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전국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와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지역시민단체 등 60여 명은 21일 낮 대구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와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21일 낮 대구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장겸 사장의 자진사퇴와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편파 왜곡보도가 계속되는 동안 국민들은 MBC에 등을 돌렸고 MBC 구성원들이 느낀 자괴감과 상실감 등이 엄청났다"고 지적하고 "서울에서 시작된 해고와 부당한 인사상 보복, 징계가 전국 모든 MBC에 피해를 줬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경영진들이 주장한 '노조의 정치적 횡보'와 같은 주장은 현 지배구조에 속한 경영진들이 보인 정치적 눈치보기에 대한 적반하장"이라며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훼손은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MBC 한 조합원은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경북에서조차 MBC를 향해 분노 섞인 말을 내뱉는 시청자들과 그 시청자들의 외면은 곧 프로그램의 경쟁력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면서 "줄서기로 대변되는 MBC 각 지역사 사장들 역시 각종 이슈를 양산한다는 점에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큰사진보기
▲  전국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와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지역시민단체 등 60여 명은 21일 낮 대구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참가자들은 "김장겸과 그 하수인들에 대한 MBC 구성원들의 성명서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참을 만큼 참았다. 그들의 퇴진 없이는 언론 자유 사수와 공정방송 회복이라는 MBC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최근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SNS상에서 요구한 김민식 PD에 대해 대기발령을 내리고 MBC 구성원들의 성명서가 인트라넷에서 삭제되는 등의 예를 들며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공영방송, 불공정 뉴스와 정권의 나팔수였던 대표 매체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동윤 대구MBC 노조위원장은 "지난 15일 언론노조가 발표한 3차 언론부역자 41명 중 MBC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 연말 발표한 전체 언론부역자에서도 MBC가 가장 많았다"면서 "정권의 주구가 돼 공영방송을 권력에 팔아넘긴 부역자들"이라고 비판했다.

천대성 전국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 의장(TBC노조위원장)도 "MBC의 언론적폐는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으로부터 시작됐다"면서 "언론적폐 청산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언론노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김장겸 사장을 향해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았다면 오늘의 당신을 있게 해준 회사를 위해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김장겸 사장의 자진사퇴만이 망가진 MBC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MBC는 오는 22일 조합원 뿐 아니라 전체 구성원들이 실명으로 '김장겸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현재 대구MBC는 110여 명의 직원 가운데 83명이 노조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