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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중령시절 음주운전 증거인멸을 했다는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의 추궁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음주운전 추궁에 곤혹스러운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중령시절 음주운전 증거인멸을 했다는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의 추궁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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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송영무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후보자의 중령시절 음주운전 은폐를 추궁하고 있다.
▲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 음주운전 지적하는 김학용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송영무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후보자의 중령시절 음주운전 은폐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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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경찰서에서 음주운전 측정을 받고 그 이후의 내용은 전혀 모른다. 제가 부탁을 했다든가 이런 것은 전혀 없다고 말씀드린다."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자료를 파쇄하거나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1991년 3월 송 후보자가 진해경찰서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면허취소 처분은 물론 법적 처분을 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시 해군 중령이었던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 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 0.11% , 만취 상태로 드러나 면허취소 처분과 함께 현재 기준으로는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의원이 파악한 결과, 송 후보자는 면허취소 처분도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제가 받은 제보로는 (송 후보자는) 경찰에는 돈을 써서 수기로 썼던 (음주운전 단속) 결과를 찢어 버렸고, 이후 해군본부로 올라갔을 때 군 동기였던 헌병대장에게 요청해 관련 서류를 파쇄했다"면서 "다시 말하면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서류를) 파쇄하는 등 증거인멸을 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청문회가 아니라 당장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 후보자는 "26년 전 젊은 시절 한 순간의 실수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널리 양해를 바란다"면서도 자신이 은폐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주장은 전면 부인했다. 김 의원이 제보 서류를 들어보이며 "당시 송 후보자가 이 (음주운전)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고 질책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송 후보자는 "그런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송영무 국방장관 임명, 막으려는 정황 있다고 해석돼"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선서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고개숙여 인사하는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선서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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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음주운전 등 송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국방개혁에 대한 기득권의 저항'으로 해석하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과거 국가기밀이라면서 내놓지 않았을 (송 후보자 관련) 자료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일종의 자료 유출 홍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송 후보자가 국방장관으로 임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황이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데, (군 내에) 그런 불편 혹은 불안감을 느낄 사람이 있다고 보느냐"라고 질의했다. 또 "해군참모총장 때 강력한 개혁을 추진해 기득권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했는데 맞느냐", "헌병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개혁조치를 했느냐"라고도 물었다.

이에 송 후보자는 "(불편해 할 사람이) 약간은 있다고 생각한다", "(기득권의 원성이 자자했다) 그렇게까진 생각하지 않지만 저의 개혁 의도에 공감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개진한 사람은 있다"면서 동의했다.

음주 운전에 대한 방어도 이어졌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음주운전이 있었던 해가 1991년인데 (군에서 관련해) 처리한 과정들을 보니, 총 33건 중 21건의 경우가 송 후보자와 비슷하게 (면허취소 처분이나 형사조치 없이) 정리됐더라. 이것이 당시 관행이었나"라고 물었다.

즉, 송 후보자가 의도를 갖고 관련 사실을 숨기려 한 것이 아니라 당시 군에서 만연한 관행이었다는 논리였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당시 음주운전이) 첫 경험이었는데 (추가 조치가 없었던 게) 관행이든 아니든 그런 일이 있었다는데 송구하다"면서도 "그런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고 긍정했다.

"한국잠수함 수출 자문 요청 와서 응했을 뿐"... 고액자문 논란에 선 긋기

한편, 송 후보자는 전역 후 로펌과 방산업체에서 고액 자문을 해 '로비스트'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법무법인 율촌에서는 영국·불란서(프랑스)·독일과 같은 선진국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원천기술을 수출해야 한다고 믿고 그런 법률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방산업체 LIG넥스원은 인도네시아에 한국 잠수함을 수출했는데 수중함 전투체계가 미완돼 있는 상황에 대한 자문을 요청해 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백승주 한국당 의원이 "방산업체 자문시, 군 생활 중 취득한 정보를 사용한 것 아니냐"고 캐물었을 때도 "(다른 정보는)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군사기밀에 해당되지 않는) 한국잠수함에 대해서만 (자문)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법무법인 율촌으로부터 월 3000만 원과 차량 제공 등을 제공 받으면서도 겸직허가 신청 당시 '약간의 활동비'로 밝혔던 것에 대해서는 "그 때는 정확히 몰라서 그 정도(약간의 활동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근무조건에 대한) 협상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월 3000만 원이 합당한 대우라고 생각하느냐"는 정진석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저도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태그:#송영무, #음주운전, #인사청문회, #방산업체, #국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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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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