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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대표
ⓒ 이혜훈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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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0일 오전 10시 45분]

바른정당 신임 대표에 서울 서초갑을 지역구로 둔 3선의 이혜훈 의원이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6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1만 6809표(36.9%)를 득표해 2위를 차지한 하태경 후보(1만 5085표, 33.1%)를 누르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이 대표 선출 이후 바른정당 지지율도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한국 갤럽이 발표한 주간 정례 여론조사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9%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 대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 국회 상황은 녹록지 못하다. 인사청문회와 추경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을 듣고자 지난 4일 국회 본청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이혜훈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이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건전한 견제하는 바른정당 보여줄 것... 부담 커 잠도 안 와"

- 바른정당 당 대표로 선출된 지 오늘로 8일째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보내셨어요?
"엉덩이를 땅에 붙일 수도 없을 만큼 1~2분도 시간이 안 나네요. 이렇게 3D 직업인 줄 몰랐습니다. 당 대표 되니 각 당 예방도 하고 전직 대통령들도 다 인사드리고 또 인터뷰는 몇 십 개가 있었어요. 지금도 인터뷰 4개 하고 오는 길이라 밥도 잘 못 먹어요(웃음)."

- 당원들이 의원님을 당 대표로 선택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아무래도 그동안 제가 제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용기 있게 얘기하는 편이에요. 당원들이 그걸 봐 주신 게 아닌가 해요. 지금 국면에서는 저희 당이 워낙 작은 정당이다 보니 여당하고 관계에서도 선명성을 좀 부각해야 하고, 또 보수정당은 하나가 아니라 낡은 보수가 있잖아요, 낡은 보수와의 경쟁에서도 저희가 주도권을 잡아야 해서 소신 발언과 강력한 리더십 등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보셨을 것 같아요."

- 경선과정은 어땠나요?
"많이 힘들었어요. 왜냐면 처음 여론조사가 나오고, 그 후 몇 개 언론사에서 여론조사가 2등과의 격차가 2배 이상으로 나왔거든요. 그러면 1등만 공격하잖아요. 모든 분이 저만 공격하는 바람에 많이 힘들었어요."

- 경선 기간에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를 비판하셨어요. 야당의 역할은 정부 여당을 견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발목잡기와 견제는 한 끗 차이예요. 야당이 견제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지지율을 올라가겠지만 발목 잡기 한다는 느낌을 주면 지지율은 하락할 거라서 이 부분을 잘 조정하는 게 야당에는 중요할 것 같은데.
"맞아요. 공감합니다. 견제는 근거가 있고 일리가 있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하면서 '이렇게 하면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국민을 설득하는 거예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거의 두 달이 다 되어가잖아요. 그런데 두 달 동안 낡은 보수들은 문재인 정부가 한 수많은 일 중 단 하나도 찬성하거나 잘했다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진보가 만 가지를 다 잘못하는 절대 악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무조건 뭐든지 잘못했다고 하고 반대하는 건 발목잡기라고밖에 볼 수 없는 거죠.

견제와 발목 잡기는 그렇게 다르다고 봅니다. 저희는 발목 잡기 하지 않고 생산적인 견제를 하기 위해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하면서 '우리는 이렇게 가면 좋겠다'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국민이 발목잡기로 보지 않고 '아 바른정당은 건전한 견제를 하는구나'로 보실 거라고 믿습니다."

- 바른 정당이 지금까지는 어땠다고 보세요?
"저희도 반성할 부분이 많고 고쳐야 할 부분도 많지요. 하지만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금부터는 저희가 견제를 잘하려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지난달 30일 한국 갤럽의 정례 여론조사에서 바른정당이 9%를 기록해 2위로 뛰어올랐어요.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도 있겠지만, 이 대표님에 대한 기대치도 포함된 것 같은데.
"그렇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국민의 그런 기대가 있다고 저도 기대하고 싶습니다. 국민의 기대에 정말 부응하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이 그렇게 봐주시면 그만큼 귀한 축복이 없어요. 그런데 부담도 너무 커서 잠이 안 와요."

