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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회의 참석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 비대위 회의 참석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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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축하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명실공히(?) 당의 이름을 널리 알린 것도 모자라, 당의 간판(?)으로 우뚝 선 것에 대해서 말이다.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으로 당 차원의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 이제 고작 입당한 지 3개월이 갓 넘은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원내 수석부대표)이 9일 하루 이 국민의당의 이름을 다시금 드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게다가 작년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던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망언이나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던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에 버금가는 국민 무시 발언으로 '전국구 스타'가 되셨으니, 이 어찌 축하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국민에게 하필 이날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으니 말이다.

이날 오전 SBS는 취재파일 형식으로 지난달 30일 이언주 의원이 기자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고, '이언주 의원'은 실검 1위를 비롯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공간을 '핫'하게 달궜다. 안 그래도 국민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국민의당을 가히 벼랑 끝까지 몰고 간 꼴이었다. 그런데, 그 발언 내용이 더 문제였다. 이언주 의원이, 그리고 국민의당이 일반 근로자·노동자를 포함한 다수 국민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문제적 발언임이 틀림없었다.

이언주의 폭언이나 국민의당 행태나, 다를 바 없다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
"(파업하는 이들은) 미친놈들이야, 완전히. 이렇게 계속 가면 우리나라는 공무원과 공공부문 노조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

민주노총 사회적 총파업의 일환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있었던 지난달 30일, 이 의원은 SBS 기자와 나눈 통화에서 이런 발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SBS에 따르면, 이날 원내정책회의가 끝난 뒤 이언주 의원은 복도에서 몇몇 기자들에게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공무원 수 증원 문제 등 정부의 일자리 문제 해법에 대해 비판하기 위해 격한 표현을 남발한 것이다. 또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은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이라 규정했고, "일부 조작된 노동자들과 기득권을 가진 공공부문 종사자들만의 목소리만 듣고 반대편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도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 단순히 인기를 위해 쇼를 하는 것인지 짚아봐야"한다는 것이다. 잘 알려지다 시피, 이 의원은 변호인 출신이면서 과거 르노 삼성자동차에 재직했고, 에쓰오일 법무총괄 상무를 지낸 바 있다. 작금의 발언들은 대기업에서 녹을 받았던 과거 그 시각 그대로 작금의 노동 정책과 파업,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평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말이다. "그냥 동네 아줌마"라거나 "나쁜 사람들"이나 "미친 놈들"이란 표현 자체도 문제적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지독한 자가당착을 보여준 저 "쇼" 발언일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 '지상 최대의 쇼'를 벌이고 있는 정당이 어디인가. "당 전체가 이유미에게 속았다"는 국민의당이야말로 국민들이 절대 믿지도, 믿을 수도 없는 쇼를 벌이면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선대위 개표상황실 방문 후 떠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선대위 개표상황실 방문 후 떠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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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의원의 자폭과도 같은 쇼는 국민의당 역시 그리도 좋아하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치자. 아무리 국민들을 상대로 막말을 들이밀며 무시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국민의당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는 어떻게 설명할 텐가.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그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검찰 수사 후 입장표명만을 외치는 것으로 국민적 의혹과 질타를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렇기에, 비상식적인 추측이 나오는 것도 자업자득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국민들을 지독하게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 와중에, 안 전 대표에 관한 코미디(?)에 가까운 의혹(?) 제기는 또 있었다. 

9일 <중앙일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지자들을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안철수 갤러리 사용자들이 "갤주(갤러리 주인)님이 트위터 맞팔(맞 팔로우)해주심"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여타 사용자들도 같은 글을 반복해서 올렸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이날 안철수 트위터 계정이 여타 계정을 '맞팔'했다는 것이 된다. 상상해 보라. 칩거에 들어간 안 전 대표가 SNS를 하면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모습을. 이러한 제보가 사실이고, 본인의 트위터를 안 전 대표가 직접 운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코미디가 아니겠는가. '국민의당 제보 조작사건'이라는 희대의 정치스캔들을 뒤로 한 채 칩거에 들어간 유력 정치인이 SNS 따위나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잔 말이다.

사실, 이언주 의원이 막말을 구사하며 반대하고 나선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최저임금 인상 등은 지난 대선에서 당시 안철수 후보가 내세웠던 공약이기도 하다. 그러한 정책에 대해 원내 수석부대표가 대선이 끝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반대 입장을 표하고 나선 것이다. 그것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놈들'이라 욕하면서. 국민의당의 현 상황이, 현 수준이 딱 이 정도다. 

3.8% 지지율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 발목을 잡는다?

3.8%.

설문조사 오차 범위 수치가 아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지난 7~8일 실시한 7월 정례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6월말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지역·연령 가중치 적용)에서 나타난 국민의당의 지지율 숫자다. 특히 호남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3.5%였고, 그나마도 1.9%p 더 떨어진 수치였다. 추락하는 지지율에 날개는커녕 바닥을 뚫고 들어갈 기세다.

더욱이, 최근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단이 '제보조작 사태'에 대해 "이유미 씨 단독범행"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 중 71.7%가 "공감하지 않으며, 당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단독범행이라는 결론에 공감한다"는 답은 17.7%에 불과했다. 국민의당을 향한 국민들의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 한 눈에 드러내는 수치라 할 만하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85.9%가 '잘한다'는 평가를 내리는 중이다. 민주당은 52.2%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런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향해 지금 '3.8%' 야당인 국민의당이 비상식적인 정국 발목잡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추경 예산안의 발목을 붙잡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무의미한 각 세우기로 일관하고 있는 국민의당에 고운 시선을 보내는 국민들이 단 5%도 안 된다는 것을 국민의당만 모르고 있는 듯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국민의당은 누구를 위한 정치, 무엇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가. 안철수 전 대표인가, 국민인가, 그도 아니면 본인들의 재선과 향후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인가. 작금의 행태만 놓고 보면, 호남을 포함 싸늘하게 식다 못해 회복불가로 보이는 민심을 읽을 생각도, 능력도 없어 보인다. 이언주 의원의 발언이 그 실례라 할 수 있다. 

9일 검찰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더 이상 안 전 대표가 기다릴 시간은 없다.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이 아니라면 검찰 수사 발표 전에 가타부타 입장을 내놓는 것이 더 이상, 더 크게 국민을 기만하지 않는 길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언주 의원과 같이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어 보이는 자당 구성원들이 벌이는 자충수로 인해 민심만 악화되는 최악의 상황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이보다 더 최악일 순 없는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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