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첫 방영한 JTBC <비긴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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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새롭게 시도한 음악 예능 <비긴 어게인>이 '힐링 방송'으로 팬들의 호평을 듣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가수다' 이후 예능 출연이 없었던 이소라는 뛰어난 음색뿐 아니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가수 이소라'는 까칠함의 대명사였다. 특히 지난 2011년, 한국 예능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MBC '나는 가수다'에서 공연전이나 연습 과정에서 유독 예민한 모습이 노출되며 대중들은 이소라=까칠한 가수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비긴 어게인' 멤버가 언론에 공개되었을 때 누리꾼들은 예민한 이소라가 힘든 여행지에서 버스킹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동료 윤도현과 유희열 역시 여행 출발전 이소라가 방송 섭외에 응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의 우려와 달리 이소라는 '비긴 어게인'을 통해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물씬 풍기고 있다.  특히 노홍철과의 케미가 방송 초반부터 돋보였다. 이 방송을 통해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공통 관심사에 대해 소통하며 방송 1회만에 영혼의 단짝으로 거듭났다.

음악 동료 유희열과 윤도현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음악적인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윤도현을 배려하며 리드하는 모습은 음악 선배다운 노련미가 돋보였다. 더불어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바람이 분다'를 쉽게 부르지 않는 이유가 노래가 본인의 삶이 이유가 때문이라는 유희열의 말처럼 이소라 자체가 노래라고 생각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25일 첫 방영한 JTBC <비긴 어게인>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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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반전은 까칠함의 대명사 이소라가 배려의 아이콘이었던 점이다. 'To Find You'를 부를 때 실수를 연발한 윤도현에게 "연습 좀 더 해야겠다"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해놓고 돌아오는 길 내내 미안해하는 모습이나, 비오는 날 버스킹 유무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누구하나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이소라의 모습은 이소라가 예민하고 까칠한 사람이 아니라 주변 사람의 감정에 민감한 배려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비긴 어게인>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한 이소라는 SBS <판타스틱 듀오 시즌 2> 출연을 확정지으며 본격적인 예능 나들이에 나설 계획이다. 비긴 어게인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가수 이소라 안에 숨겨진 '인간 이소라'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소개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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