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청소년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 사회적 약자입니다. 모든 청소년이 학생은 아니지만, 대부분 학생으로 분류됩니다. 학생은 의무를 강요받지만, 자유와 권리는 보장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학생이 아닌 청소년도 있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거나 진학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이런 청소년을 사회 부적응자 혹은 노는 사람(?)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은 자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로 분류되고 있으며, 여러 차별과 인권침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는 청소년을 둘러싼 고정관념과 차별을 깨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청소년 인권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청소년인권기획단과 함께 다양한 주제와 방법을 선정하고, 청소년의 의견을 모아 알리고 있습니다.

반딧불이에서 진행하는 청소년인권캠페인 '청소년인권광장 S.A.M' (자료제공 :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
 반딧불이에서 진행하는 청소년인권캠페인 '청소년인권광장 S.A.M' (자료제공 :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
ⓒ 대구인권시민기자단

관련사진보기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청소년 (자료제공 :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청소년 (자료제공 :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
ⓒ 대구인권시민기자단

관련사진보기


최근에는 청소년이 직접 뽑는 '청소년인권침해+차별 나야나'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청소년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차별과 인권침해 가운데 25가지를 뽑았습니다. 대구 시내에 대형 설문 판을 설치하고 청소년들이 직접 스티커를 붙여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하도록 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스티커를 받은 항목은 '짧은 방학'이었고, '이른 등교와 늦은 하교'가 뒤를 이었습니다. 청소년 휴식권이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는 문제를 알 수 있습니다.

3등은 '교복단속'이 차지했습니다. '학생다움'을 강요받으며 단정한 교복을 입어야 하는 청소년의 괴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복이 길면 길다고, 짧으면 짧다고, 유행에 따라 변하는 교복을 무조건 단속하는 현실에 많은 청소년이 공감했습니다.

'청소년인권침해+차별 ‘나야나’ 설문 최종결과 (자료제공 :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
 '청소년인권침해+차별 ‘나야나’ 설문 최종결과 (자료제공 :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
ⓒ 대구인권시민기자단

관련사진보기


이외에도 성적차별, 강제야간자율학습, 체육시간 외 체육복 착용 금지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스티커가 많이 붙였습니다. 특히 남학생은 바지, 여학생은 치마로 고정된 교복에 문제를 느끼는 청소년이 많았으며, 여학생 교복 상의에 라인이 들어가 입기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또한 '청소년이 선거 때 투표하지 못하는 것이 인권침해'라는 항목이 14등을 기록했고, '자퇴생을 차별한다는 의견'도 22등을 차지했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를 차별한다'는 의견은 23등이었고, '노동하는 청소년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25등이었습니다.

캠페인을 마친 후 '국민마이크 in 대구'에 참가해 대구지역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국민마이크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산하기구인 국민인수위원회가 광화문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국민 의견을 수렴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취합한 의견들을 기반으로 정책을 만든다는 취지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인권'은 아직도 낯설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외치고 싶지만, 그렇게 했을 때 돌아오는 부담을 잘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은 인권에게 다가가고 있지만, 사회는 청소년이 인권과 거리를 두게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찾으려 하지만, 사회는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로 바라보며 고정된 시선에 청소년을 가두고 분류합니다.

새로 들어선 정부는 많은 시민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청소년도 시민입니다. 청소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며, 그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좀 더 빨리 찾아오길 바라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김진환 시민기자는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인권위 대구인권사무소의 인권필진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별별인권이야기'는 일상생활 속 인권이야기로 소통하고 연대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태그:#청소년인권캠페인, #인권기사,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 #청소년인권침해 1등 짧은 방학, #청소년 차별
댓글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와 함께 차별없는 인권공동체 실현을 위하여 '별별 인권이야기'를 전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