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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cm 수위가 낮아진 개방되어 하류로 방류중이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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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수문 상시 개방이 6월 1일 시행되었다. 유감스럽게 금강 공주보 수위를 20cm 낮춘 것에 그쳤다. 4대강 대책을 요구했던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평균수위 26cm 방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으나 수위가 더 낮아지지는 않았다. 이후 조롱 섞인 '찔끔방류'라며 비판의 목소리도 각 지역 환경단체에서 높아졌다.

29일 환경운동연합 발표에 따르면 6월 1일 이후 유속이 일부 증가하다 다시 원위치 되었다고 한다. 이는 수문개방으로 인한 수질 개선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 현장은 어떤지 확인코자 29일, 공주보를 찾았다. 공주보는 수문개방 평균인 26cm보다 적은 20cm 낮추는 것에 그쳤다. 공주보에서는 물이 하류로 방류되고 있었다. 2일 전 비가 오면서 수량이 늘어난 탓에 하류로 방류되는 물의 양은 많아 보였다. 평화롭게 보이는 금강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상류로 이동했다.

뒤편에 공주보 교각이 보인다.
▲ 공주보 바로위에 번성중인 녹조! 뒤편에 공주보 교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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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가 바로 보이는 금강 위에는 대규모 녹조가 번성하고 있었다. 보 위에 형성된 녹조띠는 4대강 사업의 실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보 상류 바로 위에 이렇게 녹조가 번성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에는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두 번째로 이동한 곳에서 처음 만난 것은 죽음이다. 떡붕어가 쌍신공원에서 죽은 체 썩어가고 있었다. 날파리들이 물고기들의 썩어가는 냄새를 더욱 역하게 느끼게 해주는 모습이다. 대규모 번성은 아니지만 쌍신공원에도 녹조가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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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신공원에 발생한 녹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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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대강 사업 완공 이후 녹조가 쉽게 많이 발생하는 백제큰다리 아래로 이동했다. 예상대로 다리 아래에는 대규모 녹조가 번성하면서 강가에 긴 띠를 이루고 있었다. 무더위가 시작되었으니 이제 녹조가 곤죽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지 않는다면 이 녹조 띠는 범위를 확산하며 위상을 떨칠 것이다.

백제큰다리 아래의 녹조!
▲ 대규모 녹조가 발생한 모습 백제큰다리 아래의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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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사이에 죽어 있는 물고기 사체를 찾는 것은 이제 금강의 일상이 되었다. 대규모 녹조띠 사이로 팔뚝만한 떡붕어 사체가 썩어가고 있었다.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금강의 물고기 죽음은 이제 금강의 악취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거기에 대규모 먼지들과 녹조가 혼합되면서 초록색과 갈색이 강을 더 지저분하게 보이는 효과를 자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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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신공원에서 죽은 물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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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큰다리에 떡붕어 사채와 녹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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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상시 개방이라는 지시사항을 가볍게 꼼수방류로 변경한 관계 당국의 조치가 얼마나 부질 없었는가를 알 수 있었다. 방류로 인해 유속이 생기지 않는다면 올 여름철 녹조는 금강에서 너무나 쉽게 만나게 될 것이다. 7m 댐을 6.8m 댐으로 바꾼 것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과 같다.

진정한 녹조 해결을 위해서는 수문의 완전개방이 필요하다. 농업 용수 제약 수위라는 꼼수를 중단하고, 이를 해결한 대책을 마련하고 완전한 수문 개방을 진행해야 할 때다. 현장을 돌아보니 20cm 방류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지적은 불행하게도 너무나 타당했다. '슬픈 예감이 틀리기'를 바랐던 잠시의 기대가 무너진 하루였다.


태그:#떡붕어,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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