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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30일, 한미정상회담이 시작됩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해외순방이라는 점에서, 역대 정부 중 가장 빠른 시기(취임일 기준)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사드(THAAD)와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현안이 국제정세를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제가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라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연설을 할까 생각해봤습니다. 그 생각을 지면을 통해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 기자 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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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숙녀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밤, 저는 여러분과의 5분 대화에서 고질적인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먼저 한국의 역사에 대해 1분 동안 연설을 하겠으니 귀를 빌려주시기 바랍니다. 전 미 국무부 관료인 Ken. Quinoes 박사가 쓴 책이 있습니다. 책의 제목은 <바보가 안내하는 북한 역사>(An Idiot's Guide to North Korean History)입니다.

한반도는 36년간의 잔인한 일본 식민통치를 경험했습니다. 일본은 한때 미국의 적이였지요. 우리는 1945년에 일본으로부터 자유를 찾았지만, 국토는 분단되고, 분단은 곧 한국전쟁의 원인이 됐습니다. 그 전쟁에서 527만 명의 한국인이 희생(사망, 부상, 실종)됐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64년간 불만족스러운 현상 유지가 계속됐습니다. 72년간 미군이 남한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착상태로 우리는 남북 간에 38선을 넘어 가족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더 비참한 현실입니다. 텍사스에 사는 미국인이 뉴욕에 사는 가족을 만날 수 없다면 어떨까요?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휴전협정은 정전 3개월 후 정치회담에서 외군 철수와 평화협정을 논의하기로 합의했으나 1958년 중공군이 철수한 이후 오늘날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냉전이 끝나자 우리의 이웃인 4대 강국인 중국과 러시아, 일본, 미국은 소위 말하는 '상호 교차승인' 안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남한을 승인하고, 미국과 일본이 북한을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1991년에 중국과 러시아는 남한을 승인했으나, 아직도 미국과 일본은 북한을 승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북한에 핵과 미사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40여 년 동안 한미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공동군사훈련을 해왔고 북한은 이것을 자기들에 대한 큰 위협으로 생각해왔습니다.

이제, 남은 4분 동안 북한 핵 문제를 이야기하겠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글렌 디. 페이지 전 하와이대 명예교수는 <한국전쟁 결정과정: 6월 24일부터 30일까지>(New York: Prentice Hall, 1968)라는 유명한 책을 썼습니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트루만 대통령을 인터뷰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위 '해결 위주의 방법론'을 주창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라는 정책은 해결 위주의 방법도 아니고 오히려 현상유지 위주의 방법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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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반대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해결 위주의 새로운 방법론'을 지금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외교적인 방법이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것은 하나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써 우연히도 중국 안과 대한민국의 새 정부인 문재인 정부의 구상과도 일치하는 것입니다.

이제 세계평화 학의 창시자이신 노르웨이의 요한 갈퉁 박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는 전쟁과 평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① 진단 ② 처방 ③ 치료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는 우연히도 의학적 방법과 일치합니다. 그러면 북한 핵 문제의 진단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한 마디로 북한이 말하는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입니다. 이것이 핵을 만들도록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정치학 이론적으로 볼 때도 '위협의 인식'이 인류 역사상 가장 꾸준한 전쟁의 원인이 돼 왔습니다. 이 문제는 역대 미국 행정부에 의해 악화돼왔으며, 미국은 매년 아주 작은 나라 북한을 위협해왔습니다.

이제 '처방'의 단계로 넘어가고자 합니다. 처방은 한반도의 휴전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북한과 미국이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인 '치료'가 남았습니다. 21세기에 중국이 미국의 '가상의 적'이라면, 이제 위 처방에 따라 미국이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북한과 친구가 되는 것이 아주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대안이자 치료방법이 될 것입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축한 치과용품 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축한 치과용품 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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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을 두고 "꽤 영리한 녀석"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의 아버지도, 그의 아버지의 아버지, 즉 할아버지도 미국과 친구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들을 꾸짖고, 내치고, 거절한 것은 바로 미국이었습니다.

중국의 전략가 손자는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설파했습니다. 미국은 적을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서양 교육을 받은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언급했듯이 상당히 영리합니다. 그는 평양에 50~60층 되는 수십 동의 거리를 1년 만에 완공해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의 발전은 이제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습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닙니다.

다시 중요한 '치료'로 돌아오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미국 트럼프 정부와 함께 김정은이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 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원조의 아주 작은 일부분 만큼이라도 북한에 제공한다면 한반도의 평화가 보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평양에 가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가 북한과의 평화 협상을 마무리하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이후, 즉 1945년 이후, 72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태그:#문재인, #트럼프, #한미정상회담, #북핵,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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