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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의 '북한과 미국 우선주의의 위험' 칼럼 갈무리.
 <파이낸셜타임스>의 '북한과 미국 우선주의의 위험' 칼럼 갈무리.
ⓒ 파이낸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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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한국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국제정치 칼럼니스트 기디온 라크먼은 26일(현지시각) '북한과 미국 우선주의의 위험'이라는 칼럼에서 미국이 북핵을 저지하려다가 오히려 한국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며 "한국의 새 대통령은 사업가가 아닌 인권변호사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고립과 항공모함으로 북한을 위협하지만 문 대통령은 대화와 협력을 선호한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서로 다른 스타일이 첫 정상회담을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라며 "만약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북한에 선제타격을 가할 수 있고, 이럴 경우 한국이 북한의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럼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북핵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 행동을 거론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끔찍할 것(horrendous)"이라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을 공격할 경우 한국전쟁보다 심각한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클린턴, 부시, 오바마 등 미국의 전임 행정부는 1000만 명이 살고 있는 서울이 보복당할 것을 우려해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을 포기했다"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미국의 전직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저 엄포를 놓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는 그가 미국의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판단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북한에 대한 공격을 승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 겁쟁이 아냐... 트럼프 설득해야"

칼럼은 "한국의 정권교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라며 문 대통의 대북 정책은 미국보다 중국에 더 가까우며, 그는 중국이 강력히 반대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늦추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같은 강경파를 좋아하지만, 문 대통령은 다르다"라며 "대화와 협력을 중시하는 문 대통령의 스타일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유약하게(weak) 비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칼럼은 "그러나 문 대통령은 겁쟁이가 아니며, 북한의 악행에 눈감지도 않는다"라며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탈출한 피난민 출신이며, 한국의 특수부대에서 복무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무거운 책임(heavy responsibility)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문재인, #도널드 트럼프,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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