- 바른정당의 상승세를 위한 한 방법으로, 공격적 정책 선점 등이 거론되기도 합니다. 대선 기간에도 18세 투표권 등 정책들을 제시해 이슈 파이팅을 도모한 바 있는데요. 혹시 2기 지도부로서 염두에 두고 계신 바른정당의 새 간판 정책, 있으실까요?
"18세 투표권에 대한 당론을 저희가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지지율이 반 토막 난 건 너무 뼈아픕니다. 사실 그때 저희 안에 내부적인 갈등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 갈등 문제는 이제 모두 해소되어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란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가 국회 개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른정당 버전의 새 정책을 가을 즈움 내놓을 거예요. 지금 국회선진화법이 좋은 평가도 받고 있지만, 너무 여야가 견제만 심하게 하면서 국정 운영의 진도가 안 나간다는 문제점도 지적이 되잖아요. 따라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면서, 너무 심한 독주도 막는 국회 개혁법을 저희가 고민하고 있어요."

- 바른정당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대표님이 지난 29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29 선언 30주년 기념토론회' 축사에서 "한나라당, 새누리당, 바른정당으로 이어져 온 보수세력이 3당 합당 때 군부와 손잡았다는 이유로 공격의 대상이 될 때 할 말이 없었다"며 "군부세력의 흔적이 남은 당에서 벗어나 이제 진정한 보수세력으로 출발하게 됐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럼 바른정당의 뿌리를 김영삼 대통령의 통일 민주당으로 보시는 건가요?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3당 합당을 해서 내려온 당이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내려왔잖아요. 그 안에 보면 민주세력도 있었지만, 군부세력도 합해져서 내려왔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늘 그런 공격을 받았을 때 할 말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군부세력으로 대변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립하고 박 전 대통령은 잘 못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세력은 자유한국당에 남아 있고 저희는 갈라져 나왔습니다. 과거에 군부세력으로 대변되는 그분들과는 저희가 완전히 분리됐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는 얘기죠."

"문 대통령, 인사 5대원칙 사과없이 고수해 유감"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대표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대표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혜훈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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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2개월이 되어가는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저는 소통하려는 의지나 자세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국정 운영이라는 게 의지나 자세로만은 어렵잖아요. 능력 면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사드도 공연히 논란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매끄럽게 갔다면 얻는 게 더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전 문제도, 저는 장기적으로 원전을 줄여나가는 것에 찬성하거든요. 그런데 신고리 5, 6호기를 갑자기 중단시켜 버리면 수급 차질이 와요, 태양광 등 신 재생 에너지는 준비가 되고 그만큼 양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수급 차질이 오는 문제와 비용문제 등 때문에 걱정되는 면이 있어요."

- 지금 현안은 인사청문회와 추경입니다. 그중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 도덕성 검증에만 너무 매달린다는 지적도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인사청문회는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라고 봅니다. 물론 도덕성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너무 신상털기식 청문회란 지적은 어떻게 보세요?
"저는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도 도덕성 검증 다 하거든요. 그런데 미국의 경우, 국민이 보는 국회에서 도덕성보다 정책을 많이 검증하잖아요. 이것은 국회로 오기 전에 5단계나 도덕성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하는 덕분이에요. 도덕성 문제 있는 사람은 다 거르고 국회에는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이 거의 안 올라오기 때문에 그렇게 보입니다. 국회로 올 때는 그런 도덕성 문제가 거의 없는 사람만 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정책 검증하는 청문회로 가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봅니다."

-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저는 '옛날에 너희가 나를 이렇게 공격해서 고생시켰고 이제 내가 공격수가 됐으니 너도 혼나라 봐라'라는 식으로 하면 반복되고 끝이 없다고 봐요. 그 고리를 끊고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이 사람이 장관을 할 만한 사람인가나 이 사람이 되면 대한민국에 좋은가만 봐야지 과거 저쪽 당이 우리에게 어떻게 했다는 건 끊어야 한다는 거죠."

- 이번에는 인수위가 없이 출범했잖아요. 그래서 그게 양해되진 않나요?
"맞아요. 인수위가 없었죠. 대통령이 5대 원칙을 발표하셨는데, 사실 5대 원칙 다 지키는 사람 구하기 어렵잖아요. 그러면 이게 문제 됐을 때 '내가 약속은 했지만, 실제 맞는 사람 못 구한다. 그래서 공약한 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국민이 오랫동안 관행으로 해왔던 다운 계약서 쓰는 것. 또 외국에 유학 가거나 장기 체류 가며 우편물 받으려고 위장 전입해 놓은 건 우리가 양해합시다'로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면 좋았는데, '아니다. 5대 기준 그대로 가겠다'고 하신 게 문제가 꼬이는 원인이 되었던 것 같아요."

