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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대전 중앙로역네거리에서 '6.10민주항쟁 30년 기념 표석 제막식'이 개최됐다. 조각가 최평곤 씨의 조각과 귀원 송인도 씨의 글씨로 '독재타도 민주쟁위'가 새겨진 돌을 많은 시민들이 떠받들고 있는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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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대전 중앙로역네거리에서 '6.10민주항쟁 30년 기념 표석 제막식'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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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이 곳에서 '독재타도'를 외치던 대전시민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이 곳이 바로 그때 처음으로 도로를 막고 시위를 하던 곳입니다."

6·10민주항쟁 30년을 기념하여 대전시민 1987명의 이름으로 세운 '기념 표석' 앞에 모인 대전시민들이 저마다 감격에 찬 소감을 한마디씩 토해냈다.

28일 오전, 대전 중앙로사거리(구 동백사거리)에서는 '6.10민주항쟁 30년 기념 표석 제막식'이 열렸다.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 대전추진위원회'가 대전시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후원을 받아 '기념 표석'을 세우고 이날 제막식을 연 것.

커다란 바위 위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독재타도 민주쟁취'라고 쓰인 돌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한 이 '기념 표석'은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 대전추진위원', 1987명의 이름으로 세워졌다.

그 날을 기억하듯 이날 모인 시민들은 추모묵념을 한 뒤, 함께 "독재타도! 민주쟁취!"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당시 용기 있게 나서준 학생과 시민들, 그리고 그들을 격려하고 지원했던 지역주민이 있었기에 이 땅의 민주주의가 바로세워질 수 있었다며 함께 했던 동지들과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김병국 (사)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민주주의 승리의 새 장을 열었다"며 "위대한 대전시민은 민주주의를 위하여,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험난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겁내지 않고 싸우며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민주와 자유를 향한 간절한 염원이 30년의 세월을 지나 2017년, 마침내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로 다시 살아나 새 역사를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참여민주주의, 복지민주주의를 만들어 우리 모두 역사의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선택 대전시장도 축사를 통해 "87년 당시 대전 중앙로에서 있었던 대전시민들의 투쟁은 6월 민주항쟁에 다시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이렇게 그 당시 그 자리에 기념 표석을 세우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큰 용기를 내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온 시민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이곳이 민주화의 성지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당시 재야인사로서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원로들도 참석했다. 이명남 원로목사는 축사에 나서 "이곳에 모여 '독재타도'를 외치던 그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지났다"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자신을 희생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이 땅의 민주화는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 땅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일이 없는 나라, 국민과 민중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또 당시 민주항쟁에 참여했던 박규용 목사는 "6월 항쟁 30년을 기념하여 표석을 세우게 된 것에 대해 감격스럽고, 미래세대에게 주는 상징적인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 당시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30년이 지났음에도 다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서 촛불을 들어야 했던 현실이 씁쓸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권선택 대전시장과 김경훈 대전시의회의장, 김병국 (사)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김영호 (사)대전민예총 이사장, 송치수 전교조대전지부장 등이 참석해 기념 표석을 가려놓은 흰 천을 걷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