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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책이 나왔습니다'는 저자가 된 시민기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된 시민기자라면 누구나 출간 후기를 쓸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교보문고 경성대부경대센터 <오늘,창업했습니다> 진열대
▲ 교보문고 경성대부경대센터 <오늘,창업했습니다> 진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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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부산 교보문고 경성대부경대센터에서 <오늘, 창업했습니다>의 저자인 팟캐스트 <창업몬> 팀 멤버들이 독자들과 북토크 행사를 가졌다. 나 역시 4명의 저자 중에 한 명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하는 행사에 서점으로 가는 길이 살짝 긴장되기도 했다.

<오늘, 창업했습니다>는 1인 기업을 운영하며 느낀 고충들과 맨땅에 헤딩하며 습득한 창업 노하우를 예비 창업자들에게 전달하여 창업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책이다. 청년 창업 팟캐스트 <창업몬>의 시즌1 내용을 기반으로 엮었다.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창업' 주제의 팟캐스트 방송인 <창업몬>은 딱딱한 강의 형식의 방송이 아닌 '예능'적인 요소를 가미해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방송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너무 먼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기업가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상공인들과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건강한 창업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의 사업가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건강한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전파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방송을 녹음해 매주 1편의 방송을 업로드 하기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라디오 방송이라 처음엔 배경음악을 넣었다가 뺐다가 오프닝 인사도 이리 바꿨다 저리 바꿨다 하면서 차츰 지금의 모습을 찾아갔다. 지역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기에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간절함은 더 컸다. 그 마음을 알아주었는지 초반부터 우리 방송은 지역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우리 방송을 들어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지역의 신문사나 방송사에서도 우리를 취재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발전해 나갔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을 무렵 경기도에 있는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 방송을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너무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었다.

사실 나는 1인 출판사 사업자이기도 하다. 그랬기에 우리 방송은 그 들이 아니더라 할지라도 어떤 형태로든 책으로 제작하려 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된 나는 아무런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미 준비를 끝낸 그들이 다가왔다. 그리고 미팅을 위해 고민없이 서울로 향했다.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에서 출판사분들을 처음으로 만났다. 좋아보이는 분들에게 마음이 갔다. 애초에 처음부터 우리는 돈을 벌려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에 마음이 더 가벼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책이 나와서 수익이 생기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의미있는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설렜다. 그리고 더욱 마음이 끌린 건 그 출판사 역시 창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라는 점이었다. 우리 <창업몬>이 그런 출판사와 함께 책을 만든다면 더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덜컥 계약금을 받았다. 신인작가라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었지만 우리에게 생각치 못하게 생긴 첫 수입이었기에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했다. 멤버들과 논의 끝에 내려진 결론은 '네트워킹 데이' 행사를 여는데 쓰자는 것이었다.

책 계약금으로 '네트워킹 데이' 행사 열어

팟캐스트 <창업몬>네트워킹 데이 시즌1 종방 후 열린 첫번째 네트워킹 데이 단체사진
▲ 팟캐스트 <창업몬>네트워킹 데이 시즌1 종방 후 열린 첫번째 네트워킹 데이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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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방송을 할 때마다 우리는 지역에서 건강하게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 작은 점포를 하거나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기업가 정신을 배운다. 그분들은 고맙게도 아무런 대가 없이 창원에서도 아주 구석에 위치해서 찾아오기도 힘든 우리 녹음실로 와서 자신만의 철학과 노하우를 솔직하게 전해주신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었고 첫 수입은 그들과 함께 하는데 쓰자는데 모두가 동의했다.

9개월간 진행해온 방송의 시즌1을 끝냈다. 시즌1을 돌아보니 우리는 총 20개가 넘는 기업의 대표님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네트워킹 데이 행사를 열었다. 우리 한 명 한 명은 작은 소상공인 혹은 힘없는 스타트업이지만 함께 했을 때의 시너지는 엄청날 것이다. 우리는 네트워크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우리 <창업몬>은 지역에서 그 허브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그 행사에 계약금을 모두 썼다.

몇 달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방송은 시즌2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5월, 기다리던 책이 출간됐다. 우리의 사진과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전국 서점에 깔린 거다. 내 이야기가 담긴 책을 보니 감정이 복받쳐 올랐고 왠지 모를 사명감 같은 것이 가슴 속에서 불타올랐다.

아무것도 준비된 것 없이 그저 재미로 시작한 팟캐스트 방송이었는데 2년이 채 되지 않아 우리는 모두 '저자'가 됐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귀 기울인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창업몬>을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가 됐다.

북토크, '아무도 안 오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는데

북토크 <오늘,창업했습니다>저자 북토크 참가자들과 단체사진
▲ 북토크 <오늘,창업했습니다>저자 북토크 참가자들과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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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해본 북토크에서 우리를 만나기 위해 사전에 신청을 하고 귀한 주말 오후 시간을 빼서 찾아와준 분들이 너무 고맙고 신기하기만 했다. 놀라운 사실은 총 10명을 모집했는데 그 10명 모두가 여성분이었다는 사실이다. 여성분들이 남성분들보다 훨씬 더 창업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사실 행사장으로 가는 그 순간까지도 '아무도 안 오면 어떻게 하지?' 하며 걱정했는데 찾아와준 분들을 보며 그런 걱정이 눈녹듯이 사라졌다. 이 분들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꺼내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토크는 규칙없이 진행됐다. 오후 3시에 카페에서 커피와 다과를 먹으며 시작했고 대본이나 사전 질문지 같은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었다. 우리는 네트워크의 소중함을 잘 알기에 찾아와주신 분들끼리도 서로 네트워크를 쌓아갈 수 있도록 했다.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질문을 주고 받기도 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내가 저자가 되기 전 다른 저자의 강연회를 갔을 때 이런 말을 들었다.

"이런 자리에서 저자를 만난 뒤에 따로 질문이 있어 저자에게 연락하면 저자가 귀찮아 할 것 같죠? 아닙니다. 아주 좋아합니다."

그때는 그냥 행사장에서 하는 인사치레겠거니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찾아와준 분들께 또 했다. 내가 막상 저자가 되어보니 정말 그렇다고. 살면서 이렇게 소중한 인연은 없는 것 같다고. 그렇게 나는 의도치 않게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독자들의 반짝이는 눈을 보며 열정을 배웠다.

<창업몬>은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공개방송과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초보 창업자 그리고 예비 창업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리고 저자라는 이름의 북토크, 강연회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우리의 에너지를 전파하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열정을 배우는 일. 이 일이 우리는 미치도록 좋다.

덧붙이는 글 | 팟빵과 페이스북에서 <창업몬>을 검색하시면 관련 콘텐츠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서점, 도서관, 창업보육기관 등 저자 행사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어디라도 달려갑니다!



오늘, 창업했습니다 - 뻔한 월급보다 Fun한 창업을 즐겨라

창업몬 지음, 베프북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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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콘텐츠 대표 문화기획과 콘텐츠 제작을 주로 하고 있는 롯데자이언츠의 팬이자 히어로 영화 매니아, 자유로운 여행자입니다. <언제나 너일께> <보태준거 있어?> '힙합' 싱글앨범 발매 <오늘 창업했습니다> <나는 고졸사원이다> 저서 출간

오마이뉴스 에디터.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은경의 그림책 편지',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연재합니다. 2017년 그림책에세이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