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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들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급식소에서 밥하는 아줌마들이야." (6월 29일, 30일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에 대해)
"지금은 안보 현안이 중요한 만큼 이번에는 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여자라 해도 국방·안보에 식견이 있어야 한다." (여성 출신 강경화 외교부장관에 대하여)
"사실 그게 특정세력이지 않느냐. 잘못하면 민의가 심각하게 왜곡되고 인민독재 같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인사청문회 문자폭탄 세례에 대해서)

짐작하시다시피,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당적을 옮긴 후 내뱉은 막말 퍼레이드 내용들이다. 이언주 의원에 대한 비정규직·여성 노동자들을 포함한 국민들의 분노가 한창이던 지난 12일,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이언주 의원의 사무실의 건물 유리문과 '이언주 사무소'라고 적힌 간판 위로 이러한 이 의원의 망언이 줄줄이 적힌 종이가 붙었다고 한다.

이날 전국 교육공무직 노조원들이 항의 방문 후에 붙였다는 메모지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됐다. 그 메모지에는 또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광명시 유권자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이언주 의원, 이제 그만 내려오시죠. 유권자의 선택을 왜곡시키며 당을 바꾸는 철새도 모자라 국민 세금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국민을 하찮게 보다니…. 하찮은 국민세금 말고 배지 반납하고 깨끗하게 당신이 벌어 쓰시길…. 더 이상 광명을 욕되게 하지 마세요."

'쇼'에 가까웠던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의 사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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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의원을 향한 강한 사퇴요구들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들의 '비호감'은 바닥까지 내려간 지지율이 입증하는 중이다. 거기에 안철수 전 대표의 사과 기자회견은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그 와중에, 지난 12일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지 여러분에게"로 시작하는 안 전 대표를 향한 '절절한 편지'를 썼다. 이 글에서 이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보며 "많이 속상하다"고 했다. 그 속상함이 과연 본인이 처한 상황 때문인 건 아닌지, 자신이 한가하게 지금 남 걱정을 할 때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도의의 책임을 다하고자 고개 숙이는 모습은 우리 공통의 과제와 시련이므로 우리는 더욱 화합해야합니다. 그리고 높은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 올라갈 것입니다. 지금 저의 힘든 상황보다는 오늘 지지자 여러분이 감내하고 있을 안타까움을 함께 껴안고 가는 날입니다.

백 개의 서로 다른 상처에 익숙해져 있는 동체로서 더 따뜻하게 보듬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순간에도 여전히 사랑합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이 길을 처음 시작할 때 모두 각오한 바 아닙니까? 후보님도, 우리 모두 힘냅시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라거나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집니다"라고도 했다. '괜시리'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는 것 하나는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가시밭길" 운운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때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안티'를 부르는 언사가 무엇인지, 눈치는커녕 제대로 된 반성은 하고 있는 건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의원이 눈시울을 붉혔다는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들여다보면 의심은 확신으로 바뀐다.

안 전 대표는 피해 당사자인 문재인 대통령이나 문준용씨를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그 내용도 불분명했고, 사과 대상 역시 모호하기 짝이 없었다. 누구는 '박근혜 번역기'가 아닌 '안철수 번역기'가 필요하다 한탄했다. 말 그대로, '하나마나'한 기자회견이었다. 그런 내용으로 당 해체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작금의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했다면 어불성설임에 틀림없다.

하물며 안철수 전 대표는 이준서 전 최고의원의 구속까지 기다린 끝에야 겨우 국민들 앞에 나선 것이 아닌가. 더욱이 엄정한 검찰수사를 기다리겠다던 당초 입장 역시 혀를 차게 만드는 아마추어적인 대응 아니었던가.

그는 자신의 측근 둘이 구속된 '국민의당 제보 조작사건'에 대해 자체적으로 발 빠른 조사나 납득할 만한 대책도 내놓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유력 대선후보였다. 그런 인사가,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그래서 그의 측근들이 청와대에 입성하고, 장차관에 임명됐다면 어떠했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고 참담하다.

