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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4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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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인권과 문화를 위한 축제인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9회말 역전홈런-혐오와 차별을 넘겨라!'는 주제로 24일 오후 대구에서 열렸다. 하지만 기독교단체 회원들은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 유일의 성소수자축제인 대구퀴어축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다양한 부스를 마련하고 성소수자의 인권상담과 성소수자부모모임의 '프리허그', 성소수자모임 홍보 등을 진행했다.

이들은 또 대구백화점 앞 무대에서 힙합랩과 댄스, 어쿠스틱 공연을 진행하고 풍물패의 공연, 성소수자들의 발언이 이이지기도 했다. 또 미국대사관에서 퀴어와 관련된 공식 부스를 마련하고 동성애자인 미국외교관 케릭 일커슨이 축하발언을 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에는 서울과 부산 등에서 온 성소수자 등 1300여 명이 모여 축제를 벌였고 이들은 대구백화점에서부터 삼덕파출소와 공평네거리 등을 돌아오는 '자긍심의 퍼레이드'도 진행했다.

성소수자 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가 2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렸다.
 성소수자 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가 2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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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가 2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렸다.
 성소수자 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가 2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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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성별이분 뛰어넘자', 'A대위는 무죄다' 등의 피켓을 들고 행진을 벌였고 '누구에게나 성정체성을 탐색할 권리가 있다', ''청소년의 성적권리흫 유예하지 말라'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특히 축제에는 외국인들도 상당수 참여해 함께 거리행진을 진행하며 춤을 추기도 했다. 일본에서 온 한 참가자는 '일본에서 한국의 성소수자를 응원합나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이들은 거리행진을 하는 도중에 멈춰서서 춤을 추기도 하고 거리를 지나는 버스나 승용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신기한 듯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손을 흔들어 응원을 보냈다.

2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성소수자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다양한 피켓을 들고 거리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성소수자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다양한 피켓을 들고 거리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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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성소수자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다양한 피켓을 들고 거리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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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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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성소수자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춤을 추며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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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기획한 대구지역 40여 개 단체로 구성된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혐오와 차별, 편견에 맞서 성소수자들이 광장으로 나와 목소리를 내고 자신을 표현하는 축제"라며 "성소수자들이 자긍심으로 거리를 행진하는 인권축제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퀴어조직위는 이어 "차별없는 세상, 혐오업는 사회를 위한 퀴어문화축제를 적극 지지하고 이를 공공연히 반대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는 일부 기독교단체의 발언과 행동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성소수자축제인 대구퀴어축제에 참가한 두 여성이 서로 손을 잡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2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성소수자축제인 대구퀴어축제에 참가한 두 여성이 서로 손을 잡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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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한 참가자가 가슴에 쓴 글자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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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성소수자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춤을 추며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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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독교단체들은 퀴어축제가 열리기 전인 23일 오후부터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등에서 철야기도회를 갖고 동성애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퀴어축제가 열리는 시간에 피켓을 들고 동성애 반대를 외치거나 통성기도를 하기도 했다.

퀴어축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벌이자 기독교단체 회원들을 피켓을 들고 이들을 따라다니며 충돌을 빚었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큰 충돌은 없었고 일부가 사진을 찍다가 언쟁을 벌였다.

기독교단체 회원들은 '동성애 퀴어축제를 공식화하지 말라', '군동성(추행) 허용하면 내 아들 군대 못 보낸다' 등의 피켓을 들기도 하고 '바른 성문화 확립만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웁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기도 했다.

기독교단체 한 회원은 "동성애로 인해 에이즈가 만연하고 있다"면서 "가정과 나라를 위해서 동성애는 허용해서는 안 된다. 기독교 윤리에도 어긋나기 때문에 이들을 교화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거리퍼레이드를 벌이자 기독교단체들이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손피켓을 들고 이들을 따라다니며 항의하고 있다.
 24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거리퍼레이드를 벌이자 기독교단체들이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손피켓을 들고 이들을 따라다니며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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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참가자들은 기독교단체의 이런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부산에서 왔다는 포포리니(24, 가명)씨는 "저와 저의 가족들도 기독교를 믿는데 오늘 여기 오신 분들이 봄 더 마음을 열고 성소수자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여기 참가한 참가자들 중에는 성소수자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도 많다"고 말했다.

포포리니씨는 이어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 성소수자축제가 열린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면서 "하지만 이런 행사가 있어 내년에도 또 참석하고 싶다. 부산에서도 이런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포항에서 왔다는 칼리(26, 가명)씨는 "퀴어축제에 참여해보니 너무 재미있다"면서 "이곳이 해방의 공간이 된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저는 이성애자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제 안에도 성소수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분들의 인권을 지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는 일본에서 온 성소수자도 참가해 거리퍼레이드를 벌였다.
 2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는 일본에서 온 성소수자도 참가해 거리퍼레이드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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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이날 행사 이외에도 독립영과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성소수자 부모와의 만남 등 토크쇼와 퀴어영화제, 소극장 함세상에서 열리는 퀴어연극제 등 오는 7월 9일까지 계속된다.



태그:#대구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동성애, #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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