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람 나트 코빈드의 인도 대통령 당선을 보도하는 AFP 뉴스 갈무리.
 람 나트 코빈드의 인도 대통령 당선을 보도하는 AFP 뉴스 갈무리.
ⓒ AFP

관련사진보기


인도에서 '불가촉천민' 출신의 대통령이 탄생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치러진 인도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람 나트 코빈드 후보가 65.6% 득표율로 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메이라 쿠마르 전 연방 하원의장을 꺾고 당선됐다.

인도의 새 대통령에 오른 코빈드 당선인은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 등 4계급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카스트 제도에도 속하지 않으며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최하층 '달리트' 출신이다.

인도 인구의 약 15%에 달하는 달리트는 직업, 거주, 교육 등에서 엄격한 차별을 받아왔다. 1955년 불가촉천민법이 제정되어 모든 차별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인도에서는 여전히 대다수 달리트가 종교, 경제,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으며 빈곤층에 머물러 있다.

인도 헌정 사상 달리트 출신이 대통령에 오른 것은 1997년 코테릴 라만 나라야난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더구나 코빈드 당선인과 맞붙은 쿠마르 후보도 달리트 출신이어서 최초로 여야 후보 모두가 달리트 출신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총리가 대부분의 행정 실권을 행사한다. 하지만 대통령도 헌법상 국가 원수이자 군 통수권자로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정국 영향력을 갖고 있다.

더구나 코빈드 당선인은 최하층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대통령에 오르면서 카스트 제도로 여전히 계층 분열을 겪고 있는 인도의 사회 통합을 위한 상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빈드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나는 매일 생계를 걱정하며 힘들게 일하는 수많은 인도 국민을 대표한다"라며 "나의 목표는 대통령이 아니라 인도의 헌법과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현지 언론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여당 BJP가 오는 2019년 총선에서 유권자 수가 많은 하위 계층 카스트의 표심을 얻기 위해 코빈드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내세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성명을 통해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던 코빈드가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인도의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라며 "성공적인 재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축하했다.


태그:#인도, #카스트 제도, #람 나트 코빈드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