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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정문 앞 '정치하는 엄마들' 기자회견
 21일 국회 정문 앞 '정치하는 엄마들' 기자회견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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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이름으로 국회 정상화 촉구한다!"

아기띠를 멘 엄마들이 올 스톱된 국회 앞에 모였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공동대표 이고은·장하나·조성실)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국회야, 일 안하고 뭐하니?' 기자회견을 열고 야 3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 철회를 촉구했다. '칼퇴근법'과 '보육추경' 등 민생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조성실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 3당의 국회 상임위원회 보이콧 선언으로 민생 국회가 아니라 당리당략에 매몰된 '빈 손 국회'가 될 기로에 섰다"며 "야 3당 소속 국회의원 여러분은 빨리 돌아오라", "국회는 엄마들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주장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부모의 보육·노동 조건 개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장하나(전 국회의원) 공동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엄마 노릇하기 참 힘들다. '애국한다'는 전 사회적 격려 속에 아이를 낳고 나니, 어느새 사회는 엄마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며 "국회는 엄마들의 목소리를 담은 법과 정책을 만들라"고 강조했다.

"바보야 문제는 칼퇴근이야"... 야 3당엔 "싸우더라도 상임위에서"

21일 국회 정문 앞 '정치하는 엄마들'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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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엄마들 측은 자녀 양육 문제 해결 방안으로 칼퇴근법과 보육추경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보육과 노동이 문제의 핵심으로 맞물려있다는 취지에서 '보노보노('보'육과 '노'동)' 캐릭터 모양의 머리띠를 쓰기도 했다. "바보야 문제는 칼퇴근이야"라는 팻말도 등장했다.

조 공동대표는 "엄마들이 육아휴직 제도가 있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동료 근로자의 업무분담 증가가 부담되기 때문"이라며 칼퇴근법 심의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공동대표는 이어 "엄마 아빠 뿐만 아니라 모든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분담으로부터 벗어나야만 육아휴직이나 육아기 단축근로와 같은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를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다"고 전했다.

조 공동대표는 또 "11조 규모의 추경안 중에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예산 205억원, 어린이집 보조·대체 교사 충원 예산 150억원, 시간제 보육 지원 예산 2억 5000만원 등 총 358억 규모의 보육 추경이 포함돼 있다"며 "하루 빨리 추경안이 통과돼 국공립 어린이집이 늘어나고 보육교사 처우가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경안 심사에 임하고 있지 않은 야 3당에는 "빨리 돌아오라. 싸우더라도 상임위에서 말로 싸우라"고 꼬집었다.

"아빠들도 할머니들도 칼퇴근법·보육추경 요구한다"

21일 국회 정문 앞 '정치하는 엄마들'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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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육아를 분담해보고 겪어보니 얼마나 힘든지 알겠다. 엄마들을 지지한다."(아빠)
"딸과 손녀의 삶은 할머니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섰다."(할머니)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비단 엄마들뿐만이 아니었다. 아기띠에 매달린 아기들과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함께 했다.

딸아이를 업은 채 행사에 참가한 박태선씨는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겪어보니까 알겠더라"며 "지금 우리 부모들이 떠안고 있는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말했다. 휴가를 내고 기자회견에 참가했다는 임지택씨도 "엄마들의 뜻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응원한다"고 전했다.

손녀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심봉순 할머니는 "36년 전 나는 직장을 다니다가 육아로 인해 소망과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라고 회상한 뒤 "내 딸과 손녀딸의 삶은 할머니의 삶과는 그래도 달라야 하지 않겠나"라며 참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막바지에는 참가자들이 "칼퇴근법, 보육추경, 엄마들이 요구한다!"라는 준비된 구호에 곧이어 "아빠들도 요구한다!", "할머니들도 요구한다!"는 외침이 뒤따라 장내를 웃기기도 했다.

21일 국회 정문 앞 '정치하는 엄마들'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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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치하는엄마들, #추경안, #국회, #보육, #칼퇴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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