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꾸준한 투구로 삼성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오른 좌완 백정현

7월 이후 꾸준한 투구로 삼성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오른 좌완 백정현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마운드의 만년 유망주 백정현의 최근 기세가 심상치 않다. 백정현은 7월 들어 2연승을 거두며 전반기 막판 삼성의 선발 투수중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활약을 감안 삼성 벤치는 후반기 첫날 선발로 백정현을 낙점했다.

7월 18일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백정현은 6이닝동안 단 2실점만을 내주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불펜 등판까지 있었던 후의 호투라 더욱 의미가 컸다. 백정현이 무너진다고 해도 그를 탓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백정현은 또 한번  좋은 투구로 붙박이 선발의 자격을 입증했다.

올 시즌 삼성 투수들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순위를 살펴보면 백정현의 가치가 명확히 드러난다. 1.48을 기록 중인 백정현은 이 부분에서 팀 에이스인 윤성환의 뒤를 이어 2위에 위치하고 있다.

※ 2017시즌 삼성 투수 WAR 순위
 2017시즌 삼성 투수 WAR 순위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7시즌 삼성 투수 WAR 순위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총액 60억을 들여 영입한 FA 우규민이나 시즌 내내 선발투수로 등판한 외국인 투수 페트릭보다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에 이어 9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이 거둔 몇 안되는 수확으로 '선발 투수' 백정현의 재발견을 꼽는 이들이 적지않다.

사실 백정현은 선발 유망주로 일찌감치 주목받던 투수였다. 좌완 투수로 이상적인 투구폼과 신체조건을 갖춘 그는 100구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도 겸비한 유망주였다. 여러모로 불펜보다는 선발이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삼성 벤치는 지난 몇 년 간 백정현의 선발진 안착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스프링캠프 기간과 시범경기에서 그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고 백정현도 호투로 화답하며 선발진 진입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다. 하지만 막상 정규 시즌에 들어서면 흔들리는 모습을 되풀이했다. 매년 시즌 시작은 선발로 시작했지만 시즌 말미에는 불펜에 자리하고 있었다.

어느새 만년 유망주 신세가 되버렸던 백정현이지만 올 시즌에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속구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백정현은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투구 각도에서 공을 뿌리는 좌완투수라 속구만으로도 1군 무대에서 통한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올 시즌 들어 속구에 대한 자신이 붙자 예년에 비해 제구도 점차 좋아졌고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백정현의 투구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 보면 실투 비율이 현저히 줄었음을 알 수 있다.

백정현이 선발투수로 안착함에 따라 삼성은 선발진의 다양성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후반기 삼성은 기존의 우완 윤성환과 사이드암 우규민에 이어 좌완 백정현까지 3인 3색의 국내 선발진을 구축했다. 외국인 투수들만 활약해 준다면 선발진을 토대로 순위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백정현의 최근 등판 간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7월 4일 이후 연속으로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는 불펜 등판도 소화했다. 1군 선발로 경험이 많지 않은 백정현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는 일정이다.

선발 유망주 백정현이 잠재력을 꽃 피우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긴 기다림 끝에 얻은 선발 자원인만큼 과욕은 금물이다. 백정현이 선발 투수로 완벽하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삼성 벤치의 세심한 관리와 배려가 절실해 보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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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문: 이정민 필진/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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