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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한옥마을 중 대표 여행지로 빠지지 않는 곳 중에 전주 한옥마을이 있다. 과거보다 현대적인 색채가 많이 가미되어 한옥마을의 원래 색이 많이 퇴색되기도 했지만 전주 한옥마을은 여전히 생활 속의 민속촌과 같은 느낌을 풍기는 공간이다. 1박 2일 고택체험을 할 수 있는 곳부터 전통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경기전, 전동성당 및 학인당 같은 대표적인 전통체험관도 자리하고 있다.

한옥마을내 학인당
▲ 전주 학인당 한옥마을내 학인당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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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에 외국인과 결혼한 한 가족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로 동행해보았다. 처음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고택은 학인당이다. 한민족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학인당은 고종 때 영릉 참봉을 지낸 백남중의 고택으로 본채는 궁궐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학인당 내실
▲ 내실 학인당 내실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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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당시 공사비 4천 석. 8천 가마, 연인원 4280명 동원 , 건축 당시엔 99칸. 대지 2천 평, 현재는 520평 7채만 남아있는 이곳은 여전히 고택으로서의 매력이 충분한 곳이다.

정원
▲ 학인당 정원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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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인당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학인당 정원의 중심에 용샘이 있다. 용샘에서 물을 길어 올려 연못에도 물을 대고 있는데 여름에 이곳의 물이 증발하면서 시원함을 만들어 낸다. 물은 더울 때 주변의 열기를 머금고 증발하면서 시원해지게 하고 추울 때는 얼면서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내뿜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즐거워하는 외국인
▲ 학인당을 찾은 외국인 즐거워하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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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된 학인당의 솟을대문에는 백낙중 지려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7량 가구의 곱은 자집으로 꺾이는 부분에는 팔작 지붕 처리가 되어 있다. 학인당에서의 기억은 하나의 추억으로 남는다.

한옥마을
▲ 한옥마을길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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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에는 짧게는 50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고택들이 있다. 이곳에 오면 스마트폰이나 DSLR 같은 사진기가 쉴틈이 없다. 눈으로만 담기에 아름다운 공간들이 많이 있다.

지금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예전의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한옥마을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다. 전주 한옥마을의 시작은 일제강점기에 시작한다. 일본 상인들에 대항해서 조성된 한옥촌인 이곳의 여유를 즐기려면 외곽의 고택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전주비빔밥
▲ 오색비빔밥 전주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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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읍성, 해미읍성, 낙안읍성 같은 곳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으나 전주 한옥마을은 그런 곳과는 성격이 다르다. 전주 한옥마을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과 상업적인 색채가 같이 섞여 있는 곳으로 고즈넉한 한국인들의 색채를 느끼고 싶은 분들은 읍성 탐방을 하는 것이 좋다.

전주에서 먹거리를 말할 때 비빔밥을 빼놓을 수가 없다. 전주를 가서 제대로 된 비빔밥을 먹고 싶다면 관광객 위주로 운영이 되는 대형식당보다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비빔밥의 본래 맛을 잘 구현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가격도 저렴할뿐더러 맛 또한 보장하는 비빔밥 전문 음식점이 적지 않다.

비빔밥
▲ 골동반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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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은 흔히 말하는 일품요리로 골동반 (骨董飯)이라고도 한다. 지어 놓은 밥에 오색의 반찬을 넣어 비비는 비빔밥은 맛과 영양은 물론 요리 방법이 간단해서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대표 음식이기도 하다. 각종 나물을 넣고 비벼먹는 비빔밥의 기원은 다양하다. 주로 일반 민가나 농촌에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농경 사회에서 채소 위주로 비벼 먹던 비빔밥이 양반가로 전파되면서 고기 등이 고명으로 얹어진 비빔밥(진주비빔밥같이 육회가 들어간 비빔밥도 있다.)으로 변화했을 것을 추론해볼 수도 있다.

비빔밥
▲ 비빔밥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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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가면 가끔 한국을 가본 적이 있는 외국인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들에게 기억나는 음식을 물어보면 비빔밥을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반도에서 유명한 비빔밥으로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 안동비빔밥, 황해 비빔밥을 곱을 수 있다. 음식으로 제사를 올린 뒤 가족들이 각종 나물을 넣고 비벼 먹기도 했던 비빔밥의 기원설은 다양하지만 함께 먹는 것에서 출발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양한 고로케
▲ 고로케전문점 다양한 고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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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은 길거리 음식문화가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고유한 문화를 가진 한옥거리와 맞지 않는 거리 음식이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크로켓 전문점들이 적지 않은데 부추잡채나 교동, 불고기, 비빔밥 등을 넣은 크로켓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고로케
▲ 고로케 고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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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잡채가 들어간 크로켓을 하나 사서 먹어보았다. 대구에서 비슷한 크로켓 전문점이 인기가 많은데 전주에서는 전통음식재료를 빵속으로 집어넣은 크로켓이 가장 유명하다.

고로케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내용물이 충실하면서 독특한 맛을 내기 때문일 것이다.

전동성당
▲ 전동성당 전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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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의 흑역사가 남아 있는 전주 전동성당은 사적 제288호로 지정된 곳으로 천주교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건물이다. 새벽 미사의 풍경이 어울리는 전주 전동성당은 1791년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 권상연이 처형당한 곳으로 1914년에 건립되었다. 과거의 역사는 뒤로 하고 방문객들과의 사진의 뒷 배경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경기전
▲ 경기전 경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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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이 그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한옥마을 입구의 경기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선왕조를 창업한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하여 태종 10년(1410년)에 창건된 경기전은 살아있는 문화재, 시민, 관광객들과 호흡하는 문화재의 각종 행사의 중심에 자리매김하여 문화재 야행 사업 18선에 선정되기도 한 곳이다.

트릭아트
▲ 트릭아트 트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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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유명해진 트릭아트는 이제 전국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을 만큼 많아졌다. 전주 한옥마을에도 다양한 공간에 다양한 형태의 트릭아트가 만들어져 있어서 사진 찍기에 괜찮은 연출을 할 수가 있다.

대나무숲
▲ 경기전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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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주 한옥마을은 여전히 가고 싶은 여행지 10순위에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얼마 전 미국 CNN에서 '아시아 문화관광 3대 도시'로 소개한 뒤로 외국인들도 적지 않게 방문하는 곳으로 간간히 한복 차림의 외국인도 만나볼 수 있다.

서고
▲ 서고 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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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있는 전주 한옥마을을 탐방하려면 연휴나 주말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한옥마을
▲ 한옥마을 거리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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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전통연희 퍼레이드를 비롯하여 경기전에서는 수문장 교대의식도 진행이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마을의 하나로 자리 잡은 전주 한옥마을은 우리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상업적인 것이 우선시되면 그 생명이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 일관성을 가지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전주 한옥마을의 미래를 열어간다면 계속 사랑받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태그:#전주한옥마을, #한옥마을여행, #한옥마을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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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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