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피해 현장 방문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피해 현장 방문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관련사진보기


영국을 분노하게 만든 고층 아파트 화재 사건을 둘러싸고 엘리자베스 여왕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명암이 엇갈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엘리자베스 여왕은 윌리엄 왕세손을 이끌고 최근 불에 탄 그렌펠 타워 주민들과 실종자 가족들을 방문했다. 여왕은 피해자들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과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방문해 감사를 전하며 격려했다. 앞서 여왕은 맨체스터 폭탄 테러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로하기도 했다.

이날 여왕은 자신의 공식생일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이날은 전통적으로 축하의 날이지만, 올해는 침울한 분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라며 "같은 국민으로서 모두가 참사의 피해자들을 위해 반성하고 기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반면 화재 발생 후 33시간 만에 현장을 방문한 데다가 피해자들을 만나지도 않고 돌아갔다가 거센 비난 여론에 휘말린 메이 총리는 이날 피해자들을 뒤늦게 방문했다가 냉대를 당했다.

피해자들은 메이 총리와의 만남을 거부했고, 일부 피해자들과 시민들은 메이 총리를 향해 "살인자는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 급기야 메이 총리는 도망치듯 차량에 탑승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피해자들과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전날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사건에 정부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끔찍한 일이 벌어졌으며, 정부가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라고 즉답을 회피하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실종자 최소 58명... 전원 사망 추정"

지난 14일 런던 켄싱턴 첼시 지구의 24층짜리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건은 정부가 건축물 안전 관리를 소홀히하고, 부실한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런던 경찰청은 "현재까지 총 실종자는 58명으로 추정되며, 슬프지만 이들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건물 수색이 완전히 끝나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건물이 불에 타 무너질 우려가 있고, 유독 가스가 남아 있어 수색 작업을 잠시 중단했으나 곧 재개할 것"이라며 "모든 실종자를 찾아내고 신원을 확인하려면 수 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공식 조사를 지시했으며, 곧 청문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엘리자베스 여왕, #테리사 메이, #런던 화재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