- 국민의당이 제보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너무 유감이에요. 그리고 매일 나오는 뉴스를 믿기가 어려울 정도로 충격입니다. 어쨌든 이게 하나도 남김없이, 성역 없이 진실이 규명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야 3당 공조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요?
"저희는 야권 공조할 생각이 별로 없어요. 국민의당이나 자유한국당과 모든 걸 공조할 생각 없어요.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사안에서 같으면 공조하고,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사안에 대해서 우리와 맞으면 공조하는 것이지 모든 사안에 대해 공조할 생각은 없어요."

"홍준표 대표에 일일이 대응 안해... 보수 본진 될 것"

자유한국당 당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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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한국당 대표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선출됐습니다. 그간 홍 전 지사가 바른정당을 '기생정당'이라고 칭하는 등, 흡수의 대상으로 표현한 바 있는데요. 앞으로 홍준표 대표의 한국당과 관계설정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홍 대표는 근거 없는 막말과 막장 정치를 계속하시는데 그분이 뭐라고 하시든 일일이 대응할 생각이 없어요. 그리고 그들과 협력해야 할 게 있으면 사안별로 공조하지만, 홍 대표와 모든 걸 협력해야 할 필요도 없고 모든 걸 반대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안 별로 우리와 뜻이 맞으면 협력하고, 뜻이 다르면 다르게 가지 홍 대표에 일일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지방선거 앞두고 합당할 것이란 전망도 있던데.
"지금 낡은 보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그 사람들이 우리처럼 새로운 보수로 변화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 사람들과 같이 갈 수 없습니다."

- 정계개편론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요.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 연대 혹인 합당할 것이란 예상이 많아요. 그러나 대표님은 어느 쪽과도 합당은 반대시잖아요. 그렇다면 자강론이라는 건데 이에 대한 대표님의 방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일단 저희가 얼마나 국민들 앞에 신뢰할만한 사람이고, 국민이 보시기에 바르고 옳은 결정과 얘기를 하는지 계속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보수의 대수혈을 할 거예요. 저희와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저희와 같은 가치를 가진 인재를 전국을 다니면서 구름같이 영입할 거예요. 그래서 저희 두 발로 든든히 서는 자강을 할 겁니다,"

- 목표가 있나요?
"지방선거에서 저희가 보수의 본진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지지율도 두 자릿수가 곧 될 겁니다(웃음)."

- 지난 대선 때 유승민 전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지지를 많이 못 받았고 서울 수도권에서 선전했잖아요. 하지만 바른정당 하면 대구·경북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이 많은데 어떻게 풀어 가실 생각이신가요?
"결국, 대구 경북에 계시는 많은 60~70세 분들은 저희에게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계세요. 그 낙인을 찍은 건 낡은 보수가 거짓 뉴스를 퍼트려서 저희에게 낙인을 찍었잖아요. 그분들은 온라인 접근이 잘 안 되는 분들이라서 본인들에게 온 문자나 카톡만 보고 믿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때문에 저희가 직접 찾아가서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수밖에 없어요. 18일 국회가 끝나면 대구, 경북 지역의 향교, 경로당, 마트, 미장원,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왜 저희가 배신자일 수가 없는지 알릴 거예요. 저희가 배신자라는 건 결국 국회의원의 주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란 주장이잖아요. 저희에게 월급 주는 국민이 주인이지, 박 전 대통령이 주인이 아니라는 걸 설명해서 오명을 씻어내는 주장을 할 거예요."

- 마지막으로 각오와 아울러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이렇게 인터뷰 요청해주셔서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요. 저도 <오마이뉴스> 애독자입니다. 저희 바른정당은 시작하려는 신생정당입니다. 이제 막 날아오르려 하니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저희 지켜봐 주세요. 대한민국이 건강한 두 날개로 날려면 건강한 진보와 보수 둘 다 있어야 합니다. 저희가 건강한 보수의 역할을 잘 해내겠습니다. 낡은 보수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습니다. 저희가 낡은 보수를 고쳐서 바른정당의 품 안으로 품겠습니다. 보수를 바꿔내는 역사적 소명을 저희가 감당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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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고 돌아, 또 다시 숨어있기 좋은 방을 물색합니다. 한 뼘의 햇볕이라도 좋아요. 한 줄의 글을 읽을 수 있다면... 그 방엔 아무도 들이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