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의 하모니 그리고 최고의 합창 음악을 지향하는 수원시립합창단이 오는 29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제163회 정기연주회 몬테베르디의 저녁기도(Monteverdi-Vespro della Beata Vergine) 연주를 준비했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1567~1643)은 '오페라의 아버지'라 칭해지는데, 올바른 의미의 오페라는 몬테베르디에 의해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오페라의 확립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고, 극적인 표현에서는 당시 비길 데 없는 대가였다고 일컬어진 작곡가이다.

이 극적 표현의 대가가 드라마적인 표현을 통해 단순하고 차분했던 당대의 종교음악에 화려함과 생동감을 불어넣어 만든 작품이 바로 <저녁기도>이다.


<저녁기도>는 몬테베르디가 1610년 작곡하여 교황 바오로 5세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일부의 종교음악 전문가들은  바흐(J. S. Bach)의 'Mass in B minor'가 바로크의 대미를 장식한 곡이라면 몬테베르디의 'Vespro della Beata Vergine'는 바로크의 포문을 연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바흐 이전의 종교음악 가운데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르네상스 말기의 시대적 분위기와 음악사적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음악사적으로도 특히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몬테베르디 탄생 450주년을 맞아 특별히 미국의 합창 명문 신시내티 음악대학의 지휘과 교수 겸 'CCM Chamber Choir' 음악 감독인 얼 리버스(Earl Rivers) 교수를 초청하여 연주한다. Earl Rivers 교수는 수원시립합창단과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의 조화로운 협연을 통해 현대적인 감성으로 세련되게 재해석한 몬테베르디의 'Vespro della Beata Vergine'를 선보일 예정이다.


교수는 이번 연주의 관람 포인트로 3가지를 제시하였다.

첫 번째로 바로크와 르네상스의 가교 구실을 한 몬테베르디는 그의 작품에서 2가지 음악 양식의 특징이 나타나는데 <저녁기도>는 구시대의 엄격한 전통과 새 시대의 표현법을 가장 절묘하게 혼합한 작품이라는 것과 그다음으로 요즘에는 흔히 들을 수 없는 르네상스-바로크 시대 스타일의 성악과 합창, 관현악을 들을 수 있는 점. 마지막으로 Basso Continuo 그룹을 가지고 한국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스타일의 반주를 들을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소프라노 석현수·한경성, 카운터테너 조요한, 테너 박승희·강경묵·윤제상, 베이스 박승혁·박승훈 등 국내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솔리스트로 출연하며 수원시립합창단의 완벽한 합창 하모니와 함께 하프시코드 박지영, 오르간 Arend Grosfeld, 국내 최고의 고음악 전문연주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의 협연이 더해진다.

수원시립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연주를 통해 "합창과 독창, 오르간과 하프시코드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조화와 변화무쌍한 폴리포니의 변주를 통해 악곡 전체의 양식적 다채로움과 입체적인 조형미를 훌륭하게 보여 줄 것"이라며 "수원시립합창단이 1년에 2번 정도 기획하는 정통 클래식 작품으로 하반기에 예정되어있는 로시니(Rossini)의 < Stabat Mater >와 함께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