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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
▲ 강진만 생태공원 생태공원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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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에는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민물과 바다가 만나게 되면 그 속에서 다양한 생물이 생존하는 공간이 창출되고, 그곳의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가지게 된다.

서·남해의 상당 부분은 간척을 하면서 생태습지가 파괴돼 생태 다양성을 보존하지 못하게 된 곳이 적지 않다. 농경이 기본이 되는 사회에서 강이나 바다를 막아 경지로 만드는 간척지 사업은 과거에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생태를 보전하는 것이 더 큰 가치를 가지면서 한국도 여러 곳을 보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세계 최초의 대규모 간척사업은 고대 로마 시대 초기에 시행된 테베레 강 유역의 습지간척라고 한다.

강진만에 조성돼 있는 생태공원은 생태를 최대한 보전하는 가운데 인간은 방문객으로서의 역할만 허락한다. 서해와 남해에 조성돼 있는 대표적 생태공원은 서천과 군산의 하류의 금강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 생태습지공원, 순천만 생태습지공원, 강진만 생태습지 공원등이 있다. 그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순천만으로 현재 국가정원 조성 등으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강진만 생태공원은 다른 곳에 비해 늦게 조성되기 시작한 곳으로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작점
▲ 생태길의 시작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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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만은 탐진강과 강진천이 만나 바다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으며 1131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하구 최대의 생태 다양성을 가진 곳이라고 한다. 자연적으로 조성된 갈대 군락지는 무려 20만 평에 걸쳐 조성돼 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수달, 큰고니, 큰 기러기, 노랑부리 저어새, 삵, 꺽저기, 기수갈고둥, 붉은발말똥게, 대추귀고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청정 갯벌의 면적은 26.2㎢에 이른다.

강진만 갈대숲
▲ 갈대숲 강진만 갈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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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바다를 여행하는 방법은 보통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 즐기고 체험하고 노는 여행과 생태습지 같은 곳을 여행하면서 보고 관찰하는 여행이다.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는 곳은 생물의 생활과 환경을 중시하는 목적도 있지만, 생물권 보전을 위해 핵심·완충·전이지역을 설정하고, 야생동물 서식처를 위해 습지를 관찰하고 공존하는 삶을 배우면서 정서 함양을 유도하는 목적도 있다.

탐방
▲ 생태길 탐방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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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앉아서 바라보면 이곳의 갯벌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강진군은 이곳을 중심으로 매년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를 개최해  2.8㎞의 생태탐방로와 쉼터, 탐조대, 생태체험 학습장도 만들어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갯벌의 생태
▲ 갯벌 갯벌의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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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이곳에 오니 고요한 가운데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람은 시간을 염두에 두고 살아간다. 그러나 과학법칙은 시간의 앞 방향과 뒤 방향을 구분하지 않는다. 반면 사람은 미래가 아닌 과거를 기억하는 시간의 방향인 '심리적 시간의 화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보면 사진 속의 강진만은 과거를 기억하는 시간이다.

보존하는 공간
▲ 생태보존 보존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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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은 추후 생태습지보존을 위해 강진만을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1997년에 가입해 '전남 순천만', '제주 물영아리', '충남 태안군 두웅습지', '울산 무제치늪', '무안갯벌',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 '강원도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전남 장도 습지'등 22개소(2016년 기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바다와 만나는 곳
▲ 바다와 만나는 곳 바다와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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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한 농경지 확장과 제방 건설을 위해 갯벌 매립을 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이득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미래에 습지가 인간에게 유용한 환경자원이라는 인식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앞서 토목사업을 통한 경제 활성화 등의 목적으로 국토에 4대강 사업을 한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강진군
▲ 강진군 강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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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습지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의 강진만 같은 연안에 형성된 연안습지(해양수산부 소관)과 내륙에 형성되어 있는 내륙습지(환경부 소관)로 나누어진다. 자연환경은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개발논리에 의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철새도래지이며 1000종이 넘는 생물들이 서식하는 강진만의 생태길은 생활 속 고민을 털어내고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이다. 세계적 관광의 흐름은 예전같이 소비하고 보는 관광이 아니라 체험하고 느끼는 생태관광으로 변하고 있다. 생태관광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의 기반을 마련해준다.

설성식당
▲ 한상차림 설성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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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만 생태길을 두어 시간 걸었더니 배가 고파졌다. 음식으로 유명한 전라도에서 강진은 생각만큼 맛집이 많지는 않지만 잘 찾아보면 구석구석에 맛집들이 있다. 가격대 가성비가 좋은 한 식당을 찾아서 들어갔다. 이곳은 한상차림으로 유명한 곳인데 들어가면 방안에 아무것도 없다. 상을 통째로 가져오고 통째로 들고나가기 때문이다.

병영돼지불고기
▲ 강진 병영돼지불고기 병영돼지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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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보아도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음식 십여 가지가 한 상에 차려진다. 그리고 이 음식점의 메인 요리는 직화로 구운 고추장 돼지고기와 홍어회, 편육 등이다.

불고기
▲ 불고기 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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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병영 돼지불고기는 조선시대 현감과 병마절도사의 애틋한 일화가 스며들어 있다. 조선병사와 병영상인에 관한 맛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강진 병영 돼지불고기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더 사랑을 받아 가고 있는 듯하다.

생태길 산책으로 '힐링'하고, 스토리가 있는 음식을 맛본, 만족스러운 하루가 지나간다.


태그:#강진만, #강진생태공원, #강진만생태공원, #병영돼지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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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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