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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당이 발표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 제보가 조작된 것이 확인됐다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박주선 "문준용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확인" 대국민 사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당이 발표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 제보가 조작된 것이 확인됐다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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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26일 오후 5시 55분]

"당시 국민의당에 제보된 카카오톡 캡처와 음성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아울러, 당사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 문준용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근거로 들었던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 스쿨 동료 증언이 조작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문준용 특혜채용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공세를 폈던 점을 감안하면 '치명타'다.

국민의당은 지난달 5일 준용씨와 함께 미국 파슨스 스쿨을 다녔다는 동료의 증언을 공개했다. 당시 김인원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아빠(문재인 후보)가 하라는 대로 해서 (고용정보원에 지원)했었던 걸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어"라는 음성녹음파일 등을 공개하며 "준용씨 스스로 특혜취업을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곧장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즉각 검찰에 고발했다. 준용씨의 파슨스 스쿨 석사 동기가 직접 이메일을 통해 "국민의당이 증언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일치하는 인물은 한 명밖에 없는데 바로 나다. 그런데 나는 인터뷰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 공방은 대선 이후로도 이어졌다. 당 공명선거추진단의 김성호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은 지난 13일 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을 전면 부인한 준용씨의 언론 인터뷰를 비판하며 "국민의당에 증언한 양심적 내부고발자는 파슨스 동문임이 확인됐다. 한 명도 아니고,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 모두 두 명이다. 결코 권력이 진실을 덮을 수 없고, 대선 승리가 불의의 면죄부로 될 수 없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결국, 계속 반복됐던 공방이 최초 의혹제기로부터 40여 일만에 박주선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로 일단락된 것이다.

"제보자였던 당원이 직접 조작한 거짓자료라고 고백"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당이 발표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 제보가 조작된 것이다며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날 박 비상대책위원장은 “사건 관련자를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며 “국민의당은 결과적으로 국민여러분께 허위사실을 공표하게 된 점, 혼란을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 박주선 대국민 사과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확인”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당이 발표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 제보가 조작된 것이다며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날 박 비상대책위원장은 “사건 관련자를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며 “국민의당은 결과적으로 국민여러분께 허위사실을 공표하게 된 점, 혼란을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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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에 따르면, 카카오톡 캡처와 음성녹음파일 조작 사실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제보 당사자가 직접 거짓자료라고 고백하면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관련 캡처 및 녹음파일 제보를 받았고, 제보 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자료를 언론에 공개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어제 이 전 최고위원에게 관련 내용을 제보했던 이유미 당원이 '당시 제공 자료는 본인이 직접 조작한 거짓 자료'라고 고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이 추가 검토한 결과, 자료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유미 당원과 이 전 최고위원에게 곧바로 검찰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라고 조치했다"면서 "검찰이 이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 이와 동시에 당은 진상규명팀을 구성해 자체 조사하고 사건 관련자들을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어디까지 책임을 물을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검찰에 공명정대한 수사를 촉구했기 때문에 그 결과를 기다려야겠지만 별도로 진상조사에 착수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당 지도부까지 이 (조작) 내용을 알고 있는 이상 미적거릴 이유가 없어서 브리핑에 나선 것"이라며 "이유 불문하고 사실관계에 입각해 국민에게 혼란을 드렸다고 인정된 이상 공당으로서 즉시 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해당 자료를 조작해 당에 건넨 이유미 당원은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녹음파일에 등장했던 '준용씨의 동료'는 이유미 당원의 친인척으로 파악됐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오늘 오후에 이유미 당원의 검찰(서울남부지검) 조사가 예정돼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평당원이 자의적 판단으로 했다? 배후 밝혀야"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한 수사로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사건의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 사건은 당시 문재인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시도된 명백한 공작과 조작"이라며 "비록 국민의당이 사과했지만 검찰 수사를 앞두고 조직적 공작과 조작을 덮기 위한 '꼬리 자르기 사과'는 아닌지 국민들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평당원이 자의적 판단으로 소위 배우를 섭외하고 준용씨 관련 허위 발언을 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또한 당시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선대위 책임자들이 과연 이 사실을 몰랐을지도 여전히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사건은 '대선 공작 게이트'로 파장이 커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엄청난 범죄"라면서 "검찰은 이 사건이 단지 당원의 독단적 행동인지, 배후가 있는지 철저한 수사로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고위전략회의를 통해서도 "당시 대선 후보와 선대위 관계자의 책임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태그:#박주선, #문준용, #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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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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