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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홍성의 옛지명) 천주교 순교성지를 알리는 대형 비석이 생매장터에 서있다.
 홍주(홍성의 옛지명) 천주교 순교성지를 알리는 대형 비석이 생매장터에 서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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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 있는 홍주 천주교 성지를 방문한 천주교 신자가 홍성군청 강당에서 미사를 보고 있다.
 홍성에 있는 홍주 천주교 성지를 방문한 천주교 신자가 홍성군청 강당에서 미사를 보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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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약 220여 년 전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현재 천주교 신자는 전국적으로 5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짧은 천주교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는 천주교 성지도 많이 있어 천주교 신자들은 성지 순례에 나서기도 한다. 충남 홍성 인근에도 비교적 잘 알려진 당진 솔뫼 성지와 해미읍성 성지와 보령의 갈매못 성지가 있다.

특히 당진 솔뫼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곳이자, 김대건 신부 집안이 4대에 걸쳐 신앙생활을 했던 장소이다. 또한 해미읍성과 보령의 갈매못 성지는 지난 병인박해(1866)에 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되거나 감옥에 갇혔던 곳이다. 지난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할 당시 순교성지인 해미읍성을 방문해 더욱더 알려졌다.

이곳 동헌은 천주교 신자가 제일 많은 내포지역을 관장했던 홍주 목사가 머물던 곳이다. 홍주의 순교자들이 잡혀와 처음으로 신앙을 증거하던 장소로서 갖은 고문과 배교를 강요 당하지만 순교자들은 끝까지 신앙을 지켜 형을 받고 옥에 갇히게 된다.
 이곳 동헌은 천주교 신자가 제일 많은 내포지역을 관장했던 홍주 목사가 머물던 곳이다. 홍주의 순교자들이 잡혀와 처음으로 신앙을 증거하던 장소로서 갖은 고문과 배교를 강요 당하지만 순교자들은 끝까지 신앙을 지켜 형을 받고 옥에 갇히게 된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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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충남 홍성의 천주교 성지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홍성의 천주교 성지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은 곳으로 천주교 수난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이곳에 홍성은 212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며, 알려지지 않은 신앙인까지 포함하면 1000여 명이 넘게 순교를 한 곳이다. 그뿐만 아니라 홍성은 천주교 신자로 옥중에 세례를 받은 원시장이 순교한, 충청도에서는 첫 순교터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최근 홍성 천주교 성지에는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찾고 있다. 처음 이곳 홍성이 천주교 성지라는 것조차 알려지지 않았을 때, 홍성을 방문한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입소문으로 전해져 지금은 많은 교인들이 성지순례를 하고 있는 것이다. 홍성의 천주교 성지는 다른 지역의 성지보다 특별하다. 순교 터가 있는 곳은 과거 조선 시대 홍주(홍성의 옛 지명)를 관할하던 관청이 있던 자리고 현재도 홍성군청이 있는 곳으로 순교 터가 홍성군청 내에 있다.

신유박해때 황일관(시몬)과 병인박해태 유(마르타)가 참수형을 받은 자리다.
 신유박해때 황일관(시몬)과 병인박해태 유(마르타)가 참수형을 받은 자리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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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홍성군청 뒤뜰 여하정에 있는 순교터에서 만난 홍성 천주교 성지 해설 봉사를 하고 있는 김창대(요아킴) 씨에게 홍성 천주교 성지에 대해서 들어봤다.

"예전에는 이곳 성지를 천주교 홍성 본당에서 관리했었지만, 전국적으로 크게 알려지거나 천주교 신자들이 많이 찾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4년에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홍성 성지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해야 하는 곳이라 판단하고 홍주 성지 전담신부님이 오셨다. 신부님이 대전교구에 오시면서 홍주 성지를 전국의 교구나 성당으로 홍보자료와 평화방송을 통해서 홍보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알고 찾아오신다. 천주교 신자들이라면 전국에 천주교 성지를 두세 번씩 다녀온다. 그러나 홍성에 있는 천주교 성지는 처음 오시는 신자분들이 대다수이다. 그만큼 이제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직접 박해 당시 순교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 감동하고 있다. 오늘도 강화, 충북 계산성당, 빈첸시오, 성가대팀 등 230여 명이 방문했다."

천주교 4대 박해중 최대 박해인 병인박해때 너무 많은 내포의 천주교인들을 수용할 감옥이 부족하자 그 대응책으로 일부 천주교 신자들을 생매장한 곳이다.
 천주교 4대 박해중 최대 박해인 병인박해때 너무 많은 내포의 천주교인들을 수용할 감옥이 부족하자 그 대응책으로 일부 천주교 신자들을 생매장한 곳이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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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첫 순교터이며 113명의 순교지가 탄생한 홍주옥이다. 첫 순교자 원시장 베드로는 이곳에서 동사로 순교하였다. 또한 프랑스의 첫 선교사인 성 모방신부,성 샤스텡신부가 홍주관아에 자수하여 잠시 같혀있던 곳이기도 하다.
 충청도의 첫 순교터이며 113명의 순교지가 탄생한 홍주옥이다. 첫 순교자 원시장 베드로는 이곳에서 동사로 순교하였다. 또한 프랑스의 첫 선교사인 성 모방신부,성 샤스텡신부가 홍주관아에 자수하여 잠시 같혀있던 곳이기도 하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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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국의 천주교 신자들이 찾는 홍성 성지에는 병인박해로 인하여 순교자들이 잡혀와 신앙을 증거하는 장소로 홍주목사 동헌 그리고 113명이 순교한 홍주옥, 가장 많은 고문과 박해가 있었던 홍주 읍성의 동문, 순교자들이 관아로 끌려갈 때나 처형되기 전에 조리돌림, 침 뱉음, 돌팔매질등 조롱을 당하는 저잣거리, 신유박해 때와 병인박해 때 참수형을 받은 참수터, 천주교 4대 박해 중 최대 박해인 병인박해 때 너무 많은 내포의 천주교인들을 수용할 감옥이 부족하자 그 대응책으로 일부 천주교 신자들을 생매장한 생매장터 등 6곳의 순교터가 있다.

홍주 성지는 어느 성지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성당 같은 큰 건물은 없다. 또한, 홍주 성지 212명의 순교자중 원시장 베드로, 방 프란치스쿠 박취득 라우렌시오, 황일광 시몬 등 4명은 교황청에 의해 모범적 신앙의 증거자로 공식적으로 공경을 받는 복자칭호를 받기도 했다.

홍주 성지를 관리하는 최교성(세레자요한) 신부는 "홍주 성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천주교에 수많은 박해를 받고 순교한 곳이다. 또한 전국에서 두번째로 순교자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홍성에는 많은 순교자와 성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으로 천주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많이 홍주 성지를 많이 찾고 있다."며 "그러나 성지를 방문한 신자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해 미사를 볼 수 있는 곳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큰 건물이 아니더라도 간단히 미사를 볼 수 있는 건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성군청에 안에 있는 천주교 성지를 방문한 천주교 신자들이 성지를 돌아보고 있다.
 홍성군청에 안에 있는 천주교 성지를 방문한 천주교 신자들이 성지를 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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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성지는 많은 인원이 열차로 순례할 수 있는 성지로, 기차를 이용해서 홍성역에서부터 홍주 성지까지 도보로 30분 정도 이동하면 찾을 수 있다.


태그:#홍주성지, #홍성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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