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IA 타이거즈가 난적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2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KIA는 22일 광주 두산 전에서 11-5로 완승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KIA는 20-8로 대승한 바 있다.

KIA의 주중 2연전이 많은 이의 관심을 모은 이유는 지난 18일 광주 LG 트윈스전 때문이다. 이날 KIA는 1회말에만 서동욱의 만루 홈런, 이어진 김민식의 백투백 홈런을 묶어 7점을 선취했다. 전날 경기까지 1승 1패로 맞서 있던 상황에서 KIA의 위닝 시리즈는 일찌감치 확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 불펜이 무너진 KIA는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KIA가 7-3으로 앞선 6회초 1사 1, 2루에 구원 등판한 손영민이 유강남에 동점 만루 홈런을 얻어맞은 뒤 손주인에 그라운드 홈런을 허용했다. 삽시간에 7-8로 역전되었다.

심동섭이 구원 등판했지만 1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KIA는 8-16으로 참패하며 주말 3연전 루징 시리즈에 그쳤다.

이날 KIA의 4명의 불펜 투수는 3.2이닝 동안 도합 11실점으로 무너졌다. 1위 KIA의 치명적 약점인 불펜의 민낯이 노출된 충격적인 경기였다.

KIA는 20일부터 두산과의 3연전에 나섰다. 현재의 1위와 디펜딩 챔피언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과연 KIA가 18일의 역전패를 극복할 수 있는지도 관전 포인트였다.

3연전 첫날인 20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21일 경기 1회초 흐름은 좋지 않았다. 에이스 헥터가 1회초 오재원에 2점 홈런을 얻어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1회말 4번 타자 최형우의 통산 250홈런이자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KIA는 단숨에 3-2로 역전했다. 이후 KIA 타선은 5회말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17-6으로 벌려 두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KIA는 20안타 10사사구를 묶어 20-8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헥터는 5이닝 13피안타 6실점으로 투구 내용은 극히 저조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확실히 받아 시즌 11승째를 챙기며 다승 단독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헥터에 이어 4이닝 동안 3명의 불펜 투수가 등판했지만 왼손투수 박경태의 비자책점 2점이 있었을 뿐 자책점은 없었다.

22일 경기에는 선발 양현종이 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9승째를 거뒀다. 5월말부터 이어지던 부진을 씻는 피칭이었다.

타선에서는 안치홍이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2-2 동점이던 3회말 1사 1, 2루에서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안치홍은 KIA가 4-3으로 쫓기던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5-3 2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안치홍은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 6월 22일 기준 10개구단 순위

연이틀의 대승으로 KIA는 불펜 약점에서 기인한 악몽을 완전히 지울 수 있었다. 게다가 지난주 6경기에서 4경기에 등판해 과부하가 걸린 새로운 마무리 김윤동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한 것도 또 다른 소득이다.

KIA는 2연승에 힘입어 2위 NC 다이노스와도 3경기 차로 벌렸다. 역전패의 충격을 연패로 귀결시키지 않은 선두다운 행보다. 2위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불의의 일격만 당하지 않는다면 KIA의 독주가 공고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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