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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목포 유달산 해상케이블카가 경제 회복에 영향을 줄 것인가?" 라는 의문 속에서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목포시민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해상케이블카는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시에서 추진됐다가 시민단체에 막혀 늘 좌절된 사업이다. 박홍률 목포시장도 임기가 시작된 시점부터 숙원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에 시민과 각 단체들은 목포해상케이블카저지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유달산 훼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에 나서고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저지범시민대책위원회 박기철 위원장은 해상케이블카에 반대 의견으로 "현재 공사 예정인 노선이 제출한 노선 중에서 가장 환경파괴가 심한다"며 "환경청에서 제시한 노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파괴가 가장 심한 노선을 선택했다'는 말도 안되는 말로 합리화 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포시가 노선 선정 과정을 스티커 붙이기와 설문지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 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공정성이 있었는지 밝혀진 게 없다며 목포시민들이 다 알고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해서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상케이블카 반대를 외치고 있다.
▲ 해상케이블카 반대 해상케이블카 반대를 외치고 있다.
ⓒ 목포해상케이블카저지범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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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효과... 있다 vs. 없다

유달산은 목포의 랜드마크이며, 금강산의 여름을 닮았다고 알려진 작지만 목포시민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졌으며, 한강기맥과 영산기맥의 맨 끝자리에 자리 잡은 중요한 산이기도 하다. 암석덩어리인 유달산에 지주를 박으면 큰 훼손은 불가피하며 몇 년, 몇 십년이 지나도 회복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목포시와 원도심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연간 12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그 중 10%인 약 12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목포도시계획위원회 위원인 이종구 박사는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처럼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서남권 관광중심이 될 것이다"며 "목포의 마중물적 역할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해상케이블카를 반대하는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생태보존팀 맹지현 국장은 "해상케이블카가 지역 경제에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현재 40여개의 케이블카가 전국적으로 운영 중이며, 이 중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단 3곳뿐이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 40여개의 케이블카가 운행 중이며, 앞으로 37개의 지금의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대책위원회는 "목포시는 낙관론에 빠져있다"며 "지금까지 케이블카가 있는 타지역을 보면 수익성은 힘들다"고 말했다.

랜드마크 훼손하는 해상케이블카 과연 경제활성화 도움이 되나?
▲ 해상케이블과 과연 해야할까? 랜드마크 훼손하는 해상케이블카 과연 경제활성화 도움이 되나?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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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히려 공사로 인한 환경 파괴와 케이블카 유지 보수에 들어가는 세금으로 인해 시민들의 부담만 가중된다"며 "목포시가 주장하는 '뭘 해도 본전이상이다'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토로했다.

목포에 랜드마크 유달산, 이대로 훼손되어야 하는가?

케이블카를 찬성하는 한 시민은 "케이블카를 설치해 놓으면, 목포에 한명이라도 더 관광객이 올 것이다"며 "목포시민이 먹고 살아야 자연보호도 가능한 것이다"고 말했다.

원도심 상인도 "아무래도 케이블카가 생기면 원도심에 사람이 더 오게 될 것 같다"며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한 시민은 "현재 전국적으로 케이블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목포 유달산을 훼손하면서 건설하는 케이블카가 나중에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며 "케이블카를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말은 맞지 않는거 같다"며 "목포의 랜드마크는 누가 모라고해도 유달산이며, 그 유달산을 아끼는 게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시민은 "목포시가 지금까지 이것저것 공사한 것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그걸로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수나 부산 이런 곳은 관광지도 많고, 볼 곳도 많지만 목포는 그러지 못한 상황에서 과연 해상케이블카만을 타려고 오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 든다"며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현재 "유달산 훼손을 최대한 줄였으며 경관 훼손에 문제가 전혀 없다"는 목포시와 "유달산 훼손이 가장 심한 노선을 선택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경관 훼손 또한 심하다"고 주장하는 대책위 중 과연 무엇이 맞는지 목포시민들의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상케이블카 관련 주민공청회 총 3부로 진행
▲ 해상케이블카 주민공청회 해상케이블카 관련 주민공청회 총 3부로 진행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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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해상케이블카는 현재 8월 착공을 위해 행정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완공할 예정이라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유달산에서 고하도로 연결되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총 연장 3.23km(해상 0.82km, 육상 2.41km)로 민간자본 498억원이 투입된다.


태그:#목포해상케이블카, #목포시, #목포해상케이블카저지범시민대책위원회, #환경 훼손, #랜드마크 유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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