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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조그만 분식점에서 관급발주 공사라 믿고 3개월간 열심히 도시락을 배달했는데, 6개월이나 미루고 있으니 억울하고 분통 터집니다."

분식점 사장님의 호소문 가운데 일부
 분식점 사장님의 호소문 가운데 일부
ⓒ 허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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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남 순천 매곡동 'OO스낵' 사장님이 호소문을 돌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해부터 시에서 38억 원을 들여 짓고 있는 국민체육센터 건립공사에 참여한 한 하청업체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배달시켜 먹은 500여 개의 도시락값을 주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300만 원에 달하는 식대를 차일피일 미루고 주지 않는데다가, 책임까지 회피하고 있어 피가 바짝 마르고 있다는 것.

해당 지역을 지역구로 둔 순천시의회 허유인 의원은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식대 미지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에 선처 방안을 물었다. 하지만 개인이 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인건비는 공사대금에 우선해 받을 수 있지만, 장비임대료나 식대 등은 행정관청에서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허 의원은 하루 벌이가 아쉬운 서민들을 위해 꼭 풀어야 할 사안임을 강조하며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해결해줄 것을 연신 촉구했다. 결국, 지난 20일 순천시 스포츠산업과는 "문제가 되는 하도급업체를 파악해본 결과 다른 공사를 수주하고 있었다, 관급공사를 진행한 도리상 8월 중으로 해결한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회신해왔다.

이와 관련해 분식점 사장님은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8월 중으로는 어떻게든 해결해준다고 하니, 일단 기다려 보겠다. 줄 것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 공사현장은 지난 4월에도 시행사와 하청업체의 경영악화로 노동자들의 임금 6천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아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3~4월경에 준공돼야 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고, 현재는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대통령 시정연설을 통해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하자"며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자고 강조했다. 일하기 싫은 관공서에는 핑계만 보이고, 해결하려는 공무원에겐 반드시 방법이 보이는 법이다.

서민과 소상공인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들의 여망을 실현하는 든든한 나라가 되기를 기원한다.


태그:#체불, #관급공사, #분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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