를 개봉 첫 3일간 벌어들인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지역에서 가장 많은 돈을 긁어모은 작품은 역시 2008년작 <다크 나이트>. 북미에서만 무려 5억3485만 달러(전 세계에서 10억 달러 이상) 수입을 기록하며 놀란의 입지를 굳건히 다진 바 있다.
일단 <덩케르크>는 비슷한 규모의 <인셉션>과 <인터스텔라>의 중간 정도 오프닝 수입을 기록하면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순항중이어서 북미 1억 달러대 후반, 전세계 7~8억 달러대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뤽 베송의 <발레리안> 고전... 저예산 코미디 <걸스 트립> 돌퐁
반면 <테이큰> 시리즈의 작가/제작자이자 <레옹> <루시> 등을 성공시킨 뤽 베송 감독의 SF 판타지 액션 대작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는 기대 밖 성적을 거두며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펼쳤다. 무려 2억900만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지만 북미 개봉 첫 주말 고작 1702만 달러를 버는 데 그쳤다.
이 추세대로라면 미국 시장에선 <발레리안>은 큰 반전이 없는 한, 고만고만한 흥행 성적으로 마무리 지을 공산이 커졌다. 다행스런 건 각국 선판매로 이미 90% 이상의 제작비는 회수했다는 점이다. 미국 지역에서의 부진을 해외 시장에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주말 의외의 흥행 다크호스는 <걸스 트립>이었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 퀸 라티파 등이 공동 주연에 나선 코미디+로드 무비로 화제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선전을 펼치며 3037만 달러 수입으로 2위에 깜짝 진입했다.
이 영화의 순수 제작비는 고작 1700만 달러에 불과해 <덩케르크> <발레리안> 대비 1/10 수준의 예산으로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인기 순항중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2201만 달러 수입으로 3위를 차지했다. 누적 수입은 2억5171만달러로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북미 흥행 5위를 유지중이다. 이번 주 중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억6203만 달러)을 넘어 4위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반면 지난주 1위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급격한 매출 감소 속에 4위로 3계단이나 하락했다. 누적 수입은 9775만달러로 리부팅 <혹성탈출> 시리즈 중에선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으로 기록 중이다.
그밖에 <슈퍼배드 3> <베이비 드라이버> 등이 점차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신작들과 자리 바꿈을 보이고 있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아토믹 블론드> <이모티: 더 무비>
'퓨리오사' 샤를리즈 테론이 이번엔 스파이로 변신했다. <아토믹 블론드>는 이중 첩자를 찾아내기 위한 영국 MI6의 특수요원 로레인의 활약상을 그린 액션물로 동명의 코믹스를 각색한 작품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로 액션 여왕의 자리에 오른 샤를리즈 테론의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이며 <엑스맨> 제임스 맥어보이, <킹스맨> 소피아 부텔라 등이 힘을 더했다. <데드풀 2> 감독으로 전격 발탁된 신예 데이빗 레이치가 연출을 맡았다. 국내에선 8월 중 개봉될 예정이다.
<이모티: 더 무비>는 제목 그대로 스마트폰 속 이모티콘의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코믹 애니메이션이다. <데드풀> TJ 밀러, <비긴 어게인> 제임스 코든, <무서운 영화> 안나 패리스,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퀼레라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한국에선 한주 늦은 8월 3일 선보인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7.07.21~23) |
1위 <덩케르크> 5050만 달러 (첫 진입) 2위 <걸스 트립> 3037만 달러 (첫 진입) 3위 <스파이더맨:홈커밍> 2201만 달러 (누적 2억5171만 달러) 4위 <혹성탈출:종의 전쟁> 2040만 달러 (누적 9775만 달러) 5위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1702만 달러 (첫 진입) 6위 <슈퍼배드 3> 1271만 달러 (누적 2억1332만 달러) 7위 <베이비 드라이버> 600만 달러 (누적 8423만 달러) 8위 <빅 식> 500만 달러 (누적 2453만 달러) 9위 <원더우먼> 463만달러 (누적 3억8903만달러) 10위 <위시 어폰> 247만달러 (누적 1052만달러)
(스튜디오/배급사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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