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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의회를 뜨겁게 달궜던 '넥타이 논쟁'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하원 사무처는 "국회의원의 복장 규정은 없다"라며 "남성 의원이 의회에서 반드시 재킷과 넥타이를 착용해야 한다는 의무도 없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프랑스 의회에서는 강성 좌파 성향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남성 의원들이 재킷을 입지 않거나 넥타이를 매지 않고 나오자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이를 비판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총선에서 17석의 의석을 획득하며 원내 교섭단체가 된 프랑스 앵수미즈는 정장을 입는 것은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는 자신들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며 가벼운 캐주얼 차림을 고집하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남녀 의원 모두 복장 규정이 없지만 넥타이를 하지 않은 방문객을 위해 예비 넥타이를 제공할 정도로 보수적인 분위기여서 이들의 '노타이 운동'은 엄청난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프랑스 의회의 '넥타이 논쟁'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프랑스 의회의 '넥타이 논쟁'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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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들은 "유권자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 "국회의원이 정장을 입지 않는 것은 경찰관이 제복을 입지 않은 것과 같다",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기 때문에 넥타이를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노동자를 모욕하는 것"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프랑스 앵수미즈를 이끄는 장뤼크 멜랑숑 의원은 노타이 운동을 '반바지를 입지 않은'이라는 뜻의 상 퀼로트(Sans Culottes)에 빗대어 '넥타이를 매지 않은'이라는 뜻의 '상 크라바트'(Sans Cravates)로 불렀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반바지는 상류층의 전유물이었고, 이 때문에 반바지를 입지 않았던 노동자 계층이 지금은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는 뜻으로 상 크라바트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뜻이다.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던 이번 논쟁은 하원 사무처가 '노타이'의 손을 들어주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태그:#프랑스, #넥타이, #프랑스 앵수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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