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식 후의 레세프션파티에서의 기념촬영에 출품 작품의 감독, 배우들이 다 모였다.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식 후의 레세프션파티에서의 기념촬영에 출품 작품의 감독, 배우들이 다 모였다. ⓒ 야마다다까꼬



"저희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이주와 이산 그리고 디아스포라에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담은 영화제인데요.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라며 난민과 이주여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앞으로 더 인천에서도 많아질 그들을 어떤 태도로 맞이해야 하는지 라는 고민 끝에 올해 주제를 '환대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준비했어요."


▲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식 후의 레세프션파티에서 ⓒ 야마다다까꼬


올해로 5회를 맞은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종로의 기적> 등을 연출한 이혁상 감독을 프로그래머로 맞이하면서 작년까지의 규모를 크게 넘은  '변화'를 완성한 듯했다.

우리 이주민방송에서도 올해 8월의 말에 개최될 <요코하마 와카봐초 다문화 영화제>를 찾아갈 기회를 얻게 되었다. 지난 5월 말에 개최된 <디아스포라 영화제>와 <요코하마 와카봐초 다문화영화제>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인터넷 라디오방송의 이혁상 프로그래머의 이야기를 다시 들었다. 한 번 지난 <디아스포라 영화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난 5월 27일, 인천아트플랫폼 중앙광장에서 진행된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식에서 상영된 <야간근무> 김정은 감독 외 출연자 그리고 <비정상회담>의 타일러 라쉬도 사회를 맡았다.

지난 5월 27일, 인천아트플랫폼 중앙광장에서 진행된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식에서 상영된 <야간근무> 김정은 감독 외 출연자 그리고 <비정상회담>의 타일러 라쉬도 사회를 맡았다. ⓒ 야마다다까꼬


▲ 2017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식 ⓒ 야마다다까꼬


예년과 크게 달라진 프로그램은 그의 프로그래머로서의 '철학'을 느끼게 했다.

그가 택한 올해 영화제 테마는 '난민'과 '이주여성'이다. '난민'이란 주제가 전 세계 디아스포라 영화들의 주된 관심사였다면, '여성'도 한국영화계뿐만 아니라 수년 전부터 세계적인 여성주의 미디어의 이슈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올해 이 영화제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주제의 이슈성"에 있다고 볼 수가 있었다. 특히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부문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월드와이드 디아스포라'로 알기 쉽게 갈려줘 있기에 영화를 보는 자의 관심사에 맞게 더욱 친절한 구성일 셈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 참여 못하며, 자리가 불편한 아쉬움

 튀니지인 아버지와 떨어져 네덜란드인 어머니와 살아왔던 알렉스 감독이 튀니지에서의 아버지와 새가족들과 만난 자신의 다큐 <보통의 비지니스>의 GV에서.

튀니지인 아버지와 떨어져 네덜란드인 어머니와 살아왔던 알렉스 감독이 튀니지에서의 아버지와 새가족들과 만난 자신의 다큐 <보통의 비지니스>의 GV에서. ⓒ 야마다다까꼬


이번 영화제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끌렸던 것은 < D-아카데미 > 대담이나 특별 포럼이었다.

특히 서경식 교수와 가마쿠라 감독의 난민 문제 관련 대담 그리고 손희정씨 외 감독들의 이주·노동·여성 관련 대담에는 관심이 많아서 참석했는데도 중간에 다른 영화가 시작할 시간이 되면서 빠져야 할 아쉬움이 많았다.

▲ 서경식 교수와 가마쿠라 감독의 난민 문제 관련 대담에서 ⓒ 야마다다까꼬


영화도 그 영화에 관련된 대담, GV 등도 다 보고 싶은데 아쉽게도 이번 영화제가 너무 작품이 많아서 그런지? 다 보지도 못한 채 자리를 나가야 하거나 그런 경우가 많은 게 가장 아쉬웠던 것 같다.

▲ 손희정 씨외 감독들의 이주,노동,여성 관련 대담에서 ⓒ 야마다다까꼬


그리고 아무래도 영화관이 아닌 <아트플랫폼>이라는 전시 교육시설 일대를 사용하며, 1시간 이상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게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앞으로의  이 영화제의 성장에 기대하며

그 반면에 이 개항장이라는 이방인들이 다녀오며 생활하기도 했던 역사가 있는 장소를 이용하면서 상영을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욱 디아스포라 영화제답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진행된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풍경.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진행된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풍경. ⓒ 야마다다까꼬


특히 이번 영화제에 있어서는 인천시, 중구가 주최하며,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한 인천 개항장 밤마실(Culture Night)을 주말에 진행하며 더욱 많은 관광객들도 동원한 듯해서 매진이 된 상영작도 나온 정도 였단다.

▲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단편> GV에서 ⓒ 야마다다까꼬


이 영화제가 언젠가 <부산영화제>처럼 상당수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되서 관광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듯하는 의욕까지 느낄 수도 있었다.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진행된 디아스포라 영화제 풍경.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진행된 디아스포라 영화제 풍경. ⓒ 야마다다까꼬


그런 가운데 <영화 속의 디아스포라: 편견을 넘어>라는 특별 포럼도 개최되며, 연구 발표와 현장활동가, 영화 감독과의 토론도 마련하며,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던 것 같다.

단 '발표된 내용이 이주민 당사자인 우리가 봤을 때 좀 더 현장을 잘 알아봐 줬으면'이라는 아쉬움을 느낄 정도 과거의 데이터를 통한 분석 결과인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이주민방송을 비롯한 현장 활동가들이 토론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에도 보람을 느꼈다.

 특별 포럼 <영상 속의 디아스포라: 편견을 넘어>에서.

특별 포럼 <영상 속의 디아스포라: 편견을 넘어>에서. ⓒ 야마다다까꼬


▲ 특별 포럼 <영화속의 디아스포라:편견을 넘어> 에서 ⓒ 야마다다까꼬


하나 궁금한 것은 이 영화제의 숨은 주인공인 디아스포라들이 도대체 얼마나 이 영화제를 찾아 왔었겠느냐는 의문점이었다. 인천의 미얀마 센터는 주말 일요일밖에 모이지 못하니까 미얀마 난민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러 오긴 어려울 것이며, 베트남 영화가 상영된다고 베트남 지인들에게 알려줘도 어린아이들 데리고 영화 보러 나가긴 어려워한 분들도 많았다. 그런 면에서도 조금 더 그들이 원하는 것이 뭔가를 잘 조사해서 준비해줬으면 라는 아쉬움도 남았다.

 미얀마 난민들의 태국에서의 다큐 <망명일기>의 틴원나잉 감독 GV.

미얀마 난민들의 태국에서의 다큐 <망명일기>의 틴원나잉 감독 GV. ⓒ 야마다다까꼬


마지막으로,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 이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가 상영되지 않은 것이 솔직히 서운했다. 우리 이주민영화제에서 사전 제작비 지원한 작품들도 더욱 외부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면 라는 마음은 항상 있어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더욱 노력해서 완성도도 높으면서 우리 이주민만이 제작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가야 할 것이다. 인천이 어울릴 이 영화제가 앞으로 인천만의 특성을 살리며 더욱 발전하고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주민방송MW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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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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