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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녹조가 낀 물을 뜨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녹조가 낀 물을 뜨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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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환경청이 대구 시민의 70%가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낙동강 강정고령보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강정고령보와 매곡정수장을 찾았다.

이 총리 일행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이날 오전 강정고령보 상류를 둘러본 뒤, 안병옥 환경부차관으로부터 보 개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 물을 직접 떠서 녹조류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물은 먹는 물과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서 "먹는 물의 경우 취수장부터 조류 유입이 제로 상태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농업용수의 경우 농민들의 정서적 불안감에 대해 문제가 없다면 설득하고 문제가 있다면 근거에 부합하는 조치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녹조가 발생하고 먹는 물이 굉장히 나빠졌다"며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중앙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 총리는 대구시와 구미시가 좀 더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게 협상인데 이익을 좀 더 많이 보려는 쪽이 더 내놓는 지혜를 보여야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중앙정부가 나서는 게 적절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 시장은 하지만 "대구가 구미를 압박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물밑에서 하고 있는데 지자체에게만 맡겨 놓으면 풀기 어렵다. 국무총리조정실장 중심으로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방문하자 환경단체들이 손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방문하자 환경단체들이 손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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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방문하자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이 이 총리에게 녹조가 담긴 물을 건네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방문하자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이 이 총리에게 녹조가 담긴 물을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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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의 방문에 환경단체들은 '흘러라 4대강', '보수문 개방 확대'가 쓰인 플래카드와 녹조가 낀 사진 등을 들고 보의 수문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이날 오전 낙동강에서 떠온 녹조 물을 일회용 컵에 담아 이 총리에게 건네기도 했다.

정 국장이 "이걸 보시고 낙동강 물을 살려주십시오"라며 녹조 물이 담긴 컵을 건네자 이 총리는 "나도 녹즙을 좋아하긴 하는데 오늘 너무 많이 마셔서..."라며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사양했다.

이 총리는 보의 수문을 더 열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어느 한 쪽에서 보면 만족하지 않은 조치가 취해질 수 있지만 정부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 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농업용수마저 불안해질지 모른다는 이때에 수문의 보를 개방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6개 보 이외의 다른 보도 개방할 수 있는가는 강우량이라든지 주변 농민들의 농업용수 수급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상황을 좀 더 보고 필요하다 싶은 단계가 오면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안병옥 환경부차관은 "수심을 낮추는 것이 상당히 효과가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과학적 근거에 바탕해 (수문 개방의) 시간을 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시간을 좀 주시면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녹조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안병옥 환경부차관으로부터 보 수문 개방 이후의 녹조 발생 등과 식수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안병옥 환경부차관으로부터 보 수문 개방 이후의 녹조 발생 등과 식수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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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찾아 녹조 발생 현황 등을 둘러보고 떠나자 환경단체들이 펼침막을 들고 뒤따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찾아 녹조 발생 현황 등을 둘러보고 떠나자 환경단체들이 펼침막을 들고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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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일행은 약 30여 분 머물며 녹조와 식수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매곡정수장으로 이동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시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수돗물 정수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총리에게 대구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 문제뿐 아니라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조성, 대구경북 통합공항 건설, 대구 산업선 철도 건설 등 지역민의 주요 숙원사업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태그:#이낙연, #강정고령보, #녹조,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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