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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폴 대성당(Saint Paul's Cathedral)
 세인트 폴 대성당(Saint Paul's Cathedral)
ⓒ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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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폴 대성당의 돔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세인트 폴 대성당의 돔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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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세인트 폴 대성당(Saint Paul's Cathedral)의 위용은 생각보다 더 크고 웅장했다.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장소였던 이곳은 사진 촬영이 금지된 내부 또한 로마 바티칸 대성당에 버금갈 정도로 넓고 화려했다.

하지만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무시무시하고 보폭까지 넓은 530개의 계단을 끝없이 밟고 올라가야 하는 돔(Dome) 전망대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기는 이번 유럽여행 중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여러 번의 성당 돔 등반 중 난이도 최상으로 꼽는데, 계단을 끝없이 오른 후 만나게 되는 탁 트인 풍경은 그 고행의 보람을 느끼고도 남을 만한 장관을 선사한다.

밀레니엄 브릿지(Millennium Bridge)
 밀레니엄 브릿지(Millennium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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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나오면 자연스럽게 밀레니엄 다리(Millennium Bridge)를 건너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독특한 외관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미술관으로 이동하게 된다.

밀레니엄 다리로 가기 전 점심으로 성당 근처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파스타를 먹고 신용카드를 긁으려는데, 식대 외에 생소한 항목으로 금액이 추가돼 있었다. 식당에 물어보니 일종의 서비스 비용(Service Charge)이란다.

종업원에게 얼마를 더 내야 하느냐 물으니 "런던에서는 보통 10%"라는 솔직한 답이 돌아왔다. 푼돈 때문에 쩨쩨한 동양인 손님 취급받고 싶지 않아 다 지불했다.

미술관을 나오면 템스 강(Thames River)을 바라보며 유유자적 산책이나 소풍을 즐길 수 있는 긴 뱅크사이드(Bankside)가 이어진다. 날씨까지 화창한 일요일 오후라선지 가족, 친구, 연인 등과 봄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붐벼 무척 상쾌하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특별전시관 두 곳을 제외하고는 무료 무료관람인 테이트 모던엔 반갑게도 故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들도 몇 있다.
 특별전시관 두 곳을 제외하고는 무료 무료관람인 테이트 모던엔 반갑게도 故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들도 몇 있다.
ⓒ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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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엔 강을 연결하는 수많은 다리가 있는데, 유유자적 걷다 보니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부터 시작해 서더크 브리지(Southwark Bridge), 블랙프라이어스 브리지(Blackfriers Bridge), 워털루 브리지(Waterloo Bridge), 골든쥬빌리 브리지(Golden Jubilee Bridge), 웨스터민스터 브리지(Westminster Bridge)를 통과했다.

중간에 한 번씩 다리 위로 올라가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내려와 다리 아픈 줄 모르고 걸었는데, 각종 공연과 식당, 카페, 상점, 문화공간 등이 가득한 이 긴 산책로는 아무리 걸어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밀레니엄 브릿지 주변은 어떤 각도로 보아도 멋지다.
 밀레니엄 브릿지 주변은 어떤 각도로 보아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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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사이드에서 바라본 풍경
 뱅크사이드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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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사이드에서 벌어지는 각종 공연들
 뱅크사이드에서 벌어지는 각종 공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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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워털루 브리지 아래에서는 'South bank book market'라는 중고 책 장터가 상시 열리고, 그 다리 끝에는 'BFI SOUTHBANK'라는 복합문화공간이 있어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보면 좋을 곳이다. 이 다리는 사실 다리 자체보다도 그 위에서 보는 풍경이 가장 멋있기로 유명하기에, 나도 한 번 올라가 사진을 몇 장 찍어봤지만 역시나 좋은 사진은 아무나 찍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내려왔다.

South bank book market
 South bank book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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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털루 브릿지에서 바라본 풍경
 워털루 브릿지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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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속 걷다가 웨스터민스터 다리에 도달했지만 웨스트민스터 사원 역시 5년 전에 가봤던 터라 생략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워털루 역(Waterloo Station)까지 걸었다. 

웨스터민스터 브릿지(Westminster Bridge)
 웨스터민스터 브릿지(Westminster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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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끼고 있는 어느 도시든지 강변엔 항상 먹고 마시고 놀 만한 환경이 조성된다. 한국에 사는 어느 런던 출신의 영국인 유튜브 이용자가 자신의 비디오에서 '런던엔 한강 시민공원 같은 곳이 없다'고 불평하는 걸 봤는데, 자리를 펴고 앉아 놀 만한 곳은 아니지만 걷는 걸 좋아하는 이들에게 큰 산책의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이 뱅크사이드를 개인적으로 런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꼽는다. 그리고 런던에 다시 올 수 있다면 이 멋진 긴 산책로를 또다시 기분 좋게 걸어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추후 제 개인 블로그 http://arinalife.tistory.com/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태그:#런던, #뱅크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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