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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상징화하여 작품을 표현해 낸 것.
▲ 흩어진 조각들이 하나가 되어 가고 있는 과정 지구를 상징화하여 작품을 표현해 낸 것.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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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달구벌 동동(同動)으로 다함께 극복해 나갑시다"

지난 2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는 오레지나 교수의 '달구벌 동동' 공연이 펼쳐졌다.

달구벌은 대구의 옛지명으로 언덕이 많았던 경상도 대구를 지칭하는 것이다. 보통 무용은 일정한 주제를 갖고 몸짓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지만 어렵다거나 이해하기 난해한 작품들이 많아 예술을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이날 공연은 달구벌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것들을 추상화하여 무용으로 표현해 냈다는 것이 특징이고, 어려웠던 지난 한 해를 이겨냈듯 우리에게 얽히고설킨 실타래들을 춤으로서 하나 되자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었다.

대구하면 팔공산 그리고 갓바위, 사계가 아름다운 비슬산, 천연기념물 제1호인 도동측백나무 숲을 소재로 이야기하듯 대구의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냈다.


1장에는 달구벌의 아름다운 자연과 자연의 조화 속에서 천년을 하루같이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열과 행, 여러 조각의 만나다로 그려냈다.

2장에서는 제각기 살라진 불통의 시대 속에 개인주의가 팽배한 무연사회, 무한 경쟁의 칠포세대 '연애, 결혼, 출산(3포), 취업, 집(5포), 인간관계, 희망(7포)'를 표현해 냈다.

3장에서는 경쟁을 넘어 혼돈을 딛고 아픈 다리를 곧게 세워 하늘 높이 시공(時空)을 업는다.

마지막 4장에서는 갓을 쓰고 솟아올라 어절시구 동동의 마음으로 대동제를 하듯 관객과의 한마당을 여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에 예술 감독을 맡았던 오레지나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학과)는 대구시 문화재위원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인지는 몰라도 이 작품 속에는 대구의 상징적인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후기 산업사회는 과잉생산, 과잉가동, 과잉 커뮤니케이션의 풍요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잉은 풍요가 아니라 폭력이 되어 우리 자신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를 피로사회라 지칭하고 있습니다."

오레지나 교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무한경쟁 속에 결국은 우리는 소외되고 도태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주었고, 이 어려운 시기에 "뜻을 같이하여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달구벌 동동의 정신을 마지막 휘나래를 통해 하나가 되는 작업을 했다.
▲ 관객과 무용수가 하나되어 대동제를 연다. 달구벌 동동의 정신을 마지막 휘나래를 통해 하나가 되는 작업을 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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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환경이야기나 주제가 있는 작품을 줄곧 올리곤 하였는데 이번 작품에는 대구의 정신, 대구의 이야기를 소재로 작품을 구성했다는 것. 오레지나 교수는 그렇다고 환경과 떨어질래야 질 수 없는 '지구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함께하자, 동동의 정신, 동동의 연대의식, 우리가 살면서 늘 문제에 부딪치듯이 함께 힘든 순간이라고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포기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

이 작품은 2017 대구문화재단 우수기획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올려진 작품이며, 초연은 지난해에 올려졌고 올해 업그레이드된 작품이다.

달구벌 동동 작품에는 추현주(조안무), 엄선민(조안무), 조보미(조안무) 안무자들이 함께 참여했으며, 신정민(비슬산 정령1), 김태성(비슬산 정령2) 등 대구가톨릭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함께 공동 작업을 했다.


태그:#달구벌 동동, #오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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