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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중심수업 콘서트

음악과 연극, 토크가 버무려진 신개념 연수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경상남도 교육청, 배움중심수업 콘서트

기존 학교 수업은 강의식이다 보니 학생들이 주체가 되기보다 교사가 주체가 되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학생의 자율성, 창의성을 키우기보다 입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방식의 수업형태를 탈피하고,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교사가 아닌 학생이 수업의 주체가 되는 배움중심수업이 등장했다.
배움중심수업은 특별한 방식이나 절차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수업 중심이 교사의 가르침이 아닌 학생의 배움으로 변화한 것이다. 또한 수업과 평가가 일체화되고, 수업 중 학생들 간 토론을 통해 학생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수업이다.
2014년부터 시행된 배움중심수업, 하지만 여전히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생소하기만 하다. 특히 교사들은 기존의 방식과 다른 수업을 어떻게 학생에게 선보여야 할지 막막하다. 이에 경상남도교육청은 배움중심수업의 이해를 돕는 콘서트를 경남 최초로 함양군에서 실시했다.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구성된 이번 콘서트는 교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야기를 나누고, 연극, 공연 등을 감상하며 교사, 학부모는 배움중심수업을 이해하고 한 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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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가 열린 함양군학생공연장으로 많은 교사와 학부모가 몰려들었다. 기존 강의형식의 연수가 교사에게도 버거웠지만, 콘서트 형식이니 교사들의 표정도 밝았다. 사천시 노산초등학교에서 온 교사는 "토크콘서트 형식이고, 다른 교사들과의 교류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먼 길도 마다 않고 오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함양군을 비롯한 산청, 진주, 거제 등 경남 각지의 교사들이 배움중심수업에 대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까 기대를 갖고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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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것은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자녀의 손을 붙잡고 공연장을 찾은 학부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우리 때와는 많이 바뀐 것 같아 신선하고, 이렇게 콘서트 형식으로 이해를 돕는다 해서 시간 내서 찾게 됐다."고 전했다.
함양군학생공연장의 관객석이 이내 만원을 이뤘다. 관계자는 "처음 시행하는 콘서트형식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이렇게 공연장을 가득 메울 수 있게 됐다."고 전하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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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교육,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무엇인가

드디어 시작된 콘서트, 교사들로 구성된 밴드의 흥겨운 공연이 진행됐다. 강연형식의 연수에 익숙해진 교사들은 어색한지 호응하기를 꺼려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이내 공연에 심취해 박수도 치고, 몸을 흔들며 콘서트에 빠져 들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토크 콘서트. 첫 번째 주제는 어린 시절의 꿈에 관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먼저 참가자들의 어린 시절 꿈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유년시절을 되새기며 그 때의 꿈을 스케치북에 쓰기 시작했다. 교사, 의사, 대통령, 축구선수 등 다양한 답을 비롯해 세계정복 같이 황당무계한 꿈도 있었다.
사회자는 "여러 분들의 꿈을 잘 봤는데요. 지금 학생이나 자녀들은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아십니까."라는 질문에 장내가 조용해졌다.
이어서 참가자들은 한 편의 연극을 통해 과연 지금 학생들도 자신의 꿈을 갖고, 그 꿈을 쫒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연극은 결과와 성적에만 치중된 교육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청소년과 학부모의 모습을 통해 학생들의 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아이들의 꿈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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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순서로는 교육방향의 변화에 대한 영상이 상영됐다. 1차 산업혁명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의 교육방향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으며, 4차 산업혁명에는 학생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중요시 하는 배움중심수업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학업성과와 아이들의 창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 역시 이번 콘서트가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 아들이 수동초등학교에 다니는 학부모는 "아이가 정말로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아이의 꿈이 어떤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저 남들 가는대로 가길 바랐는데 이번 콘서트를 통해 생각이 변하게 됐다."며 "내 아이가 행복하도록 교사들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내가 아이의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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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서로의 경험을 교류하는 소통의 장