그와는 반대로 재빨리 꼬리 자르기에 나섰던 국민의당의 기만적인 대응은 어떠한가. 안철수 전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특검 조사를 요구하는 이 정당을 국민들은 어떻게 납득해야 하나. 아니, 국민의당은 진정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임시방편으론 곤란하다. 아니, 특검과 같은 프레임 전환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다. 이번 조작 사건은 묵과할 수 없는 정치 스캔들이다.

그런 '죄인'들이 인사나 추경 예산안과 같이 출범 한 지 두 달이 갓 지난 문재인 정권의 발목을 잡고, 자유한국당이나 다를 바 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해서는 곤란하다. 국민의당 지도부와 구성원들은 왜 자신들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건가.

국회의원 주민소환제가 공감대를 얻는 이유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학교비정규직 및 공공부문 비정규직에 대한 이언주 의원 망언 규탄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도을순 서울일반노조 학교급식지부장이 발언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학교비정규직 및 공공부문 비정규직에 대한 이언주 의원 망언 규탄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도을순 서울일반노조 학교급식지부장이 발언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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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과 비하발언을 했던 이언주의원이 그제 저녁(10일), 어제(11일) 오전과 오후 등 3번의 사과를 했다. "상처받았다면 사과한다"를 "상처를 입은 노동자에게 사과한다"로 표현을 바꿨다. 자신의 사과의 진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어머니"라는 단어를 동원하고, "비하발언이 자신의 진심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학부모들의 마음"을 끌어다 썼다.

마치 "진정성 있게 보이기 위한 효과적인 사과문 작성법"이라는 책을 읽은 뒤 여론의 추이를 보며 사과의 내용을 기술적으로 바꾸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변호사로서 능수능란한 변론을 펼치는 것 같이 일부의 표현들을 바꾸어 가는 사과는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다. (중략) 이렇게 사과조차도 "이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일종의 기술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며,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다수 국민들을 개돼지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 더욱 참담하다."

사과 직후 훨씬 더 거센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이언주 의원. 대기업을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의 이 의원을 향해 12일 전국 교육공무직노조는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사퇴 요구' 성명서를 내놓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다수 국민들을 개돼지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 더욱 참담하다"는 직설법은 본질을 꿰뚫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어머니"나 "학부모들의 마음"이란 표현을 끌어다 쓰는 '일종의 기술'이야말로 다수 국민들을 '개돼지처럼 바라보는 시선' 즉, '조작 사건'이 불거지기 전후 아니 조기대선 기간 이후 국민들을 일관되게 무시 중인 국민의당의 본질적인 스탠스 아니겠는가. 이언주 의원의 사과가 시쳇말로 '씨알'도 먹히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과 기자회견으로 소나기를 피하려한 안철수 전 대표나 당당하게 특검을 요구 중인 국민의당 지도부 역시 안하무인격인 이언주 의원의 기술과 똑같이 닮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들은 지금 국민들을 무시하고 현혹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입지나 처세에만 신경쓰는 몰지각한 '구태' 정치인의 전형을 실감나게 재현하는 중이다.

부디, 이언주 의원의 막말에 분을 참지 못하고 굵은 눈물을 떨궜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을 기억해야 한다(관련 기사 : '이언주 막말'에 "못 참겠다" 울어버린 급식노동자). 13일 기자회견을 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 의원의 사과 기자회견은 형식적인 쇼(show)였다"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짚고 있지 못하다"며 분개했다. 역시나 적확한 지적이다.

우리는 더 이상 이언주 의원과 안 전 대표, 국민의당과 같은 적폐·구태 정치인들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국민들을 양산해 내서는 안 된다. 그 전에 국민들이, 유권자들이 그러한 정치인들을 정치판에서 적극적으로 몰아 낼 필요가 있다. 최근 국회의원을 임기 중간에 파면할 수 있는 국회의원 주민소환제가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이야말로 '쇼'와 '막말', '조작'으로 일관하는 적지 않은 '진상' 정치인들을 이제는 솎아내고 결별 할 좋은 시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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