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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가 진주대첩기념광장(진주성 광장) 조성을 위해 남은 건축물 등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역사진주시민모임(공동대표 김수업, 리영달)은 '문화재 전문가의 참관 감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장은 진주성 촉석문 앞 터 2만 5000㎡에 조성된다. 진주시는 2007년부터 총사업비 980억 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 총 81동의 건축물이 있었고, 그동안 보상 등 절차가 진행되어 현재는 일부만 남아 있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은 '내성'와 '외성'이 있었고, 지금까지는 '내성' 위주로 복원이 되었다. 광장은 진주성 '외성'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최근 진주시는 건물 등 지장물을 철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역사진주시민모임은 20일 낸 자료를 통해 "철거 과정에서 전문가의 자문이나 입회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라 지적했다.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 예정지.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 예정지.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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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광장 조성 공사 현장에서 나온 ‘석재열’. 역사진주시민모임은 “성벽 잔존 형태일 수도 있고, 콘크리트에 기대어 있었으므로, 후대에 축적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석재 자체는 성벽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진주성 광장 조성 공사 현장에서 나온 ‘석재열’. 역사진주시민모임은 “성벽 잔존 형태일 수도 있고, 콘크리트에 기대어 있었으므로, 후대에 축적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석재 자체는 성벽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 역사진주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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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진주시민모임은 "지난 17일 시민의 제보로, 포크레인으로 철거하는 과정에 석재와 석축열이 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구간은 진주성 외성벽 구간이다. 성벽은 일제강점기까지 지상에 존재했다. 성벽 등 당시 건물은 지상건물이므로, 지상에 잔존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은 "성벽 기반과 저지대 성벽은 복토에 의해 지하에 매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당시 굴착 유구, 저지대 유구 등은 지하 잔존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우선, 이 석열이 성벽과 관련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역사진주시민모임은 "이 석열이 성벽이 아니라 하더라도, 석재 등은 성벽에 사용되었던 석재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석재들의 성격과 처리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며 "철거 공사 구간은 유적 및 성벽석이 잔존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문화재 시굴 조사를 하면서 동시에 철거 작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석재 처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이들은 "공사와 조사 과정에서 성벽석 등 당시 축성 자재가 발견될 시 처리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성벽석 등 인공적, 비인공적 석재들이 다량 노출되고 있는데, 석재에 축성기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러한 석재들의 처리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예컨대 차후 성벽 복원에 사용하거나, 별도로 모아서 전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 했다.

이 단체는 "진주성 외성 공사 구간에서 석열 및 석재 등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진주시 당국에게 성벽 여부, 석재의 성격 여부, 차후 공사 진행 방식 등을 확인하는 조치를 요구한다"며 "우선, 현재 확인된 석축벽의 성격을 확인하는 조사가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역사진주시민모임은 "진주성 외성 구간에 해당하는 건물 철거를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하고, 철거 과정에 문화재 전문가의 참관 감독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진주시는 진주성 광장 부지가 진주의 귀중한 역사 유적지라는 점을 잊지 말고, 진주성 광장 조성 과정에 신중하고 치밀한 계획 수립과 집행을 요구한다"며 "전문가들이 자문과 감독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주민들이 모든 과정을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태그:#진주성, #진주대첩, #진주시, #역사진주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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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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