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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산을 오른다.

'왜 산을 오르느냐.'고 묻는다면, '산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니까.'라고 답하고 싶다.

21일 도시락을 싸서 배낭에 넣고 송추에 있는 오봉을 오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전철을 타고 연신내에서 내려 704번 버스를 탔다.  평일이어서 버스는 자리가 남아 있다.  송추 유원지 입구에서 하차하니 오전 10시 10분이다.

이 날이 하지라서 낮이 제일 긴 날이다.  기온도 30도를 넘어가는데 이런 날은 오봉을 오르는 것이 좋다. 여성봉을 지나 오봉으로 가는 길이 대부분 그늘이기 때문이다.

여성봉 입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는데 초소에 있던 직원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이 날은 산을 오르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날 산행은 송추 여성봉탐방지원센터-여성봉-오봉-우이암-원통사-간송 전형필가옥(방학동)으로 하였다.

오봉의 위용
 오봉의 위용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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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
 여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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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풍경
 오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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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 풍경
 오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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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에서 만난 나리꽃
 오봉에서 만난 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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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과 멀리 북한산
 오봉과 멀리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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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 바라 보는 위치에 따라 새로운 모습

송추 여성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조금 오르면 우측에 울대습지생태학습장이 있습니다.  예전에 논이었던 곳을 습지생태학습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데크를 오르다 보니 왜가리 한마리가 긴 날개를 펴고 날아 갑니다.  밤나무는 하얀꽃을 피우고 짙은 향기를 내품고 있습니다.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데 노부부가 하산하고 있습니다.

등산로 옆에는 붉은 나리꽃이 피었습니다. 땀좀 흘리며 오르다 보니 여성봉 아래 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부부가 차를 마시며 쉬고 있습니다. 저도 소나무 그늘에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십니다.

저는 여름 산행을 할 때 등산용 샌들을 신고 산행을 합니다. 때로는 양말도 신지 않습니다. 등산용 신발처럼 발목을 잡아 주지 않아 조심을 해야 되지만, 발이 시원하니 산행이 더 상쾌합니다.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는데 산을 오르던 부부가 내 샌들을 보고 부인이 이야기 합니다. "TV에서 네팔의 셀파들이 무거운 짐을 메고 산을 오르는데 그들은 샌들을 신고도 산을 잘도 오른다."고 남편에게 이야기 합니다. 제가 샌들을 신고 오르막길을 가뿐하게 오르는 것을 보고 이야기하는 가 봅니다.

급경사 길을 오르고 있는데 여학생 둘이서 바위에 앉아 쉬고 있습니다. 등에는 "나는 걷는다."라고 새겨진 인식표를 달고 있습니다.  그 글을 보니 프랑스 기자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퇴직 후 실크로드를 걸은 이야기 책 제목이 생각 납니다. 저도 산티아고 걷기 전에 그 책을 읽고 걸으며 메모하고, 일기 쓰는 것을 배웠지요.

조금 더 오르니 남자 교사가 여학생을 데리고 하산하며 "미끄러우니 조심해라."라고 주의를 시킵니다.

여성봉에 올랐습니다. 여성봉에서 오봉을 바라 보면, 언제 보아도 참 아름답습니다. 지금 시간이 낮 12시, 오봉에 가서 점심을 먹기 위해 바로 오봉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여성봉에서 오봉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 숲길이어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습니다. 길도 완만하여 걷기도 편한데 바람마저 시원하게 불어 옵니다. 여성 둘이서 하산합니다. 서로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오봉은 보는 위치에 따라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 줍니다.  오봉을 오르다 보면 바위가 갈라진 틈으로 볼수 있는 곳이 있는데, 갈라진 바위틈으로 바라 보는 오봉은 또 다른 풍경입니다.

오봉 풍경
 오봉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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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암으로 가다가 바라본 자운봉
 우이암으로 가다가 바라본 자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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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
 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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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암 풍경
 우이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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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사 주변 소나무
 원통사 주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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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사 주변의 나무
 원통사 주변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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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사 주변 풍경
 원통사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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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이 정신적 치유에 효과적

오봉 정상에 올라 왔습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붉은 나리꽃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등산로 바로 옆에 있는데 산을 오르느라 힘이드는지 아름다운꽃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봉 정상에 오르니 여기에도 등에 "나는 걷는다." 인식표를 붙인 교사와 학생들이 보인다. 청소년 단체에서 극기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분노 조절에 장애가 있는 청소년에게 오랫동안 걷기 훈련을 실시 하였더니 많은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걷기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필요한 운동인가 봅니다.

오봉 정상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아랫쪽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를 합니다. 소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깔고 앉아 있으니 부러운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은 이 곳에서 마음껏 쉬었다 가야겠다 생각하고 음악을 작게 틀어 놓고 누웠습니다. 바람은 산들 불어 오고, 소나무 그늘 사이로 흰 구름도 보입니다.  하산하던 등산객이 소나무 그늘아래에 누워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신선이 따로 없네."라고 하며 내려 갑니다.

저는 이날 산행을 오봉을 지나 송추계곡으로 하산하려고 하였는데 등산객들이 우이암쪽으로 하산합니다. 저도 새로운 길을 가보자 하고 우이암쪽으로 하산 합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긴 코스여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우이암으로 가면서 바라 보는 오봉은 계속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도봉산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도 새로운 모습입니다.

우이암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하였습니다. 몇몇 등산객들이 바위위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원통사로 하산하는데 원통사 주변의 소나무가 주변 풍광과 어울려 매우 아름답습니다. 걷기 좋은 숲길이 계속되어 즐겁게 하산하였습니다. 아랫쪽에는 넓은 농장이 있는데 이 곳에는 상추, 아욱, 토마토 등을 심어 놓고 몇몇 사람들이 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태그:#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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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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