함양군의 교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극단 '광대'의 연극이 진행됐다. 배움중심수업을 알고는 있지만, 정작 성과를 내지 못하는 교사, 배움중심수업에 관심이 없는 교사, 어떻게 실천해야 되는지 모르는 교사 등 다양한 교사의 모습을 통해 학교에서 딱히 정해진 형태가 없는 배움중심수업의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교사들의 모습을 통해 현직 교사들의 고충을 연극에 녹아들게 만들어 현직 교사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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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현재 실천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수업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보다 나은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성과 학업성취도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정작 결과가 좋지 않다는 한 교사는 "연수에도 꼬박꼬박 참석하고, 배우는 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도 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내가 무언가 잘 못하고 있는 것인지 걱정이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노래를 이용한 수업, 놀이를 접목한 수업 등 여러 참가자들의 의견을 통해 고민의 해답을 도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img4@낯선 수업방식에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도 있었지만, 더 큰 행복과 보람을 느끼는 교사도 있었다.
산청에서 온 한 교사는 "학교생활에 스트레스를 받아 잘 때 자기 머리를 쥐어뜯어 머리가 빠지는 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놀이 시간을 만들고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이제는 그런 증상이 많이 줄어들고, 학교에 다니는 것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그러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마치 자신의 일인 듯 기뻐하며 자신들의 학생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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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는 "혼자서 뭐든지 해보려고 하면 잘 안되고, 어디 물어보기도 애매했는데 현재 다양한 방식으로 배움실천수업을 진행하는 교사 선후배의 말을 통해 수업 개선점을 찾게 됐다."며 "학교로 돌아가면 오늘 들을 내용들을 실천해 보고 싶다."며 의욕이 가득한 얼굴로 전했다.
이어 패널들과 참가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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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배움중심수업이 잘 진행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패널로 참가한 박은실 사남초교사는 "아이들도 즐겁고, 교사도 즐거운 수업이 돼야 한다."며 "학생과 교사의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자연스럽게 배움중심수업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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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장학사 인터뷰

음악과 공연, 그리고 연극까지 기존의 교사나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교육, 연수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번 '배움중심수업콘서트'를 준비한 경상남도 교육청 강정 장학사는 함양을 시작으로 경남 전 지역으로 콘서트 형식의 연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무대인 함양에도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오늘과 같은 반응이라면 아마 경남 전역에서 콘서트를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시행된 배움중심수업이 광역지자체에서는 시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만, 소규모 지자체로 내려 갈수록 시행이 잘 되지 않는 점에 착안해 함양군을 첫 콘서트 개최지로 선택했다는 강 장학사.
그는 이번 콘서트는 기존의 교사 연수와는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기존의 연수나 설명회 등을 보면 내용이 일방적으로 전해졌지만, 이제는 그런 형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콘서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그리고 학부모님들과도 함께 하기 때문에 보다 뜻깊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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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토크가 접목된 콘서트 형식은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강 장학사는 "배움중심수업이 시작 된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고, 교사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연수, 강연을 진행하는 것 보다 좀 더 효율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고자 콘서트 형식으로 개최하게 됐다."고 전했다.
콘서트를 준비하며 고생도 많았다는 그는 "연극을 준비해주신 극단 '광대'부터 추진위원회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지난 4월부터 자신의 개인 시간을 포기해가며 준비해온 만큼 많은 이들이 편한 마음으로 관람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img4@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였다. 교사가 지시하는 내용에 따라 수업이 진행됐으며, 학생들은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따라왔다. 게다가 입시위주의 수업은 학생들의 생각은 획일화 시켰고, 학생들의 창의성은 점차 사라지게 됐다.
이에 학생들의 창의성을 일깨우고 자주성을 드높이기 위해 시작된 배움중심수업, 교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교사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은 보다 좋은 수준의 수업을 학생에게 제공하고자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교사들에게 이번 콘서트는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지침서의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게다가 기존의 딱딱한 강연, 연수 형식을 탈피한 토크콘서트 형식은 많은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강민구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 (강민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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