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행복학교 회원들이 낙동강 지류인 회천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고 있다.
 행복학교 회원들이 낙동강 지류인 회천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법륜스님을 멘토로 해 개인의 행복과 가정, 마을, 우리 사회의 행복을 만들자고 모인 아줌마들이 4대강 사업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는 낙동강의 합천보와 회천 등 지류를 둘러보는 탐사를 진행했다.

지난 6월부터 7월 초까지 행복학교를 열고 복지와 환경, 정치, 통일 등을 공부한 주부들은 지난 18일 경북 고령군 우곡면 우곡중학교 앞 회천에서 이곳 주민 곽상수씨로부터 4대강 사업과 낙동강 녹조 등의 이이기를 들었다.

곽씨는 "지난 6월 1일부터 낙동강 보의 수문을 일부 열었는데 대구 달성군에서 강한 반발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곳 낙동강 주변의 농업은 대부분 시설농업이기 때문에 수문을 연다고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수문 개방을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왜관에서부터 김해 낙동강 하구까지 주변은 대부분 하우스농사다. 성주참외, 고령수박 등이 이에 속한다"면서 "하지만 달성군은 공단 때문에 농민을 내세워 수문을 여는 데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비판했다.

김미라씨를 비롯해 행복학교 회원 8명은 낙동강 지천으로 흐르는 회천에서 무릎까지 오는 물 속에 발을 담그고 가는 모래를 밟았다. 이들은 비가 온 후 맑아진 물을 바라보며 낙동강과 지천이 재자연화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행복학교 학생들이 지난 18일 낙동강 합천보 상류의 회천에서 발을 담그고 곽상수 농민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다.
 행복학교 학생들이 지난 18일 낙동강 합천보 상류의 회천에서 발을 담그고 곽상수 농민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고령 농민 곽상수씨가 행복학교 회원들에게 낙동강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령 농민 곽상수씨가 행복학교 회원들에게 낙동강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이어 합천보로 자리를 옮긴 후 곽상수씨의 설명을 들었다. 곽씨는 "국제댐학회에서는 300만 톤 이상 담수하면 댐으로 규정한다"면서 "이곳 합천보는 담수능력이 6000만 톤에 달한다. 그래도 댐이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곽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수로를 만들려다 반대 여론에 밀려 보를 만들다 보니 모래 위에 2400여 개의 빔을 박고 구조물을 세웠다"면서 "보통 댐은 5~6년 걸리는데 합천보는 2년 걸렸다. 엉터리 공사"라고 지적했다.

곽씨는 이어 "달성보에서 합천보까지 거리가 약 28km인데 물이 1초에 2cm밖에 흐르지 않는다"면서 "21일만에 물이 내려오니 고여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물이 썩고 녹조가 생긴다"고 말했다.

고령의 회천과 합천보, 도동서원 등을 둘러본 회원들은 자연을 인위적으로 훼손하는 것은 결국 인간에게도 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녹조를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미라씨는 "자연은 그대로 두고 강물은 흘러야 한다"면서 "그래야 인간도 숨쉴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진옥씨와 이지현씨는 자연이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며 좀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윤영희씨와 이윤숙씨는 "자연을 파괴하면 우리도 언젠가는 자연으로부터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내가 먼저 깨어 있어야 하고 우리 엄마들이 힘을 합치면 정부의 잘못된 정책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복학교라는 작은 모임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공유하고 싶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훼손되는 현장을 보면서 참담하지만 분노하는 것보다 다시 살려낼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행복학교 8월 강좌 웹포스터.
 행복학교 8월 강좌 웹포스터.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한편 행복학교는 오는 8월 8일부터 29일까지 대구시 중구 김광석길 건너편 '박물관이야기 수성점'에서 환경-원전의 경고와 우리의 선택, 복지-교육복지는 어디쯤, 통일- 통일 후 우리의 희망경제를 주제로 진행한다. 행복학교에 참여하려면 김미라(010-9364-4023)씨에게 연락하면 된다.


태그:#행복학교, #낙동강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